꿈을 꾸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오시는 가난한 손님들이 낮 동안이라도 편히 쉴 수 있는 곳, 빨래도 하고 샤워도 한 다음에는 낮잠도 잘 수 있는 곳, 차 한 잔 마시면서 음악도 듣고 인터넷도 할 수 있고 책도 볼 수 있는 곳, 상담도 하고 필요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곳, 나 혼자만이 아니라 이웃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천국 같은 공간이 있으면 외로운 우리 손님들이 다시 살아보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꿈입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꿈이 현실로 되었습니다. 천주교 인천교구 주교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2009년 7월에 인천교구 사회복지회의 도움으로 동인천역 근처에 민들레희망지원센터를 열었습니다.
민들레희망지원센터는 조그만 이층집입니다. 일층에는 작은 도서실과 컴퓨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손님들이 책도 읽을 수 있고 인터넷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담도 해 드립니다. 정기적으로 DVD 영화도 볼 수 있습니다. 아주 특이한 것은 거리에서 생활하시는 손님들을 위해 현관을 열자말자 따뜻한 물로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손님들이 발을 깨끗하게 씻으시면 새 양말을 드립니다. 모든 것은 무상으로 제공됩니다. 이층은 샤워실과 빨래방이 있습니다. 그리고 잠을 제대로 주무시지 못한 손님들을 위한 낮잠 잘 수 있는 방이 있습니다. 그리고 빨래가 마를 동안 기다리면서 쉴 수 있는 휴게실도 있습니다. 손님들께 필요한 세면도구와 속옷을 무상으로 제공해 드립니다. 또 옥상에는 작은 정원이 꾸며져 있어서 손님들의 빨래를 말리기도 하고, 손님들이 쉬면서 차를 마실 수도 있게 꾸며져 있습니다.
민들레희망지원센터는 민들레국수집의 손님들과 거리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을 위한 문화센터이기도 합니다. 술을 드시고 오시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회원이 되실 수 있습니다. 현재 민들레희망지원센터의 회원은 약 칠백 팔십여 명이나 됩니다. 오전 열 시부터 오후 여섯 시까지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센터의 회원인 민제(가명)씨를 삼년 전에 처음 만났습니다. 나이가 마흔 여덟입니다. 이혼한지 십년이 넘었습니다. 노숙생활을 십이 년 째 하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전철에서 신문을 줍는 일을 합니다. 하루에 육칠천 원 정도 벌이입니다. 밥은 어떻게든 먹겠는데 잠을 자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합니다. 정말 죽지 못해서 산다고 합니다. 쪽방이라도 구하려고 돈을 모아보지만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발버둥을 치다가 아예 포기해버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눈빛이 밝아졌습니다.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서 책을 읽고 독후감을 발표하는 모임에 나오면서입니다.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는 노숙하는 분들이 찾아옵니다. 들어오면서 발을 깨끗하게 씻고 새 양말로 갈아 신습니다. 몸도 깨끗하게 씻을 수 있습니다. 세면도구와 속옷도 그냥 드립니다. 밤새도록 떨다가 센터에서 낮잠을 자는 분들도 있습니다. 노숙생활에 지친 우리 손님들이 옷을 세탁하고, 책도 읽고, 컴퓨터도 사용하고 영화도 봅니다. 격주로 무료진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커피와 차도 마실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값이 없습니다. 그리고 희한한 것도 있습니다. 책 한 권 읽고 독후감을 간단하게 발표하면 독서 장려금으로 삼천 원을 손님께 드립니다.
노숙하는 우리 손님들은 거의 혼자 우두커니 있습니다. 외톨이로 있는 것이 버릇처럼 되었습니다. 세상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습니다. 사람 취급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멍하니 있으면서도 책을 읽을 생각조차 못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책을 읽는 분이 많습니다. 독서 장려금 삼천 원 때문입니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발표하면 삼천 원을 드립니다. 책 읽는 것이 어려운 분은 만화책을 봐도 괜찮습니다. 시를 한 편 외워도 삼천 원을 드립니다. 서툴지만 우리 손님들이 책을 읽고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만의 삶에서 이웃과 더불어 사는 것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소외감에 몸서리치던 우리 손님들이 센터에서 이웃을 만나면서 더는 나 혼자가 아니라는, 이웃도 있다는 것을 체험합니다. 이제는 외롭고 힘들어도 살아갈 희망을 가집니다. 하늘의 별 만큼, 바다의 모래 알 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와 관계없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의 이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그렇습니다.
비가 온뒤라 그런지 바람이 더 차가워졌습니다.
늘 힘들고 지칠때 민들레 국수집 풍경을 상상하면 힘이 불끈 샘솟습니다!! 나의 비타민~
가난한 이웃들의 친구이자 가족으로 9년넘게 함께해주신 민들레 수사님과 베로니카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시대의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참 의미를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민들레 국수집' 입니다*^^*
민들레 국수집 안에서 일어나는 예쁜 나눔이야말로 기쁨의 꽃씨 하나를 가슴에 묻는 일이요,
행복의 문으로 들어가는 첫걸음입니다!!
민들레 국수집 이야기를 읽고 많이 느꼈습니다. 앞으로 저도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믿음과 사랑 나눔이 녹슬지 않도록 계속해서 힘차게 페달을 밟을 것입니다.
민들레 국수집에서 참 많은 걸 배웁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하여 최소한의 권리를 지켜주고 찾아주는 공동체 풍경이 제 가슴을 울립니다.
우리들의 영웅, 수사님과 베로니카님 힘내십시오!! ^^
나의 마음은 살아있는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지 되돌아봅니다. 민들레 국수집 이야기를 읽어보면 평범한 우리의 이웃 이야기들 이면서도 제게 '얼'과 '정신'을 불어 넣어 주는 듯합니다!
존경합니다~ 민들레 수사님! ^^*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만 있을뿐이지 막상 하라고 하면 정말 못할것 같습니다. 서영남 대표님과 아내 베로니카님의 나눔은 노벨평화상감입니다. 민들레 국수집은 지난 10년간 많은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었습니다~ 감동! 감동! 역시 감동입니다!
이익만을 쫓아 앞으로만 질주하는 우리의 천박하고 초라한 삶을 꾸짖는 민들레 국수집이 좋습니다. 날마다 힘든 이웃들과 새로운 마음으로 함께하는 서영남 선생님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