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의 사자성어(10)>
양약고구(良藥苦口)
좋을 양(良) 약 약 (藥), ‘양약’이라함은 ‘좋은 약’을 의미한다. 쓸 고(苦) 입 구(口), ‘고구’라함은 ‘입에 쓰다’ 라는 뜻이다. 따라서 ‘양약고구’라 함은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 속담에 “좋은 약은 입에 쓰고, 바른말은 귀에 거슬린다”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한문으로는 “양약고구 충언역이(良藥苦口 忠言逆耳)”라고 한다.
서양에서도 비슷한 말이 있다.
사람사는 동네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생각이 비슷한 법이다.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보너스를 듬뿍 주어라,
그것은 당신이 하는 투자 중에서
가장 현명한 투자가 될 수도 있다."-(로버트.맥매스)
중국 속담에
"면전에서 비판할 수 있는 친구를 가진 선비는
절대 명성을 잃지 않는다"는 말도 이와 상통한다.
성악설로 유명한 순자(荀子)는 이렇게 말했다.
"잘못을 지적해 주는 자는 나의 스승이며,
옳은 일을 지적해 주는 자는 나의 친구이다.
그 반면에 나에게 아첨하는 자는 나의 적이다"
나라가 잘 되려면 바른말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통치자 주위에 예스맨(yesman)과 아첨꾼만 있을 뿐, 제대로 쓴 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을 때에는 올바른 정치나 행정을 펴나갈 수가 없다
.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이 방귀만 뀌어도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하는 아첨장관이 있었다.
이 대통령은 결국 4.19로 하야(下野)하고, 이국땅에서 숨을 거두게 된 것이다.
자기에게 잘못이 있을 때에는 서슴없이 말해 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다.
입에 발린 말이나 하는 친구는 돈 떨어지고 세력이 약해지면 모두 사라진다.
바른말이나 충고는 대개 상대방의 단점이나
잘못을 지적하기 때문에 때와 상황을 잘 살펴서 해야 한다.
잔뜩 화나 있는 사람에게
충고를 해보았자 오히려 역효과만 유발하기 십상이다.
양약고구라는 말은 공자가어(孔子家語)에 나온다.
공자께서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좋은 약은 입에 써도 병에 이롭고
(양약고어구 이리어병:良藥苦於口 而利於病),
충성된 말은 귀에 거슬려도 행하는 데 이롭다
(충언역어이 이리어행:忠言逆於耳 而利於行).
*참고로 여기서 '어(於)'는 장소를 나타내는 조사로서 '~에' 로 해석하고, '이(而)'도 역시 조사로서 문구를 연결시켜주며 '그러나'로 해석한다.
‘좋은 약은 입에 쓰고, 바른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말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귀감이 되는 말이다. 어느 가정이나 아내가 남편에 대하여 쓴소리와 잔소리를 많이하는 편이다. 남편에게 양약을 주는 것이다.
그러니 혹여 마누라가 바가지를 긁더라도 “아~이것은 나를 위한 양약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양약고구’ 을 되뇌이어야 한다. 마누라가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어도 계속해서 염불하듯이 ‘양약고구, 양약고구..’하고 읊조리기만 하면된다. 그러면 가정평화가 이루어지고 화락해질 것이다.(202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