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색
우리의 전통색 이라 함은 예로부터 전승되어온 또는 전해진 문화유산 가운데 사찰이나 고궁에 채색 되어졌던 단청이나, 복식과 조각보(보자기)의 현재 남아있는 색상을 말하며, 그 기본 채색의 원형과 재현성을 정확히 알 수 는 없다.
1. 전통색의 개념
우리는 흔히 음이 있으면 양이 있고, 양이 있으면 음이 있다는 표현을 한다.
음양오행의 음(陰)과 양(陽)은 원초적 우주세력의 원리로써 서로 보완적, 대립의 관계가 있고, 오행(五行)은 음양이 표현되는 방법이고 진행되는 과정이다.
전통색의 개념은 음양오행적 우주관의 근거를 두고 있는데, 전통색상은 음양오행적 원리에서 기본이 되는 색상이 방향을 나타내는데 다섯방향을 표시한다.
적(赤)은 남, 청(靑)은 동, 황(黃)은 중앙, 백(白)은 서, 흑(黑)은 북쪽 방향으로 이런 방향성을 의미하는 기본색은 오방정색에 해당된다
西, 秋, 義, 商, 金 (白)
東, 春, 仁, 角, 木 (靑)
南, 夏, 禮, 徵, 火 (赤)
中央, 信, 官, 土 (黃)
음과 양인 하늘과 땅의 수 가 배합하여 오행을 생성하는데, 예를 들어 하늘에 한가지와 땅에 여섯 가지가 배합하여 북방에 수(水)와 흑(黑)을 이룬다고 하며, 또 다른 각각의 배합으로
남방에 화(火)와 적(赤)을 이루며, 동방에 목(木)과 청(靑)을 이루고, 서방에 금(金)과 백(白)을 이루며 중앙에 토(土)와 황(黃)을 이룬다.
이런 음양오행 개념이 우리 전통색, 오방정색의 개념이다. 오방정색의 각각 사이 색으로 녹(綠), 벽(碧), 홍(紅), 자(紫), 유황(硫黃)색을 간색(중간색)으로 5간색 또는 5방잡색 이라고 말하는데, 구체적인 배합 방법으로는
동방청색과 중앙황색의 간색으로 녹색
동방청색과 서방백색의 간색으로 벽색
남방적색과 서방백색의 간색으로 홍색
북방흑색과 남방적색의 간색으로 자색
북방흑색과 중앙황색의 간색으로 유황색 이다.
이들 5방정색과 간색을 다시 70색의 잡색으로 세분화된다고 한다. 그러나 오방정색과 오방간색 이외의 모든 색깔의 색명은 사물이나 자연의 현상으로부터 연상되는 색명으로 나타내거나 물감의 제작과정으로부터 유래되는 기억색명 또는 관용색명으로 다양하게 나타냈는데 대부분 한자의 뜻글자로 풀이하여 표시하였다.
참고로 국립현대미술관은 1992년 한국전통표준색명 및 색상의 2차 시안의 자료집에서 오방정색과 오방간색에 대한 색의 삼속성 표현방법으로 Munsell 표기법에 의한 표기를 제시하고 있는데, 1991년 1차 시안을 작성하고 80명의 전문가들이 선정색상에 대한 50%이상의 전통색상으로 일치성의 의견을 수렴하여 작성된 자료로서 아래에 보여지는 칼라는 웹상에서 재현한 칼라이므로 실제 원본과는 차이가 있고, Munsell표기는 참조용이다.
오정색 |
munsell 표기 |
적(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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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R 4.8/12.8 |
청(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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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PB 3.3/9.2 |
황(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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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Y 8.4/10.3 |
흑(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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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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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간색 |
munsell 표기 |
홍(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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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R 5.2/15.0 |
벽(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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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P 5.7/10.7 |
녹(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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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G 5.2/6.2 |
유황(硫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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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Y 7.7/7.3 |
자(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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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RP 3.3/8.2 |
2. 전통색 - 단청(丹靑)
한국의 전통색을 이야기할 때, 먼저 단청을 생각하게 된다. 단청이란 전통 건축물에 장식용으로 단장된 색채 무늬로서 대들보나 석까래 등에 장식을 했으며, 또 그림을 뜻하기도 하는데 고구려의 고분 벽화에서 흔적을 볼 수 있으며, 사찰의 벽화 등의 채색도 단청이다.
단청은 내용물의 내구성에 영향을 주어 방충이나 방습의 효과도 있었다. 단청은 장식용으로 문양과 그림을 오방정색(적, 청, 황, 백, 흑색)을 기본으로 하고 간색과 함께 단장한다.
건축물의 단청은 외부기둥이나 난간 부분에는 붉은색을 채색하였고, 천정이나 추녀 안쪽으로 녹색으로 칠 을하고 끝 부분이나 귀퉁이 부분에 문양을 넣어 채색을 하였다.
전통 건축물의 주조색이라 할 수 있는 붉은색은 석간주, 녹색은 뇌록의 관용적인 전통 색명으로서 석간주와 뇌록의 색상은 우리나라 전통건축을 대표하는 색으로 꼽는데,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있는 소나무의 동체와 솔잎 색깔 때문으로 설명을 한다.
단청에는 모루 단청계의 연화머리초와 금모루단청계의 병(甁)머리초를 많이 사용하였는데 모루단청 무늬는 대들보 등의 부재 양쪽 끝과 기둥머리, 서까래 등의 귀퉁이의 채색한다.
3. 전통색 - 복식
전통색의 개념에서 정색(正色)과 간색(間色)의 구분은 신분적 계급사회의 전형적으로 표출되어 구별되어 진다.
기본색인 정색(正色)은 순도가 높았으므로 정색(正色)을 복식에 활용하기에는 색의 재료(염료)는 천연염색방법이므로 재료의 희귀성과, 재료의 고가, 아주 많은양의 재료사용이 소량의 색감을 얻었으므로 자연히 경제적 신분적 제약으로 규제가 따랐다.
그러므로 대중적으로 정색과 정색을 섞거나 중염하여 얻어지는 간색의 염색이 많이 행하여 졌고, 천연염색법 이였으므로 재료의 (염료, 염재) 환경적 요소인 염색공, 방법, 자연환경, 이 달랐으므로, 우리의 선조는 정색을 사용한 특정계급신분 보다 민서의 색은 간색과 중염의 염색으로 느껴지는 약간의 퇴색한 듯한 느낌과 차분함으로 우리 선조들의 색정서는 매우 섬세하고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천연염색의 재료사용으로 환경적 변수나 재현성의 계량화가 없어 구전(口傳) 되어 현재 재현의 어려움이 많다.
※ 참고자료
- 「한국전통표준색명 및 색상」, 국립현대미술관, 1992
- 전통문화 동호회 '천년의 향기'
- 과학동아 기사 '단청의 전통색', 김정신 /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