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 화개·악양면 일대에서 ‘왕의 녹차! 천년의 향과 멋이 살아있는 그곳. 하동 야생차는 화개·악양면 2000여 개의 농가가 연간 180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특화작목. 차밭 면적만 1000ha(1천만㎡, 약300만 평)가 넘는다. 화개면 일원은 섬진강과 가까워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큰 일교차로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일까. 하동은 신라시대부터 차를 재배한 기록이 남아있는 이 땅의 ‘차 시배지’로 ‘왕의 녹차’라는 별명까지 지닌 ‘차의 고장’.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는 차(茶)를 주제로 한 종합 차(茶)문화 축제로 이름이 높다.
신라 흥덕왕 때 당에 사신으로 갔던 대렴공이 차 종자를 들여와 심은 이후 귀했던 차가 널리 퍼져 차 문화가 성행했다는데 그때 차를 심은 곳이 바로 지리산 쌍계사로 우리 차의 시배지가 되었다. 고려 때 지리산 화개는 대표적인 차 산지였고, 이곳 차를 왕실에 진상했으며, 조선초기 중국 사신단의 행장에는 화개차가 들어있을 만큼 하동차의 명성이 높았다. 그런 만큼 첫물 차가 무르익는 하동 의 차 밭에서 만끽하는 하동 야생차문화 축제는 차 자체와 차와 관련된 모든 문화를 한데 만날 수 있는 향기로운 자리다. 섬진강 물결과 강변모래가 함께 은빛으로 반짝이는 하동의 녹차 마을과 다원, 시끌벅적 재미난 화개장터, 고풍스런 멋을 풍기는 하동 유지 최첨판댁, 십 리 벚꽃 길로 유명한 천년고찰 쌍계사에서 연록의 싱그러움을 간직한 하동 차의 이야기를 즐겨보자.
시배지의 다례식과 헌시, 헌다례, 개막공연, 녹차시장, 차 산업관 등으로 축제를 열면 날마다 새롭게 선보이는 대표 프로그램들과 재미있는 공연, 놀거리, 상설체험을 통해 다양한 차문화를 즐길 수 있다. 전국의 차 단체와 차인들이 모이는 차인 대회에서는 다무와 규방다례, 선비다례 등의 공연과 차 생활 등이 열려 차 문화의 새로운 모습들도 엿볼 수 있다. 잠시 도시에서 벗어나 음악과 차를 곁에 두는 시간을 갖는다면 새로운 삶의 기운을 충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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