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한복판에 육군 형무소(지금의 교도소)가 있었다고 한다. 어딜까? 서면에서 괜찮은 맛집은? 서면의 과거와 현재를 일목요연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카페가 있다. 인터넷 카페 `서면에 가면'이 그것이다. 문을 연 지는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문전성시다. 4월 중순 현재 회원은 2백 명이 넘는다. 발을 들여놓는 사람도 많고 기웃거리는 사람은 더 많다. 메뉴는 다양하다. 대략 삼사십 가지. 추억의 서면 이야기도 있고 서면에서 즐기는 법도 있다. 서면에 대해서는 미주알고주알 모르는 게 없다. 문전성시다 보니 시끌벅적하다. 이야기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고 댓글도 많다. 이야기가 이야기를 부르고 댓글이 댓글을 이어간다. 한마디로 되는 집이고 되는 카페다. 이야기를 하나 들춰보자. 삼성그룹 첫 회사는 대구에 세워진 삼성상회지만 실질적 모태는 제일제당. 눈처럼 하얀 설탕 `백설표' 설탕을 내놓아 돈을 갈퀴로 끌어 모은 회사다. 제일제당이 있던 자리가 바로 서면이란 것. 대규모 주상복합건물인 센트럴스타를 짓고 있는 그 자리다. 연탄공장 고무신공장 이야기도 흥미진진. 소를 잡는 도살장도 있었다고 한다. 서면에선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 주머니 사정에 따라 즐기는 법도 달라질 터. 카페는 친절하다. 1만원으로 즐기는 법, 2만원 3만원으로 즐기는 법, 5만원으로 즐기는 법 등등. 가령 수중에 2만원이 있다고 치자. 닉네임 `신수'님의 댓글을 추려서 옮겨 본다. `쥬디스태화 인근에 투티스란 멀티카페가 있다. 멀티카페는 노래방, TV, PC 모두 가능. 두 시간에 6천원! 저녁은 쥬디스에서 부산은행 가는 길에 있는 콩불에서 먹는다. 철판에 콩나물과 불고기를 구워 먹는다. 5천원 정도! 저녁을 먹고 나서 쥬디스 본관 지하에 있는 와인카페에 간다. 입구와 조명이 모두 촛불이라서 분위기가 좋다. 와인은 남은 돈으로 마시기 부족하니 칵테일을 주문한다. 7,8천원 정도!' 카페라고 해서 가벼운 담소만 나누란 법은 없다. 서면의 미래 토론방은 진지한 얘기를 나누는 손님들이 합석하는 좌석. 끼어들지 않고서 듣고 보는 것만으로도, 그러니까 귀동냥 눈동냥만으로도 서면 돌아가는 것 훤히 꿰뚫을 것 같다. 서면 미래를 꿰찰 것 같다. 관광이니 유통이니 분야별 서면 활성화 심포지엄 자료도 보이고 부산 시티투어 코스에 서면은 왜 없는가라는 문제제기도 보인다. 젊음의 거리가 아침이면 쓰레기 천국이란 지적은 따끔하다. 끝말 이어가기는 참신하고 재미있다. 선뜻선뜻 지나가는 말 같지만 말 속에 무게가 있다. `면…면…면하니까 추운 날씨에 뜨끈뜨끈한 면 음식, 칼국수가 생각나는군.(닉네임 썬라이즈) 군밤이 날씨 추울 땐 최고 아닌감?(슈퍼맘) 감나무에서 홍시 떨어질 때 기다리지 말고 열심히 일합시다.(에너지) 다 같이 즐거운 일은 없을까요?(그 거리에 서면) 까닭 없이 즐거운 것만 찾으면 권태기라고 하던데요![부산서면]' 카페 `서면에 가면'에 있는 큰 방은 여섯 개. 서면에 가면, 서면에서 즐기기, 서면거리 이야기, 전통시장/상가 이야기, 함께 알면 좋은 정보들, 취미생활 즐기기가 그 여섯 개 큰 방이다. 방방마다엔 먹음직한 메뉴판이 놓여 있다. 인터넷 검색란에 `서면에 가면'을 입력하면 금방 찾아내고 연중무휴. 웰빙 붐을 타고 맛집이 각광받고 있다. 카페 `서면에 가면'도 맛집이라면 맛집. 어떤 맛을 낼까. 재료는 신선하고 간은 맞을까. 식객이라면 한 번쯤 찾아가 보는 것도 좋겠고 이름만 맛집인지 실제로 맛집인지 이리 따져보고 저리 따져보는 것도 좋겠다. 카페에 발을 들이면 여기 연재중인 `서면이야기'를 처음부터 맛볼 수도 있다. 가가[呵呵]!
첫댓글 오~~정말 멋진 詩입니다. 우리카페를 긴 장문 형식으로 너무 잘 표현하셨어요^^..잘 읽었습니다^^
이 카페가 신문에 이야기 거리가 되었다는 것이 정말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는 것 같네요, 신문에도 나ㅏ오다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