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가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양한 전별금(퇴직금·공로금 등) 29억 6천만 원에 대해 "어쨌든 내 것이 아니라 생각했다"며 이 돈을 어려운 처지에 있는 명성교회 출신 목회자들과 교인들, 그리고 사회적 약자 및 가난한 이들을 위해 써 줄 것을 교회에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안동의 경안성서신학원 재학 시절에 겪은 '송편 교훈'이 있다. 여름방학 마치면 어머님이 송편을 싸 주셨다. 우리 형편엔 너무도 귀한 것이라 사물함에 넣어 두고 혼자만 먹으려 했다"며 "당시 6명이 기숙사 한 방을 썼다. 친구들이 잘 때 먹어야 하는데, 꼭 그럴 때는 안 자더라. 혼자 먹으려다 먹지도 못하고 나중엔 썩어서 다 버렸다. 혼자 먹는 것은 기쁨도 없고 힘만 든다. 하나님은 가난을 통해 나 자신을 다듬어 주셨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사명을 주셨다"고 했다.
또 아들 김하나 목사(새노래명성교회)를 후임 담임목사 후보에서 빼달라고 요청한 이유에 대해선 "명성교회와 한국교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이 왔으면 해서다. (아들 문제로) 제가 피해 입는 것은 괜찮지만 교회가 상처를 입으면 안 된다"며 "물론 후임은 청빙위원회가 결정할 일이고, 은퇴한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월권(越權)일 수 있다. 하지만 저는 이 문제에 여운을 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