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중독자 가족 ‘동반의존증’ 심각
국민일보 2000-11-28 30면 (문화) 06판 뉴스 767자
알코올중독자는 가족과 더불어 생활할 때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정작 대부분의 가족은 ‘동반의존증’이란 심각한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의견은 한국알코올약물상담소가 지난 24일 가진 개소 6주년기념예배에서 ‘알코올중독자 가족의 역할’에 대해 강연한 고병인 교수(한세대)가 제시한 것.
고교수는 “알코올중독자를 500만명으로 추산할 때 알코올로 인해 고통받은 가족들은 1000만명이 넘는다”며 “이들은 대부분 낮은 자존감,열등감에 시달리며 이를 술로 초월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독자 남편을 둔 아내들은 악성두통 위궤양 편두통 불면증 등의 병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 중독자 남편을 회복시키기 전에 먼저 쓰러져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고교수는 중독자를 남편으로 둔 아내의 유형을 순교자형,동반자형,공모자형,박해자형으로 구분했다.즉 자기만 희생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순교자형,남편이 밖에서 음주하는 것을 막으려고 술친구가 돼주는 동반자형,남편의 회복으로 자신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싶어하지 않는 공모자형,모든 것이 남편 탓이라고 생각하고 냉혹하게 대하는 박해자형이다.
한편 고교수는 “동반의존증은 헌신 동반 공모 냉담 등의 심리적인 증세뿐 아니라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우울증 등 육체·정신적인 고통을 수반한다”며 가족들이 먼저 전문기관을 찾아 동반의존증의 연결 고리를 단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즉 비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는 가족들부터 교육을 받고 자신의 정체감을 발견,알코올중독자를 회복시킬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이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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