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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간 : 하늘재-포암산-대미산-작은차갓재
함께한 이 : 산아름 회원 15명
일 시 : 2006. 04. 16. 04:33 - 14:23 (시 간 : 9시간 50분)
거 리 : 18km
날 씨 : 맑음
제 목 : “의정부꺼 보다 낫네!!”
까페를 확인해 보니 오늘 산행인원이 12명으로 예약되어있다. 저번에 9명이 간 것에 비하면 감지덕지다. 기분이 좋다. [대장님]에게 모란에서 탄다고 전화를 하고 새로 구입한 바랑을 꾸려 사무실에 신고를 하고 모란으로 향한다. 아무도 없다. 조금 기다리니 [총무님]과 [마파람님]이 도착하고, 곧이어 [하얀구름님]이 도착한다. 버스가 도착한다. 인사를 하려고 보니 전용기사님이 아니다. 속으로 ‘오늘 또 술을 드셨나?’하며 버스에 오른다. [회장님]과 [아자아자님]이 우리를 맞아준다. 그 뒤로 [루시님], [산에가자님], [풍천님], [검둥이님], [대장님]이 탑승하여 야탑으로 향한다. 예상인원을 따져 보니 15명이다. 인원이 많으니 기분이 더 좋아진다. 야탑에서 [김봉학고문님]과 [바람님]그리고 [바람님]의 초등학교 동창생인 [김해남님]이 승차한 후, 마지막으로 [훈사랑님]을 픽업하러 간다. [훈사랑님]이 기다리는 주유소에 도착하자 우리 차 앞에 ‘월드컵 관광’버스가 서 있다. 농으로 ‘혹시 [훈사랑님]이 앞차에 타고 있는게 아닐까?’ 하고 있는데 [훈사랑님]과 [김주경님]이 같이 차에 오른다. 앞에 차가 우리가 타고 다니던 버스였던 것이다. [대장님]이 [김주경님]은 제주도로 간단다.
[바람님]이 [훈사랑님]이 준비해 온 점심꺼리를 나에게 안겨준다. 콩나물에 떡, 파 등이 들어있고, 오늘은 육수까지 준비해 왔다. 도대체 뭘까? 바랑에 집어넣고 하늘재로 휭하니 떠난다.
오늘은 중간에 쉬지 않고 그냥 ‘괴산휴게소’까지 가서 쉬기로 한다. 잠을 청한다. 잠결에 누군가가 깨우지만 그냥 잔다. 눈을 떠보니 버스가 하늘재로 이동하고 있다. 식수를 받지 못했지만 걱정없다. 하늘재 산장 수돗가에서 받아도 되고 하늘재에서 약 5분정도 올라가면 ‘하늘샘’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받아도 되리라. 비가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수량도 많으리란 생각을 하고 잠을 청한다.
조금 후 [총무님]이 깨운다. 기사님이 길을 몰라 헤메고 있으니 길을 가르쳐 주라는 것이다. 차 앞에 가 보니 기사님이 ‘문경온천’부근에서 길을 잘못 들었나 보다. 길이 낯설지만 자세히 보니 문경온천 지나서 사거리다. 지켜보고 있던 [풍천님]이 좌회전을 외친다. 버스는 좌회전하여 좌측으로 들판을, 우측으로 개천을 끼고 좁은 국도를 달린다. 다음 사거리에서 다시 ‘동로’방향으로 직진하여 조금 달리자 조그맣게 ‘포암사’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온다. 기사님에게 무조건 막다른 곳까지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버스가 하늘재에 도착한 후 내려서 기온체크를 해 보니, 약간 쌀쌀하다. 여름바지를 입고 왔는데 걱정이다. 바람도 제법 세차게 분다. 하늘재 산장 마당에는 누군가가 텐트를 치고 비박 중이다. 텐트 밖으로 랜턴불이 움직여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자 화답해 준다.
04:33 하늘재 출발
다시 버스에 올라 준비를 하고 내린다. 일행들 모두 들머리에 모여서 단체사진 한 장 찍고 출발한다.
작년 9월달 생각이 난다. 괴산휴게소에서 늦잠을 자서 급하게 하늘재 산장에 도착하여 허둥지둥 준비를 한 후 산행을 시작했었다. 그런데 ‘하늘샘’ 못미쳐 점심을 챙기지 않아서 다시 내려가 점심을 챙겨서 온 기억이 난다.
약 5-6분을 오르자 ‘하늘샘’에 도착을 한다. [대장님]이 물을 뜨라고 선두에서 기다려 준다. 물통에 물을 채워 넣고 물을 한 모금 마신다. 물이 차갑지 않다. 먹기에 딱 좋은 온도다. [풍천님]왈 이 물은 산삼이 썩어 녹은 물이란다.
‘하늘샘’에서 부터는 암벽이다. 하늘재에서 포암산정상까지는 약 500m를 치고 올라가야 한다. 모두들 기세가 좋다. 잘도 올라간다. 조금 오르자 동쪽 하늘이 붐 해진다. 뒤를 돌아보니 주흘산과 영봉정상이 희미한 여명아래 모습을 나타낸다. 희미한 여명아래 보이는 주흘산과 영봉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혼자 뒤에 쳐져서 뒤를 돌아보니 주흘산과 영봉 위에 떠 있는 달이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아 카메라에 담아 보지만 시원치 않다. 앞에 가는 [총무님]을 졸라 어둡지만 주흘산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부탁한다. 조그만 암벽을 지나자 큰 전망대 바위가 나온다. 멀리 관음리 불빛들이 아련히 시야에 들어온다. 점점 주흘산과 영봉이 점점 더 확실하게 보인다.
05:40 포암산(961m)
포암산 안부 이정표를 디카에 담기 위해 주머니에서 디카를 커내 찍고 돌아선다. 갑자기 바랑에 꽂혀 있던 지도가 바람에 날아간다. 얼른 집어 들고 보니 티카 케이스가 보이지 않는다. 다시 돌아서서 두리번 거리자 [루시님]이 “이거 찾죠?”하면서 케이스를 건낸다. 고맙다. 이번에 구입한 바랑은 수납공간이 부족하다. 저번 바랑은 허리 벨트주위에 수납공간이 있어 디카를 넣고 다니기 좋았는데..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 같다.
포암산 정상에 도착하자 동쪽하늘에 서서히 붉은 빛들이 감돌기 시작한다. 작년 9월에 올랐을때는 막걸리 냄새가 진동을 했었는데.. 10원짜리 동전도 있었는데.. [훈사랑님]과 [루시님]이 배가 고픈지 김밥을 달란다. 김밥을 한 줄을 건내주고 정상석을 안고 증명사진을 한 장 찍고, 일출이 올라오는 동쪽 하늘을 배경으로 또 한 장. 오늘만큼은 ‘들이대’가 되고 싶다.
포암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려고 하였으나 아직 일출이 올라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약 10여분 거리에 있는 봉으로 이동하여 일출을 보기로 한다.
06:00 일출(964m봉)
일출을 담기 위해 [풍천님]은 포암산에 남아 있고, 나머지 대원들은 964m봉으로 이동한다. 정상에 오르자 일출을 서서히 보여주기 시작한다. 오늘은 1차 일출과 2차 일출. 두 번의 일출이 있다.
떠오르는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어본다. [총무님]은 나뭇잎 사이로 일출을 담기에 여염이 없다. [총무님]이 자리를 뜨고 나자 태양이 다시 구름사이로 들어가 버린다. 조금 지나자 검은 구름 중간으로 붉은 빛의 태양이 보인다. 내려가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차 일출이 시작되어 [총무님]을 부르자 귀찮단다. 그냥 간다. [하얀구름님]과 같이 우리가 선 자리에서 조금 우측으로 이동하자 시야가 오롯이 나온다. 좌측에 소나무 가지가 티카 화면에 들어와 그림을 더 좋게 만든다. 다시 구름사이로 떠오르는 태양과 그 주변에 붉게 물든 구름이 조화를 이루어 꼭 일몰을 연상시키는 일출을 연출한다.
일출의 감동을 뒤로 한 채 진행을 서두른다.
06:59 만수봉 갈림길(880m)
[총무님]이 지나가다 이정표(?)가 나오면 사진으로 찍으란다. 소방서에서 지점을 파악하기 위해 세워둔 표지판(?). 500m마다 세워두었다. 이 것을 기준으로 우리의 진행시간을 채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약 3개를 찍고 지나자 만수봉 갈림길 880m고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꺾어서 진행하면 만수봉이 나오고 더 진행하면 월악산 영봉이 나온다. 북사면으로 내려서면 메밀봉과 용초폭포를 거쳐 억수리로 내려설 수 있는 길이 나온다. 대간길은 우측으로 꺾여서 진행한다.
07:15 전망대(884m)
약 15분정도 진행하자 전망바위가 나온다. 해뜨고 시간이 좀 지나자 햇살을 받은 산들이 뿌옇게 보여 조망이 시원치가 않다.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주흘산과 포암산을 디카에 담고 서둘러 진행한다.
07:39 - 08:15 아침식사
오늘 두 여전사들이 상당히 힘을 내고 있다. 포암산 이후로는 계속 선두에 서서 진행하고 있다. 884m봉 전망대에서 떨어지자 선두에서 진행중이던 [훈사랑님]이 손수 식탁을 조성하고 있다. [훈사랑님]이 발로 버너를 놓을 장소를 다지면서 “뒤에서 밥 먹자고 할 필요 없어! 앞에서 이렇게 하면 되는데..”라고 한다. 배가 많이 고팠나 보다. 내가 먼저 버너를 설치하고, [바람님]이 그리고 [총무님]이 버너를 설치한다. 내 바랑에서 [훈사랑님]이 준 점심꺼리인 육수와 콩나물, 대파, 떡이 들어 있는 것을 꺼내 육수를 먼저 끓이자 [훈사랑님]이 햄과 쏘세지가 든 통을 꺼낸다. 아! 부대찌개구나! 산에서 부대찌개를 먹다니.. [바람님]은 ‘돼지김치찌개’를 [총무님]은 ‘육개장’을 끓인다. [하얀구름님]은 볶음밥을 김으로 싼 ‘볶음김밥’을 싸왔다. 이제 메뉴가 다양해지고 있다. 누군가 뒤에서 ‘구은김’을 한 봉 가지고 왔다. 산에서 먹는 부대찌개의 맛은 일품이다. [풍천님]왈 ‘대한민국 대간팀 중에 우리팀이 가장 잘 먹는 팀 일거란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다른 팀의 산행기를 읽어 봐도 그냥 김밥이나 흰밥에 단촐한 반찬으로 식사를 대신한다.
비탈진 곳에서 먹는 아침식사가 밑에서 보니 흡사 소풍온 학생들이 앉아서 김밥을 까먹는 것 같은 형상이다.
08:41 전망대(844m)
식사를 마치고 진행을 서두른다. 이젠 식사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예전에는 에누리 없이 1시간 가량 걸렸는데.. 님이 부르지만 그냥 진행한다. [풍천님]과 [마파람]님은 님을 보러 가고.. 오늘 산행은 포암산 오를 때까지만 암벽이고 나머지는 모두 부드러운 육산으로 되어 있다. 지루한 오르내림은 계속 되지만 크게 힘들이지 않고 진행할 수 있다. 님을 보고 전망대에 도착하자 이미 선두는 떠나고 없다. 전망대에서 돌아서자 햇살이 걷힌 주흘산과 포암산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앞서 가던 [총무님]에게 주흘산을 배경으로 사진한 장 부탁하고 진행한다. 이 전망대에서 작년 9월에 쏘세지를 먹었던 기억이 새삼 난다.
09:56 1032m봉
마루금을 따라 잡목지대를 지나간다. 좌우의 시야는 잡목에 가려서 거의 없다.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이런 잡목이 많은 구간은 겨울이나 나뭇잎이 없는 계절에 걸어야 그나마 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고..
우측으로 갈평리 용흥초등학교 건물이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온다. 아직까지 대미산은 시야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1032m봉 정상에 오르자 ‘둘 산악회’ [해리]님이 걸어 놓은 이정표가 보인다. 1032m봉을 지나 진행하자 좌측으로 ‘꾀꼬리 봉(887m)’이 보이고, 멀리 북동방향으로는 문수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작년 9월에 이 1032m봉이 대미산으로 착각하고 페이스를 오버했던 기억이 난다.
10:28 1034m봉
정상에서 휴식을 취한다. 오늘은 정말 부드러운 산행인가 보다. 휴식을 취하면서도 음식이 땡기지를 않는다. 정상에서 조금 휴식을 취하면서 지도를 확인해 본다. 이곳이 어디지? [총무님]이 이곳이 1034m봉이라고 한다. 정상 입구에 보니 역시 ‘둘 산악회’에서 걸어 놓은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휴식 후 부리기재로 향한다.
10:52 부리기재(900m)
다 쓰러져 가는 부리기재 이정표가 이곳이 부리기재임을 알려준다. 이곳은 남으로 문경시 중평리로 내려서는 길이 있고, 북으로는 제천시 덕산면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11:26 대미산(1115m)
대미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 허위허위 올라간다. 종일 씩씩하게 진행하던 [훈사랑]님이 약간 힘이 드는지 진행속도가 느려진다. [루시님]은 오늘 [마파람님]과 짝이 되어 처지지 않고 잘도 간다. [김해남님]도 동창생과 같이 잘도 오른다. [검둥이님]과 [회장님]은 좀 힘들어 하며 오르고 있다.
대미산 안부에 오르자 [대장님]이 뛰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정상이 가까워 지고 있나보다. 조금 진행하자 앞에서 "야 호!!“하는 소리가 들린다. 대장님이 정상을 탈환했나보다. 오늘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미산이다. 대미산 정상에 오르자 앞으로 가야할 황장산과 문수봉이 시야에 들어오고, 안생달 마을도 시야에 들어온다. 저렇게 가까운 곳에 있는데 아직 약 3시간은 더 가야 한다.
오르는 길에서 북동쪽에 황장산이 위치해 있고, 정면에 커다란 봉우리 하나가 보인다. 대간길은 정상에서 좌측으로 90도 휘어서 진행하게 된다. 처음에 내가 대간길이 오르면서 정면인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누군가 다시 물어 봤나보다.
때문인지 [풍천님]이 ‘독도정치’ 하는 법 즉, 나침반을 보는 법을 가르쳐준다고 한다. 모두들 1-2년 차들이 정상 주위에 모인다. [풍천님]이 지도위에 나침반을 놓고 사우스, 노스를 설명하고, 진북과 자북을 설명하여 나침반 침을 노스에 맞추고 지도를 돌려서 어디에 맞추어 진행방향을 알아내면 된다고 설명한다. 잘 모르겠다. 방위를 나온 나로서는... 이 모습을 본 [고문님]이 뭐라고 했는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주 간단한 방법 이었는데..
내 생각은 이렇다. 대간길은 꼬리표만 쫓아가면 되고, 갈림길이 나오면 지도를 확인하고, 길을 잘못 들면 다시 회귀하여 지도를 보고 확인 후 다시 진행하면 된다.
12:10 문수봉 갈림길(1051m)
대미산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단체사진도 한 장 박고, 새목재를 향해 출발한다. 조금 내려서자 ‘눈물샘’이 우측 약 70m지점에 위치해 있다는 이정표가 있다. 물이 얼마나 적게 나오면 눈물샘일까 생각하며 진행하자 문수봉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문수봉과 황장산 가는 길이 갈라진다. 사진 한 장 찍고 진행한다.
이곳에서 부터는 고도가 사정없이 떨어진다. 육산으로 되어 있어서 무릎에 무리가 가지는 않는 것 같다.
오늘 [회장님]이 많이 힘들어한다. 추워하고 기침도 많이 한다. 천천히 진행을 한다.
12:30 새목재(826m)
낙엽송들이 우거진 새목재를 그냥 빠르게 지나친다.
13:14 981m봉
문수봉 갈림길에서 떨어진 새목재까지 떨어져 완만한 경사로 오르막을 오른다. 그리고 981m봉까지만 오르면 오늘 산행의 힘든 부분은 거의 다 지난 것이다. [검둥이님]이 힘들어한다. [검둥이님]왈 “체력은 다 떨어졌는데 오르막이 또 나오니 힘들어 죽겠다.”라고 한다. 또 “다른 산행은 한번 정상에 올라가면 그 다음부터는 내려가면 되는데 대간은 그렇지 않다.”라며 힘들어 하며 자꾸만 뒷처진다. [총무님]이 [검두이님]과 [회장님]을 추슬러 후미에서 진행한다. [총무님]은 스스로 많이 늘었다고 대견해 한다.
13:20 백두대간 중간지점
백두대간 중간지점이다. ‘경기평택 여산리 백두대간 구간 종주대’에서 세워둔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백두대간 총 길이 734.65km 중 지리산 천왕봉에서 367.325km를 진행하여 반을 진행한 것이다. 앞으로 진부령까지 온 만큼을 더 가야 한다는 것이다. 팻말을 가슴에 안고 사진 한 장 찍고 선두를 부지런히 쫓아가자 중간그룹이 쉬고 있다. [김해남님]이 꺼내놓은 떡을 맛나게 먹고, 다시 차갓재를 향해 진행한다.
14:05 차갓재
차갓재에서 안생달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두 갈래가 있다. 송신탑이 서 있고, 송신탑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과 좀더 진행하여 내려서는 길이 있다. 작년 9월에는 송신탑에서 내려섰는데 진짜 차갓재는 좀더 진행해야만 보이는 것이다. 장승이 서있고, 돌도 된 이정석도 보인다. [산에가자님], [김해남님] 그리고 [검둥이님]은 송신탑에서 안생달 마을로 내려선다. 그리고 진부령까지 진행해야하는 대원들은 작은차갓재까지 가기로 결정하고 장승이 있는 진짜 차갓재까지 그냥 내친다. 차갓재에는 저수령에서 남진하는 대간꾼들이 먼저 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단체사진 한 장 찍고 작은차갓재로 출발한다.
14:23 작은차갓재
차갓재에서 출발하자 된비알이 나타난다. 힘겹게 오르자 남진하는 팀들이 정상에 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내려선다. 남진하는 팀들이 힘겹게 오르막을 오른다. ‘거의 다 왔으니 힘을 내라’고 이야기를 해 준다. 남진팀은 조금이라도 더 진행하기 위해 차갓재로 가고, 북진팀들도 조금이라도 더 진행하기 위해 작은차갓재까지 진행하는 것이다.
부드러운 내림이 계속된다. [바람님]이 앞장서서 호기롭게 진행한다. 작은차갓재 이정표를 찍고 안생달 마을로 내려선다.
14:45 안생달 마을
안생달 마을은 진입로 공사가 한창이고, 양조장 앞에는 대형버스가 여러 대 주차해 있고, 사람들도 제법 많이 보인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차갓재에서 등산을 시도했던 사람들은 산불감시요원들에게 걸려 산행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보고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경방기간에는 새벽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오늘은 [바람님]이 하산주를 위한 안주를 준비해 왔다. 싹힌 홍어회와 튀김, 그리고 [훈사랑님]이 준비해 온 김치에 양조장에서 복분자주와 상황버섯주, 머루주, 벌떡주 등을 사서 먹는다. 평소 홍어회 특유의 냄새 때문에 즐기지는 않지만 등산 후 먹는 음식이고, 덜 숙성된 것이라 맛있게 먹는다. 모두들 홍어회와 김치가 맛나다고 난리다. [총무님]은 홍어 알레르기가 있어 먹지 않는다. 여전사님들이 배가 고프다고 하여 항상 챙겨서 다니는 라면 두 개를 꺼내고, [풍천님]이 또 양조장에서 라면 두 개를 얻어 [총무님]이 라면을 끓인다. 라면 익는 냄새가 솔솔 코를 자극한다. 라면이 익자 미안하지만 한 젓가락 얻어먹고 깨끗하게 마루를 청소하고 성남으로 출발한다.
성남에 도착하여 [풍천님]이 운영하는 낙지집에서 [풍천님]이 양조장에서 구입한 복분자주를 낙지삼겹살을 안주 삼아 먹었다. 낙지와 삼겹살을 같이 볶은 것이 참 맛나다. [풍천님] 잘 먹었습니다.
부드러운 육산 이지만 처음 참석하신 [검둥이님]과 몸이 안 좋은 [회장님]은 많이 고생하신 듯 합니다. 모든 분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무사히 백두대간의 반을 진행하였습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구간을 빠짐없이 진행한 사람도 있고, 중간에 사정이 여의치 못해 빠진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부령까지 가야 한다는 열정만은 모든 사람이 다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독한 감기몸살을 앓으면서도 대간종주의 열망하나로 한 구간을 진행한 이들, 지독한 무릎통증을 이기며 걸은 이들, 체력이 바닥나 입에서 개거품을 물며 한 구간을 마친 이들.. 모두 별다른 사고 없이 진행한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앞으로 부지런히 빼먹은 구간을 땜빵하시어, 진부령에서 완주의 깃발을 같이 꽂기를 기원합니다. 이제 반을 진행한 이 시점에서 생각해 봅니다. 백두대간이 끝나는 날 진부령에서 눈물 흘리며 서 있을 우리 대원들을....
첫댓글 대간에 반을왔다는데 대하여 틀별한 감정을느낍니다. 틀별한큰어려움없이 왔다는것이가장큰기쁨이고 앞으로도 그랬으면 하는바램입니다. 모두들 힘내고 힘을내서 꼭 진부령까지같이갑시다.(산행기 쓰느라수고했다)
반가워라.잘읽었습니다.산행기보기 위해 하루에도 몇번씩 들어옵니다. 시간이 갈수록 태극권님의 닉네임을 포함 많은 매력을 발견하곤합니다. 이곳 중간지점까지 무사히 온것을 도와주신 여러분께 고맙게 생각하고 지금처럼 가족같이 진부령에서 환호할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열심히 뒤따르겠습니다.
항상 묵묵히 뒤에 계셔서 든든합니다. 거기다 산행기까정... 백두대간이 제 인생의 또하나의 의미로 다가옵니다. 잘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