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다녀왔어요. (수옥정 폭포)

[페르귄트]

" 잠시 망설이더니 그는 내일까지 기다릴 것 없이 오늘 밤에 한적한 곳에 자릴 잡고 별을 보며 술을 마시자고 제의했다.

10월의 밤 날씨는 꽤 쌀쌀했다. 그이에게 두터운 스웨터를 입히고 또 그 위에 모직 가운을 걸치게 한 뒤에 종환씨가 업고는 차에다 앉혔다.

그 때는 통행금지가 있을 때였지만 충청북도만은 예외였다.

수안보를 지나 문경 쪽으로 조금 가는 길에  수옥정이라는 폭포가 있었다.

우리는 그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밤의 적막을 가르는 폭포 소리를 들으면서 종환씨의 무사고 운전을 위하여 건배를 하였다."

                                                                                          - 잃어버린 너  1권. p220 중에서 -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였어요. 

지난 일요일에 다녀왔답니다. ^^

수옥정 폭포 들어가는 입구예요.

고추를 든 캐릭터가 넘 재밌어서 한장 찰칵!!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폭포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오솔길입니다.

예쁘지요?

폭포가 보이기 시작하고 시원한 물소리가 청량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 길이 충식씨는 휠체어를 타고 종환씨가 밀고, 윤희씨는 따라 가던 길이였을까요?

조금 더 가까이 가봤습니다.

크고 웅장한 폭포는 아니였어요. 아기자기한...하지만 폭포소리는 힘찼던...

들어서면서부터 엄충식,김윤희...그리고 이종환 아저씨가 그리워 울컥했습니다.

폭포 아래, 사진의 왼편에 넓고 평평한 바위가 있었어요.

아마 이곳에서 세분이 모여앉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 

폭포가 있는 옆에 수옥정이라는 아주 오래된 듯한 정자가 있었어요.

그분들이 오셨을 때도 이 정자가 있었을까요?

수옥정 폭포를 걸어나오는 길에 본 안내문.

아...그렇군요... 이곳은 여인천하, 다모의 촬영지 였던 겁니다.

강수연과 하지원이 목욕하던 곳이였다는군요..

우리에게 수옥정은 엄충식, 김윤희, 이종환을 그리워하는 장소였을 뿐이였는데

다른 사람들에겐 이런 이유로 찾는 장소였던 거였어요.

너무 다른 이유... ^^

수옥정 폭포를 걸어 나오며 사랑하는 그분들을 두고 오는 듯한 서운함에 뒤돌아 보았어요.

맨 오른쪽이 폭포예요.

작지만 참 예쁜 곳이였어요.

세분의 향기가 아직 남아있을 듯한....

하지만 이젠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그분들의 자취를 느끼기엔 무리가 있을지도 모를..

수옥정 폭포에서 빠져나와 수안보로 가는 길이예요.

짧았지만 참 즐거운 여행이였어요.

[지미]

^^ 사진 너무 잘찍으셨어요~~ 수안보에 갔을때, 언제나 지도 한켠의 수옥정 폭포를 보면서, '여기도 가봐야 하는데..'했었거든요ㅎㅎ 폭포 옆의 평평한 바위를 보는 순간, 저도 '아하 여기구나'했답니다ㅋ

[페르귄트]

감사해요 지미님. 늘 수고하시는 지미님에 비하면 별거 아닌 거 같아 부끄럽네요. 지미님 올려주신 사진들에 대한 작은 보답이라고 해야할까요...하하하...쑥쓰..

[지미]

움홧홧홧~ 제가 수고는요 뭘ㅎㅎ 근데, 페르귄트님 마지막 사진 보니까 수안보도 들렀다 오셨네요?^^ 저 도로를 종환씨 차타고 윤희씨랑 충식씨도 달리셨겠죠..

[페르귄트]

맞아요. 수안보로 가는 구도로예요. 새로 생긴 길대신 일부러 그분들이 달리셨을 것 같아 구도로로 갔어요. ^^ 역시 예리하신 지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