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이야기, 제2신>은 마실길의 <할아버지 나무와 할머니 나무>와 바다가 갈라지는 <하섬>의 이야기입니다.
부안의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산과 바다가 결합된 국내 유일한 국립공원으로서
변산(邊山)의 산행과 함께 서해바다의 해넘이와 해안절경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백사장과 개펄과 해안단애가 연속되는 바닷가에는 수년전 부터 <마실길>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현제 새만금방조제에서 제1구간를 시작하여 4구간 까지 완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두번째 고향 부안이야기는 '마실길 제1구간 3코스'에서 시작합니다.
<할아버지 나무와 할머니 나무>
마실길 1구간 3코스를 걷다보면 잠시 해안 숲을 나와서 해안도로를 잠시 걷게 되는 구역이 있습니다.
그 도로를 100여m 걷다보면 왼편 아래쪽에 바람이 미치지 않을 아늑한 곳에 반월마을이 나타나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을 막아주고 있는 언덕 마루에는 팽나무 두 그루가 서 있습니다.
사이 좋게 바닷바람을 맞고 있는 저 한 쌍의 팽나무가 <할아버지나무와 할머니나무>인데
왼쪽의 할아버지 나무가 조금 높은 모습니다.
이 나무에 당산제를 지내는것 같지는 않아 마을의 당목이라고 할 수는 없어 보이지만
반월마을의 명물이 되고 있는 것은 확실 합니다.
지나는 트레커들에게도 이정표가 되며 따가운 태양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할머니 나무> 주변의 해안도로를 걷다보면 푸른 밭을 자주 보게 됩니다.
혹시 보리밭이라 미리 짐작하지 마세요~^^ 파밭 입니다.
빨갛게 달아오른 황토밭에는 쪽파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라고 있습니다.
부안의 파농사가 흉작이면 서울의 파값이 비싸진다고 하더군요.
바다에 연한 파밭 너머로 작은 섬 <하섬>이 보입니다.
새우를 닮았다고 하여 '蝦(새우하)섬'이라고도 하고 연꽃을 닮아서 '荷(연꽃하)섬' 이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원불교의 해상수련원이 있는 곳으로 소위 '모세의 기적'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던 바다가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리'때에 바닷길이 나는 하섬/ 2011년 11월 12일>
음력 1일과 15일을 전후하여 간조, '사리'가 되면 바닷길이 드러난다.
모래와 개펄이 적당히 섞인 바닷길을 걸으며 굴.해삼.조개 등을 딸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11월의 사리 때 모습인데 많은 사람들이 도구를 준비하여 드러난 바닷길에 몰려 있더군요.
참고로 저는 한 번도 경험은 없습니다만 언제 한 번 때를 맞추어 볼까 하는 마음입니다. .
모레사구, 개펄, 단애를 지나는 변산 마실길은 '바다로 가는 황톳길'이기도 합니다.
다음 제3신은 '바다의 강(江)' 이야기로 이어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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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 http://blog.naver.com/dhyana69/150133803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