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지 고민하며 발을 떼놓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것보다 시작만 하면 마치 그 일의 반에 다다른 것과 같다는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또한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도 있다. 아무리 큰 일이라도 그 첫 시작은 작은 일부터 비롯된다는 의미이다. 성경에는 [사43:18~19]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대하고 이전 일, 과거의 실패했던 쓴 경험들을 잊어버리고 주님과 함께 시작해 보자는 그런 내용이다.
요즈음 이런 말씀을 생각해보면서, 한 걸음을 내딛는다. 작은교회 살리기 운동본부(동선교회 주관)에서 후원교회로 선정되어 첫모임을 가진 지난 1월 31일(목)부터 이제 초침이 귀에 쟁쟁하다. 하루 전도 몇 시간, 하루 기도 몇 시간, 하루 말씀 몇 시간, 전도항목에는 그 주에 몇 명을 만났는지, 결신은 몇 명을 시켰는지, 한 주에 교회 등록은 몇 명을 시켰는지, 보고해야 할 것 투성이다. 설명절 연휴 기간에도 이것이 나를 억누른다. 뇌리에서 이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왜 신청해서 이런 눌림을 당해야 하나? 그러면서도 이것에는 뭔가 하나님의 뜻이 있겠지? 하나님의 섭리가 분명히 있을거야 라고 하면서 스스로 위로하기도 하지만, 마음의 부담은 지울 수 없다. 설 명절이 수요일까지 지나고 목요일부터 한걸음을 내디뎠다. 교회에 와서 1시간 반 동안 찬송하고 기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정해진 수의 전도지를 가지고 첫날에는 50장, 둘째 날에는 60장의 씨뿌리기 전도를 했다. 가볍게 몸 푸는 정도로 시작을 했다. 이틀 동안 한 걸음을 내디뎠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하지 않아도 괜찮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흉내만 내도 주님께서 기뻐하시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보잘 것 없어도 이것이 점점 쌓이게 되면 우리 안에 강력한 영적인 습관들이 형성될 것이다. 매일 기도, 매일 말씀, 전도의 생활화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형성될 것이다. 새 일 행하시는 주님을 기대하면서 작지만, 보잘 것 없지만, 한 걸음을 내딛는다.
다음 주부터는 우리교회를 포함한 7조에 소속된 3교회, 온양의 00교회, 응봉의 00교회와 매주 화요일마다 그 교회를 방문하여 ‘품앗이 전도’를 하게 된다. 아직 그 분들도, 그 교회도 모르지만, 앞으로 함께 전도하면서 뭔가 예비하신 하나님의 뜻을 기대해 본다. 시작은 부득이 함으로, 뭔가 평가받고, 강요된 것과 같은 모습으로 시작했지만, 이를 통해 만들어가시는 주님을 기대한다. 이를 통해 ‘새 일 행하시는 주님’을 기대한다. 비록 시작이지만, 올 11월까지의 긴 여정 속에 새롭게 될 우리 모습을 믿음으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