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도 컴퓨터 때문에 주눅들지 말고 신세대 할아버지, 할머니답게 음악을 들어가며 마우스를 움직이고 키보드를 두들겨보자."
오는 8월 정년퇴임을 앞둔 서울 미성초교 조성선(62) 교장이 실버 계층을 위한 컴퓨터 및 인터넷 입문서인 '실버 컴퓨터-7일만에 컴맹탈출'을 25일 출간, 눈길을 끌고 있다. 조 교장은 70년대 8비트짜리 PC를 시작으로 20여년간 독학으로 컴퓨터를 공부, 그 동안 어린이를 위한 컴퓨터 입문서 '컴퓨터는 내 친구' '할 수 있다! 어린이 컴퓨터' 등 컴퓨터 관련 서적만 10여권을 낸 바 있는 컴퓨터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노인은 우리나라의 큰 축이지만 요즘 같은 정보화 사회에서 필수적인 컴퓨터를 대부분 두려워하거나 외면함으로써 더욱 더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을 발간하게 된 동기.
그는 먼저 "실버계층이 컴퓨터를 배우기 위해서는 '이 나이에 무슨?' '안된다 못한다 어렵다'는 등의 부정적 생각을 버리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도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MS-DOS니 하는 등의 알지도 못할 컴퓨터 체계를 배우기보다 인터넷을 통한 e-메일이나 바둑, 장기 같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게임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컴퓨터를 익혀나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즉 "e-메일을 주고받다 보면 자연히 마우스나 키보드를 사용할 줄 알게 되고, 워드프로세서로 문서작성 방법을 익히게 되며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책에서는 컴퓨터 구성요소에서부터 컴퓨터 켜기, 마우스 움직이기, 인터넷 접속하기, 컴퓨터 시스템 종료 방법 등 기초과정부터 e-메일 작성 및 전송, e-메일 열기, 인터넷으로 생일선물 구입하기, 공짜신문 보기, 바둑과 장기두기 등의 과정들을 알기 쉽게 담아냈다.
조 교장은 "노인들도 이제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카드메일로 보내는 등의 활기차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