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 산행기"
이번 산행은 경기도 팔당소재 예봉산(해발683m)으로 향하다.
7월의 산행을 더위로 건너 뛰어서 그런지 오래 못 본 님 만나듯 설레임 가득한 맘으로 일찍 집을 나서다.
세분의 님(김태선, 백승길, 최재우)이 전철안에서 급한 일로 참석하지 못함을 애석하게 전해 듣다.
먼거리 인데도 정각10시에 12명의 산행인이 모인 것은 옛직장, 증권사관학교의 시간지킴의 習이 몸에 베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이치가 음양의 조화속에서 진공묘유의 기예를 부린다 했거늘 동서 여성동지의 상징 이소정(복래)님이 동참하여 주위를 훤하게 하였지....... 여성의 부드러움속에 모두가 환영의 인사를 나뉘다.
요산요수(樂 山 樂 水)라 하여 산은 인자가, 물은 지자가 좋아 한다고 논어는 얘기 해주고 있다.
산은 초입부터 가파름을 더해 우리 일행은 세파에 지친 육신이라 숨가파 하면서 연신 땀을 배출시키며 정상으로 발길을 재촉하다.
있는 그대로의 자태, 산은 화장하거나 성형하지 않아도 제철따라 모습을 달리 하면서 아름다움을 토해 내고 있다.
그래서 인간의 영원한 고향은 산이라 했나보다.
청춘 다해 일한 동서증권!
회사는 먼곳으로 숨어 버렸고,동량의 인걸은 산새처럼 뿔뿔이 흩어졌지만 그래도 인연되어 이렇게 산을 함께 오르는 우리들..
산은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늘 그 자리에서 오묘함을 보여 주며 계곡의 신비로움을 무언으로 전해 준다.
우리 모두의 인간은 지수화풍 (地水火風)의 4대가 잠시 모였다가 본래 모습으로 환원되는 지극히 미미한 유한의 존재가 아니던가...
여러 산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인간의 문자는 나라마다 다르게 표현한다. 새들과는 아무런 상의나 의사와 무관하게 말이다.
그런데도 피부색은 달라도 혈액형만 같으면 수혈이 가능토록 창조한 신의 위대함을 생각해 보다.
산속에서의 생각은 언제나 무한을 꿈꾸게 하지,
지구보다 더 큰별들이 1조개나 존재하는데
지구를 백만분의 일로 축소하면 그 크기가 모래알갱이 정도이고
또 지구보다 109배나 큰 태양은 핸드볼 크기의 수준.....
그런데 왜 인간은 순간을 머물다 가는 존재인데도 통장잔고와 아파트 평수에 목숨거는 아둔함속에 살수밖에 없는 현실일까?
정상에서 건너편 아파트군인 하남시를 내려다 보니 세속의 쓸데 없는 상념이 스쳐 지나간다.
아! 세속의 진토같은 이 존재, 이 바보, 책읽어 공부한 결과가 그것 밖에 되질 않느냐 하면서 자책해보다.
정상의 펀펀한 곳에 자리잡아 챙겨 온 보따리를 풀어 목축이고 과일 먹고 아내가 정성껏 챙겨 준 배추전을 먹다.
모두가 골고루 챙겨온 것으로 허기를 채우면서 .......
처음 나오신 분들 소개순서.
강명수님! 감시실에서 6년간 모신 사부님, 그는 마라톤 풀코스를 12번이나 완주하신 강철맨이기도 하다.
등산 작품을 카메라에 담아 카페에 올리고자 산에서도 연신 뛰는 체력에 모두 혀를 내둘렀다.
이천규님! 공모인수분야의 베테랑, 조금 일찍 퇴사하시어 부도의 험한 꼴은 직접 목격하진 않았으나 동서맨으로 누구보다 가슴 아파 하셨던 분이 아니던가.....공인노무사, 건축분야등 많은 자격증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분.
송병관님! 청담지점 근무시 강남본부장으로 모신 분, 훤하신 모습의 늘 넉넉하신 분,
인생 달관의 여유로움이 온몸으로 풍기시는 충청도 천상 양반. 모임에 꼭 오신다는 약조를 하였죠뭐.
장영박! 그룹 경영지도부에서 미래가 밝다고 동서로 오신 분!
그러나 지금도 손익을 따져 조금 억울하게 생각 하고 있지는 않는지?.
부도무렵의 생생한 얘기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길게 설명하는 달변가.
안동 자기고향 한옥을 자랑삼아 동서맨의 숙박료는 평생무료로 해준다 했다.
식대는 실비로... 그는 아직 업계에서 약정고를 등에 업고 살고 있는 흔찮은 사람이다.
이소정(복래) 님! 오늘의 홍일점. 업계 최초의 여성지점장으로 한동안 메스콤을 장식했던 분...
꾀꼬리같은 목소리를 살려서 노래교실을 운영중.(동서인은 무료지도)
교보생명에서 제2모작 인생,둥지터서 근무중. 연금보험, 절세상품등에 대하여 소상하게 소개하기도....
그녀는 6년을 함께 근무한 가족같이 정많이 든 언제나 든든한 내친구이다.
혼인하여 똑부러진 2세가 없음을 만날 때마다 느끼는 나만의 속사정을 알기나 할까....
영원한 오빠 강달영님, 경주양반 이영식님, 참 재미 있으신 이덕화님,윤재수총무님의 개그섞인 이야기. 산악 대장이신 이의근님의 인사로 건강챙기기등에 관한 말씀으로 오늘의 산행은 마무리 되었으며.
뒤늦게 하산하여 손두부집에서 술(맥주,소주,막걸리)로 속을 달래면서 식사 후, 동우회 때 만나기로 하면서 헤어지다.
*이번 산행은 수필형식으로 올려봅니다.
*예봉산: 팔당대교를 중심으로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산, 조선시대 지방에서 과거를 보러 왔던 선비들이 한강을 돌아 가면서 왕이 있는 북쪽을 향하여 예를 올리고 돌아가는 길목이라 하여 "예봉산"이라함.
*강명수님의 이번 산행 사진작품과 글 잘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산행동참자명단 :
강달영,이의근,강명수,이천규,송병관,김광수,이영식,윤재수,이덕화,장영박, 이소정,그리고 이경국등 12명
정상의
첫댓글 열 두분의 산행!
모두가 반가운 동서맨입니다,
이경국 동무의 헌신이 큰 몫을
합니다,
예기치 않은 일로 동행하지
못 하여 섭했습니다.
9월 동우회에서 만나자요.
총무님! 얼마나 공허 하시겠어요.
그것도 모르고 저가 얼마나 보채었는지 송구스럽습니다.
인생! 살아 갈 수록 생각이 많아집니다.
그럼 동우회에서 뵙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산행에 한번도 빠짐없이 참가하시는 김광수님은 최근 "결혼하면 좋은점 51가지 나쁜점 49가지"란 신간을
출판 중에 있습니다.산행시 몸이 불편하신 어느분을 끝까지 보살피는 숭고한 정신은 보기에도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신간이 스테디셀러가 되어 많은 처녀 총각이 짝을 이루어 애국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