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지역아동센터 봉사활동 후기
서대전고등학교 1학년 류지현
기말고사가 끝나고 두 번째로 맞이하는 토요일, 우리 반디누리 팀은 시험 준비로 바빠 거의 한 달 동안이나 기다려왔던 봉사활동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가 이번에 활동을 진행했던 장소는 오정지역아동센터였다. 오정지역아동센터는 오정동 대전화정초등학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고, 아래층에는 실버요양보호사교육원도 있어 복지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우리는 이번에도 지난번 보문지역아동센터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환경에 관한 관심을 갖고 생태 보전에 더욱 신경을 쓸 수 있도록 ‘물고기’를 주제로 한 활동들을 진행했다.
우리가 진행했던 활동 중 첫 번째는 솔방울로 물고기 만들기였다. 이 활동은 아이들에게 물고기에 대한 친근감을 심어 주고 아이들이 자연물을 활용해서 아름다운 장식을 만드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었다. 자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인 솔방울은 습기가 있을 때는 오므라들고 건조해지면 벌어지는 매우 신기하고 과학적인 특성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글루건을 이용하면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공작물을 만들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었다.
솔방울 1개를 몸통으로 하고 스트로브잣나무 인편을 지느러미로 붙인 후 눈알은 콩으로 만들었는데 너무 귀엽고 예쁜 물고기가 만들어졌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어 더욱 뜻 깊은 활동이었다고 생각된다.
두 번째 활동은 종이 물고기 모형 만들기로 각시붕어 모형을 만드는 것이었다. 두꺼운 종이에 인쇄된 각시붕어 모형의 각 부위를 가위로 오리고, 가장 큰 부위인 머리와 몸통을 입체적으로 만들고, 풀을 이용해서 지느러미를 하나하나 붙이기가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꼼꼼하게 집중해서 각시붕어를 잘 만들었다. 이 활동에서는 아이들에게 물고기의 구체적인 구조와 생김새가 어떤지를 알려주고, 물고기에 대한 호기심과 그것의 거주환경인 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의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
세 번째 활동인 물고기 열쇠고리 만들기는 아이들이 많은 종의 물고기들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그 종의 특징, 거주환경 들을 배울 수 있었다. 아크릴 판에 그린 그림을 열쇠고리로 만드는 과정에서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원리를 이해했을 것이고, 열쇠고리를 가지고 차후에 그 열쇠고리를 보면서 항상 물고기의 삶의 터전인 물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의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오후 시간 내내 우리 봉사활동을 담당한 친구들 모두 땀을 뻘뻘 흘리며 고생을 많이 했지만 나는 아직도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해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 진다.
어떤 아이는 한 개 더 만들겠다고 떼를 쓰기도 했고, 너무 재미있다고 연신 싱글벙글하면서 입을 앞으로 쭉 내밀고 몰두하는 아이도 있었다. 열쇠고리를 다 만들고 난 후에도 나에게 직접 휴대폰에 끼워달라는 아이도 있었다. 이처럼 아이들은 활동을 하는 내내 웃고 떠들며 즐거워했을 뿐만 아니라 친근한 관계 형성도 제대로 하게 되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물고기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그것들이 사는 환경인 물에 대한 소중함 또한 알려줄 수 있었다. 어찌 보면 너무나도 간단하고 쉬워서 어떤 교육적인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 수도 있겠지만 단순한 것이야말로 귀한 깨달음을 바로 전달할 수 있는 소중한 것이고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는 가장 적합한 체험활동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활동은 아이들에게 손을 이용해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재미를 줘서 기억에 오래 남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태 보전 의식을 세워줌으로서 이 아이들이 점차 성장하며 물을 소중히 하고 모두 함께 환경을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을 남길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봉사활동을 하는 나 자신에게도 더욱 더 생태 보전에 앞장서야겠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주었기에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번 활동이 정말 의미 있고 좋은 활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종류의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우리 이후 세대들에게 환경보전의식을 남겨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미래에는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야 할 생태 환경이 더 깨끗하고 좋아지기를 바란다.
첫댓글 감동입니다. 3월말부터 시작된 반디누리활동...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고 다른 이에게 베풀겠다고 시작했는데...
내가 먼저 깨닫게 되고 나자신이 감동받고 가슴속이 채워지는 듯한 활동들이었습니다.
많이 감동받고 꽉 채워진 반디누리 친구들의 나눔의 실천이,아름다운 동행이 계속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