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영상 : https://youtu.be/80ZQlI2TCI4
제목 : 믿음의 삼 원리
본문 : 빌 4:4-7
날짜 : 2024. 12. 15 주일오전예배
세상에는 알면서도 안되는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하면 건강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규칙적으로 꾸준히 운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 치매 예방에 좋다는 것 또한 알지만 책 한 장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꼭 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라도 해야 하는 것 바로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것들입니다.
때가 되면 밥을 먹어야 하고, 때가 되면 잠을 자야 하는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것들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영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우리의 영혼을 살리고 건강하게 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일, 즉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에는 많은 관심을 갖지만, 정작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의 영혼의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은 많지가 않습니다.
저는 요즘 건강을 잃고 나니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보통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그 평범함이 저에게는 큰 특권처럼 보입니다.
저는 나트륨 섭취를 극도로 제한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음식에는 소금을 넣지 않습니다. 칼륨 섭취를 피해야 하기 때문에 과일이나 야채도 마음대로 먹지 못합니다. 인의 섭취 또한 제한해야 하기 때문에 밀가루 음식이나 육류도 소량만 섭취를 해야 합니다. 거기에 물도 하루 500~600ml만 섭취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2회 혈액투석을 통해 채 내 노폐물을 걸러내야 합니다.
이렇게 1년 넘게 살다 보니 과거에 평범하게 먹었던 음식들의 맛의 기억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평범하게 누리던 것을 잃고 나면 그제서야 그동안 누렸던 것들에 대해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소중한 것이 바로 건강인 것 같습니다. 건강을 잃고 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건강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우리의 영혼입니다. 우리의 육신은 언젠가 흙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하지만 우리의 영혼은 끝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영혼의 때를 위해 준비해야 합니다.
더욱이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썩어질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고 마지막 영혼의 때를 위해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믿음입니다.
그렇다면 믿음은 무엇일까요? 믿음은 세상 속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우리의 힘과 노력만으로는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가 너무 잘 아는 말씀이지만 알면서도 지키지 못하는 말씀입니다. 그럼에도 이 말씀은 우리의 삶 가운데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을 수 있는 믿음의 원리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1. 주 안에서 기뻐해야 합니다.(4절)
믿음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주 안에서 기뻐하는 삶’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누구보다 기쁨이 있어야 합니다. 본문을 포함해 빌립보서 전체를 보면 ‘기쁨’이라는 단어는 5번, ‘기뻐하다’라는 단어는 9번이나 나옵니다. 이것은 우리가 어떤 환경에 처해있어도 주님과 함께하는 기쁨은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사도 바울은 감옥에 갇힌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언제 사형을 당할지 모르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주님과 함께하는 기쁨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고난 중에도 기쁨을 잃지 않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난의 무게만큼 절망의 무게는 더욱 무거워집니다. 그럼에도 기뻐할 수 있는 것은 주님과 함께 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주님은 늘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동행하면서도 알아보지 못했던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처럼 우리도 눈이 어두워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는 축사하신 후 떡을 떼어줄 때 눈이 밝아져 예수님을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때에 가슴이 뜨거웠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도를 통해 영안이 열리고, 말씀을 통해 심령이 열리는 것입니다. 말씀과 기도를 가까이 하지 않고서는 믿음이 생기기는커녕 하나님의 도움조차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2. 우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해야 합니다.(5절)
우리 자신을 위해서 관용을 베풀지 못할지라도 주님의 영광을 위해 관용을 베풀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관용’이란 단어는 원문에 ‘인내’라는 뜻입니다. 즉, 다른 사람이 내 자신에게 악한 행동을 하거나 피해를 준다고 해서 보복하거나 되갚아 주지 말고 인내하며 너그럽게 대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당시 사도 바울을 비롯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고난을 당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인내하며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그들을 대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기독교인들 가운데 불의한 일에 압장서고, 불의를 위해 폭력과 불법을 행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는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이러한 모습 때문에 교회가 욕을 먹고 예수님을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마 5장 44절에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어두운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빛의 자녀들인 기독교인들은 과거처럼 박해는 없지만 때로는 차별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에게 인내하며 관용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부 기독교인들 중에는 이 말씀을 잘못 이해를 해서 마치 세상 속에서 호구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관용의 원뜻은 ‘적절한’, ‘공평한’이란 뜻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너그럽게 살라는 것이 아니라, 너그럽게 대하지만 공정성을 잃지 말라는 것입니다. 즉, 선을 행하되 호구가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분별력과 지혜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관용하고 선을 베풀었지만 절대 그들의 호구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말은 선을 행하고 관용을 베풀되 평정심을 잃지 말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라는 것입니다.
3. 모든 일은 기도와 간구로, 구할 것은 감사로 해야 합니다.(6절)
본문을 보면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고 먼저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염려나 걱정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염려나 걱정에 빠져있지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면 염려나 걱정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듭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향해 물 위를 걸어가다가 바람을 보고 무서워하는 순간 물속으로 빠져들어갔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만 바라보고 무슨 일이든지 주님께서 해결해 주심을 믿고 기도와 간구를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응답해 주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감사한 마음으로 기도를 해야 합니다.
히 11:6에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찾는 우리에게 상을 주시고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주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감사함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말씀의 결론을 맺겠습니다. 우리는 늘 하나님의 돌보심과 도우심을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냥 바라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 속에서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주님을 향한 믿음은 있지만 어느덧 우리 안에 주님과 함께하는 기쁨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 안에 주님과 함께 하는 기쁨을 회복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말씀 묵상과 기도의 삶을 회복해야 합니다. 이것도 어렵다면 유튜브를 통해 찬양이라도 들으며 주님과 함께 하는 믿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 속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선을 베풀며 관용을 베풀어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야 합니다. 이는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루는 삶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응답해 주신다는 믿음의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이 있어야 우리의 생각과 지식을 뛰어 넘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지켜주시고 우리에게 참된 평안을 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는 믿음입니다. 늘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받는 믿음의 성도들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