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로 '야구'를 일본에서는 '야큐'라고 읽습니다.
한자로는 똑같이 들 야 野, 공 구 球로 습니다.
그런데 야구는 미국에서 생긴 운동이고
영어로는 baseball인데
어찌하여 우리와 일본은 '야구/야큐'라고 하게 된 것일까요?
당연히 우리가 먼저 야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일본이 먼저
'야큐'라고 한 것을
우리가 그대로 가지고 와서
음만을 '야구'라고 한 것이겠지요.
그러면 일본에서는 왜 '야구'라고 한 것일까요?
들판에서 공을 쫒아다니는 것이 야구이다, 라는 이미지가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어원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시인이 있었습니다.
시코쿠의 마츠야마 사람인데, 동경에 유학을 왔습니다.
막 baseball이 수입되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없이 했습니다.
그 사람 이름이 유명한 하이쿠 시인인 '마사오카 시키(正岡子規)입니다.
자규는 필명이고, 필명이 많았던 사람인데,
본래 이름은 '노보루(登)'라고 합니다.
오르다, 라는 말이지요. 야구의 공은 하늘로 '오르는' 것입니다.
노-보루, 이렇게 된 것입니다.
'노'는 한자로는 野이고
보루는 ball을 음역한 것인데, 뜻으로 옮기면 공 球가 됩니다.
그래서 야구가 나온 것입니다.
이 시인, 즉 시키는 몇 해 전에
이러한 초창기 야구의 정착과 발전
규칙 같은 것도 만들고 그랬는데, 그런 공적이 인정되어서
일본프로야구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고 합니다.
마츠야마의 도고온천에 가면
시키기념관이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일을 거기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기념관 바로 인근에 우리 잇펜스님의 탄생사
호우곤지(寶嚴寺)가 있습니다.
불 났었는데
복원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나무아미타불
첫댓글 시키기념관 둘러보았지만, 야구의 스토리를 알 리가 만무였는데..이렇게 여기서 재미있게 듣습니다요.
그렇습니다. 시키는 하이쿠를 짓는데, 그림이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으로 즉 사생문(寫生文)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나츠메 소세키와도 친했다고 합니다. 시키기념관에 가면 시키가 병중이었을 때 살았던 방이 복원되어 있습니다. 저도 그 자리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시키라는 이름이 자규, 즉 두견새인데, 폐결핵으로 각혈하는 것과 관련된다고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시키(子規).
호토토기스(杜鵑, 不如歸)
쇼크쵸우(蜀鳥)
다 두견새를 일컫네요. 피를 토하는 듯 운다는 비유가 페결핵 각혈로 비약?!
호토토기스는 일본문학사에서 유명한 동인지 이름이기도 합디다. 시키는 얼마나 폐결핵으로 힘들었으면 자규라고 호(필명)을 삼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하이쿠에 그런 내용도 있습디다. 제가 기억은 못 하지만 ---. 가라타니 고진은 "근대일본문학의 기원"에서 폐결핵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스님과 그 제자"의 작가 구라타 햐쿠조도 폐결핵으로 고생했지요.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