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증이 5개가 된 이후, 여차저차해서 카센타에서 정비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울 아버지가 중장비를 배워보라고 해서
94년 2월 8일 중장비 학원에 등록했어. 정비일이 한가한 오전에 학원을 다닌 거지”
“학원은 매월 1일에 개강을 해. 매월 50명 정도가 모여서 한 기수를 이루는데 나는 2월 1일 시작한 기수와 한 반이 됐지. 그러니까 나보다 1주일이 빠른 사람들과 모여 이론 공부를 시작했는데 모의고사에서 항상 1등을 한 거야! 그것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본 1등!”
“기분 좋았겠네요. 그래서요?”
“너 같음 어쨌겠냐?”
“1등을 했으니 일단 빵을 사서 한턱 쭉 돌리고...”
딱(머리 때리는 소리)
“고시 합격했냐? 한턱 돌리게?”
“아이~씨. 때린 데만 또 때려. 아프게”
“그래서 나는 월반을 하여 1월 2일에 시작한 기수들이 수업들을 때 같이 공부를 했고 모의고사에서 3등을 했어. 그리고 1월 기수들과 같이 이론 시험을 봐서 합격했어.”
“그런데 형님이 어떻게 1등을 한 거예요? 머리도 나쁘다면서?”
<벽돌쌓기2>
“잘 들어봐. 군대에서는 자기 차량의 사소한 문제들은 스스로 정비하잖아? 그리고 카센타에서 일하고 있었으니 엔진 등 자동차의 기본원리는 잘 이해하고 있었을 거 아냐? 그런데 중장비 이론의 상당 부분이 엔진에 관한 것이더란 말이지. 그러니까 쉬웠던 거지.”
“오~ 그렇겠네요?”
“굴삭기와 지게차 실기 연습. 2월 기수들이 아직 이론 공부를 하고 있을 때 나는 벽돌쌓기 효과 덕분에 이론 합격 후 실습을 하게 되었다는 말씀”
“오~ 이해가 되려고 하네요. 벽돌쌓기이론. 그런데 저 표에서 색깔이 있는 것과 없는 거는 뭐가 다른 거죠?”
“색깔이 있는 것은 자격증을 땄거나 없어도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기술들이고 흰 색깔은 아직 미완성인 기술이나 공부중인 것을 말하는 거야.”
“오~ 구분이 확실한데요?”
<벽돌쌓기3>
“그리고 실습도 말야. 지게차는 일반 차량을 후진으로 운전하는 것과 같은 원리고 군대에서 대형 버스 경력이 있던 나한텐 그게 식은 죽 먹기였지. 5분 안에 코스를 돌아야 하는데 강사가 3분 반, 내가 1분 반 만에 코스를 돌았어. 그리고 시험치러가서 굴삭기, 지게차 면허를 한 번에 땄어. 당시 합격률이 각 10% 수준이었는데 말이야”
“그렇게 어렵나요?”
<벽돌쌓기4>
“내가 자격증을 딴 이후 아직 이론을 공부하고 있던 2월 기수 동료를 거리에서 만났는데 그 사람이 그러데 ‘어? 요즘 왜 학원 안 나와요?’”
“우와~ 우쭐했겠네요. 그 자격증도 한번 인증해 봐요. 요즘 구라때리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