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자)도 한 분이시요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5).
4절에서 “몸이 하나요” 했는데 그러면 몸의 “머리”가
누구냐 하는 점이 대두하게 됩니다. 사도는 즉각적으로 교회의 머리되시는,
“주도 한 분이시요” 라고 말씀합니다. 한 분 주님을 중심으로, “한 믿음과,
한 세례”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주(主)는 교파나 교회마다 다른 것이 아니라,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행 4:12) 한 오직 “주도 한 분이시니”가 있을뿐, 두
번째 이름은 없습니다.
“주도 한 분”이라는 고백은 초대교회 상황으로는 쉬운 고백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는 헬라어로 “퀴리오스”인데 이를 소문자로 쓰면 노예들이 자기들의 상전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이지만 대문자로 쓰면 오직 한 사람뿐인 로마의 황제 가이사를 가리키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인사할 때, “가이사가 우리의 퀴리오스요, 하면 옳소 가이사가 우리의 주님이시오”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니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퀴리오스요” 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순절 성령강림 후에 행한 베드로의 첫번 설교의 결론은,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은 확실히 알지니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퀴리오스)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행 2:36)는 선언입니다. 교회는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고 시인하며 고백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인 것입니다. 이 고백 때문에 초대교회 성도들은 순교를 당했던 것입니다.
바울은 분쟁을 하는
고린도교회를 향해서,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를 받았느냐”(고전
1:13)고 책망을 합니다. 나를 위해 죽어 주신 분은 오직 한 분
그리스도이십니다. 나를 피로 값주고 사신 분은 한 분밖에 없습니다.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 6:19-20), 이렇게 고백하고 이러한 삶을 사는 것이
교회의 하나 됨을 유지하는 원동력인 것입니다. 이를 망각하고 자신이 주인
행세를 하려고 할 때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교회에
분쟁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믿음도 하나요
그래서 사도는 즉각적으로 “믿음도 하나요”라고 선언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 하기 위하여 독생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우리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셨습니다. 우리의 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담당하시고 그 분의 의는 우리에게 덧입혀 주셨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동일한 “한 믿음”으로 의의 예복을 받아 입고 하나님께 나아감을 얻게 된 자들입니다. 교회란 이러한 “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공동체인 것입니다. 교회 안에 있다 해도 “한 믿음”을 고백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는 “주도 한 분이시요” 한 형제는 아닌 것입니다.
사도는 지금
어찌하여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야만 하는가를 말씀하는 중입니다.
이런 뜻입니다. 우리는 “한 믿음”을 가지고, 같은 신앙을 고백하고 있다.
우리의 믿음은 하나지 둘이 아니다. 그렇다면 그 믿음은 누구를 믿는 믿음인가?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로 고백하는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을 성령의 사역과 결부해서 언급하지 않고 주님의 사역에다가 포함시키고
있는 의도가 이 때문인 것입니다.
또한 “믿음도 하나요” 라는 말씀
속에는 우리가 구원을 얻은 것은 우리에게 있는 각기 다른 어떤 조건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직 동일한 “한 믿음”으로 구원을 얻은 자들이다. 그러므로 차별도
자랑할 것도 없다는 점을 드러 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점이 이방인의 구원문제로
소집된 예루살렘 회의 석상에서 사도 베드로가, “믿음으로 그들의 마음을 깨끗이
하사 그들이나 우리나 차별하지 아니하셨느니라”(행 15:9)고 증언한 말에도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유일한 근거인 “믿음도 하나요”를 놓치지 아니할 때
교회의 분열이란 있을 수가 없고, 분열은커녕 시험이 닥쳐오고 박해가 가해지면
더욱더 차돌처럼 뭉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도 분쟁을 일으키고 당을 짓는
자가 있다면 그는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를 망각하고 있거나
아니면 이를 믿지 않는 우리 중에 섞여 사는 무리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