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을 오가는 위험물 운반선들이 10년 가까이 사실상 ‘한 척씩’ 지나야 했던 묘도 앞 좁은 뱃길이 마침내 넓어진다.
정부가 약 2천억 원을 투입해 여수 묘도수도 항로 직선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묘도동 인근에서 광양항과 여수국가산단으로 이어지는 2.76㎞ 구간의 굽은 항로를 바로잡고, 일부 구간 185m에 불과한 폭을 최대 300m까지 넓히는 사업이다. 수심도 10.5m로 정비한다.
묘도수도는 대형 유조선과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이 여수산단을 오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핵심 길목이다. 하지만 항로가 좁고 굽어 선박 간 교행이 어려웠다. 2016년부터 일부 구간에서 운항속도를 8노트 이하로 제한하고 선박 교행까지 금지하는 안전조치가 시행됐다.
문제는 이 같은 임시방편이 장기간 이어졌다는 점이다. 2020년 통항안전성 검토에서는 선박 충돌확률이 2015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2016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여수산단 중흥·낙포·사포·석유화학부두의 평균 체선율도 26%를 웃돌았다.
특히 묘도수도를 통과하는 선박 상당수가 원유와 석유제품 등 위험물을 운반한다는 점에서 사고 발생 시 대규모 해양오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항로 개선 필요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됐고 2020년 제4차 전국무역항 기본계획에 반영됐다. 2021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2022년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까지 거쳤지만 실제 공사 착수는 2027년 1월로 예정돼 있다.
최근 기본설계 심의를 거쳐 BS한양 컨소시엄이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되면서 사업은 비로소 본궤도에 올랐다. 공사기간은 55개월로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묘도수도 직선화는 여수산단의 안전과 물류비용, 광양항 경쟁력이 동시에 걸린 기반시설이다. 10년 가까이 위험한 좁은 항로를 속도제한과 교행금지로 버텨온 만큼, 이제는 계획대로 완공해 여수산단의 오랜 물류·안전 숙제를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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