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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적석산은 32산악회의 공식적인 행사로 90년대 말에 다녀간 것 같다.
정확하게
나머지 짐 챙기고 있는데 옆에서 보고 있던 집 사람이 고맙게도 마산역에 시장도 볼겸 신마산 보건소까지 데려다 주겠단다.
올해는 몽조리 참석하여 개근상을 받겠다고 했는데 마침 오늘 집에서 조그만 행사가 있어서 그 희망이 처음부터,,,,,,
추워서 그런지 나다니는 차가 별로 보이지 않으니 휑하니 달려도 글거치지 않아 금방 신마산 보건소에 도착했다.
배낭 메고 어슬렁 어슬렁 들어가니 이게 뭔 일이다여~~!! 합포 독서실에 공부하러 오는 사람들만 보이고 32산악회 회원은
눈을 비비고 봐도
가만히 앉아 있네~!? 차는 장유에서 온듯하고,,, 커피 한잔을 빼들고 있으려니 손전화가 울려 내려다 보니 아니나 다를까~?
차주는 알았는데 같이 타고 있는 사람을 몰랐는데 이제서야 알겠다.
비봉 부부 등장, 두릉 등장, 오랜만에 얼굴을 보여주신 진여사님과 동행하신 분들, 황사철 32동기회 회장, 벽은, 동헌 등등
전화를 하니 곧 도착할 것이라던 마지막 타자 창원 손님인 前 회장과 現 회장이 도착하여 참석자는 16명~~!!
내리자마자 출석부 Check하는 회장님~~!! 됐다. 인자 가자~~!! 4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코스는 일암리 저수지로 결정하다!
그 사이에 최성모 동문이 잠시 얼굴을 보이고 잘 댕겨 오라는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떠났다.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 08:45 예정 시간보다 15분 늦게 출발한다.
☆. 08:55 태봉 병원을 지나다
☆. 09:00 진동면소재지를 지나가고 있다. 여기도 마산에서 제법 많이 변한 곳 중의 하나일 것이다.
충무가는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양촌 온천으로 들어가는 길로 쭈욱~~~ 가다보면 왼쪽에 나지막한 산이 하나 있다.
아침부터 온천랜드들 앞에 무신 차들이 저리도 많노? 어제 여어서 잔기가? 아니면 오늘 아침에 온기가?
일암리 입구를 조심스럽게 찾아 들어가니 어라~! 여어도 길이 제법 많이 변핸네. 특히 가는 우리 위로 달리는 도로가~!
☆. 09:18 동네를 지나 오늘의 산행 들머리인 일암 저수지 도착하다~!!!! 우와아~~~!!! 그런데 너무 많이 변해 있다.
10년만에 왔으니 당연히 변해야 하는 것은 맞는데,,, 특히 주차장이 가장 많이 변했다. 못을 매립한 것인지 아니면 저수지
옆의 논밭을 넓힌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원하게 단장이 그런대로 잘 되어 있다. 리어카 매점도 몇 개 있고,,,
짐을 챙겨서 내리 왠 바람이 이리도 불고? 저수지에다 응달에다 바람까지 불어재키니 제법 춥다.
열을 내든지 받으려면 빨리 출발하는 게 상책이겠다. 등산 안내도도 안보고 그냥 내뺀다.
★. 09:20 드디어 산행을 시작하는 첫 발걸음을 내닫는다. 가자~~!! 아이구 추버라~~!! 눈앞에 펼쳐진 겨울 저수지가 있어서
더 춥게 느껴진다. 저수지의 흐르는 물고를 지나 오솔길로 접어더니 지금부터가 진짜 산행 맛을 느끼게 한다.
지난 밤인가? 몇 일 전에 내린 비에 군데 군데 낙엽이 많이 쌓여 있다.
★. 09:31 삼거리 갈리길(일암저수지/정상/고성 구만면)이다. 좌측으로 오르면 되는 누구나 알 수 있는 표지 팻말이 있다.
지금까지는 평평한 오솔길에 쌓인 낙엽을 밟으며 어렵지 않게 왔지만 이제부터는 고바우를 올라가야 할 기점이다.
천만다행으로 엊그제 비가 왔기 때문에 폴폴 날리는 먼지가 없어서 좋고, 그렇다 보니 공기가 신선해서 좋다.
★. 09:36 잠시 오르니 누구인지는 모르는 집안인데 경주 이씨 묘가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경사가 조금 더 하네~~!!
바람이 조금씩 불기는 해도 땀이 나지 않으니 좋다고 해야 하나? 나쁘다고 해야 하나? 산타기는 그런대로 괜찮은 날씨???
언제부터인가 이미 세 개 조로 나누어져 오르고 있다. 뒤에 쳐져오는 조를 모른체 할 수가 없어 잠시 속도를 늦추고,,,,,,
★. 09:45 능선에 오르다. 어제 저녁에 흙 위에 시커멓게 얼어 얼음으로 변해 있어 제법 미그럽다. 조심하라고 이르고,,,
갓길로 깔비를 밟으며 오르니 훨씬 덜 미끄럽다. 어릴 적 시골에서 겨울 군불 나무를 지게에 지고 내려올 때면 응달에 녹다
만 서릿발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앞서 가시던 어른들께서 하신 그 말씀이 산행을 하면서 생활의 엄청난 지혜로
남아 있다.
오늘 그런 경우를 접하니 새삼 코흘리개 국민학교(요새는 초등학교라 함.) 시절이 문득 머리를 스친다
★. 09:49 다시 삼거리 갈림길(정상/저수지/구만면)이다. 아직도 바람이 세게 분다. 무슨 생각을 하며 올라왔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사진 찍느라고 아무 기억이 없다.
★. 09:55 정상이 바로 저기라고 생각하면서 잠시 후식을 했는데 알고 보니 아니다. 이를 두고 헛다리 짚었다고 하남?ㅋㅋㅋ!
잘 쉬었다. 바람은 더욱 세차다. 서 있으니 추워서 덜덜 떨린다. 배낭 풀고 꺼내 먹기도 귀찮다. 추워서 출발하잔다
★. 10:00 주능선인데 갑자기 봄으로 바뀌었다. 이거 웃기는 날씨다. 바람은 온데 간데 없고 땅도 녹아 물기를 촉촉하게 품고
있다. 8부 능선 길을 따라 옆으로 오르니 이제서야 땀이 나올라 칸다. 너무 빨리 내빼사서 사진 찍기도 포기했다.
그런데 바로 앞에 나타난 나무 계단! 이 산에도 투자를 많이 했다. 처음 만난 주차장이며 안내 팻말이며 그리고 앞에 놓인
계단이며 손을 많이 본 것 같다. 산타는 우리야 얼마나 좋은지 모르지만,,,,,,
★. 10:12 계단을 오르니 넓은 바위 터에 다다른다. 바로 코 앞에 지리산 통천문과 비슷한 바위굴도 보이고,,,누군가 "찍사!?"
라고 겁도 없이 막 부르고 있다. 애교로 봐 주기로 하고 사진 몇 컷 찍고 먹을 것 나눠 얻어 먹고 한 바탕 시끄럽게 떠들고.
바로 코 앞에 있는 정상을 향하여 출발~~!! 역시 이곳 통천문도 제법 좁네~! 통천문을 지나 조그만 봉우리에 오르니 바로
저 앞에 정상이 보인다. 그리고 더욱 눈에 확 띄는 것은 이곳에서 처음보는 "구름다리"다.
바람이 세게 부니 다리가 흔들릴 것이라 생각하고 먼저 스릴을 느껴본다. 바위 사이에 잠시 발이 끼여,,,,,,
★. 10:23 드디어 구름다리앞에 서다~! 바람이 부니 겁이 나기도 하고,,, 앞에 간 사람은 이미 정상에 서서 조망을 즐기고 있다.
근데 이 구름다리에서 사진 찍을 생각은 안한가비여~?? 뒤쳐진 몇몇이 사진찍고 놀고 구경하고,,,
★. 10:30 다시 봉우리? 아마 구름다리에서 보고 느낀 그 기분으로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다. 적을 생각도 못하고 겨우 시간
Check만 해놓은 모양이다. 조그만 산에서도 이렇게 취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아마도 너무 오랜만에 와서 그런가 보다.
★. 10:36 오늘의 최대 목적지인 적석선 정상~! 정상석은 옛날 것과 변한 게 없는듯 하다. 갑자기 사람들이 많아졌네???
우리는 추운 코스를 택해서 그런지 아니면 보통 때 하산하는 코스로 올라와서 그런지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는데 여기는~!
그런데 저 꼬마가 과연 몇 살일까? 다섯 살? 네 살? 정말로 신기하고 기특하다. 잠시 넋을 잃고 보는데 빨리 사진 찍잔다.
단체 사진 몇 컷 하고 또 몇 사람들끼리 몇 컷 하고,,, 나는 하는 수 없이 독사진으로 마감하고,,,
★. 10:45 그 사이에 회장과 몇 사람은 시산제 지낼 준비하고 있다. 2008년 첫 산행인 동시에 무자년 산행이 안전하고 즐겁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원하는 조촐한 자리이다. 늘 지내는 시산제지만 이번에는 다른 해에 비해 제물이 제법 걸다.
누군가 우스개 소리로 작년에 돈을 쬐끔 낫게 물려 주었더니 하면서 농담을 한다. 부부가 라면 끓여 자시다가 우리 땜시로
자리를 조금 피해 주신다. 속으로는!????? 아무튼 양보해 주셔서 대단히 고마웠습니다. 즐거운 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단체 절이 끝나고 개별적으로 무리로 절을 올리는데 우웩! 수표도 나오고~!! 정성으로 절을 올리고 마친다. 음복하고,,,,,,
인삼 막걸리가 맛있다고 맛있다고 하신 분 집에 가서 많아 사 드세요~~!! 옆에 계시는 분께도 한잔 드리고,,,,,,,
날씨가 너무 좋고 시원하다. 조금 흘린 막걸리는 물로 씻고 주변 정리하고 쓰레기 봉투에 넣어 자리를 뜬다. 깨끗히 하고~!
★. 11:10 정상을 출발하다. 사진 몇 장 찍고 가니 선두는 보이지 않고 뒤에 몇 사람이 쳐진 것 같아서 기다리다가 헷갈리고,,,
전에 올랐던 코스를 지나 능선을 따라 가야 하는데 생각하며 잠시 기다리다가 나를 본 것으로 착각하고,,,,,,,
★. 11:20 아뿔싸! 이미 그 길로 내려서고 있다. 불러도 들리지 않을 것 같아서 포기하고 이제부터 혼자서 열심히 독주하다.
결국은 진여사 팀을 놓치고 만 것이다. 혼자서 얼마나 열심히 탓으면 이때 땀으로 흠뻑 젖었다. 혼자서 뛰다시피 걷고 또오
혼자서 뛰다가 거림에게 방향 확인하고,,,,,, 그때부터는 더 속도를 붙여서,,, 근데 이 코스로 왠 사람들이 많이 올라오는지!
산행길로는 정말로 좋다. 낙엽으로 푹신푹신한데다 먼지까지 없으니 더욱 좋다. 좌측 아래로 잠시 가다가,,,
★. 11:49 양촌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조망대에 도착하니 몇 명이 기다리고 있고 선두는 이미 저만치 달라빼고 없네~!???
어이~~ 무정한 사람들~~!!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인 하산 코인 동시에 내리막 길이다. 이제는 물기로 미끄럽다.
★. 11:45 산불감시 초소가 나와서 한 컷하는데 아저씨가 뾰쪼로미 내다 보니 좀 미안네~~!! 그래도 기념으로 찍어야 한다.
어라~~! 내리막 길이 장난이 아닌가 싶더니 그것도 잠시네,,, 과수원이었는지 사람이 산 흔적이 있는 부서진 슬레트 지붕!
벽도 허물어지고 지금은 빈 집이네? 물이 질펀거리는 길을 잠시 지나니 재실과 아스팔트 길이 나온다.
★. 12:10 오늘 산행은 여기서 끝~!!! 卞氏 誠久祠 [경상남도 문화재기념물 제244호(2002년 1월 27일)로 지정된 성구사 사당
초계 변씨 양전종회(회장 변재정)가 주관한 이날 고유제에는 변재진 보건복지부 차관, 유가족,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
성구사 사당은 마산시 진전면 일암리 394-2번지에 면적 902㎡ 규모로 성구사, 도산서당, 일신재, 존양재, 내삼문·외삼문 각
1동으로 되어 있다. 4.3삼진의거 발상지 성구사 일원은 1919년 4월 3일 진동, 진북, 진전 일대에서 일었던 항일 운동사(4.3
삼진의거) 성구사 일원에서 태극기, 독립선언서를 만드는 등 거사를 모의한 곳으로 전해져 도 문화재기념물 제244호로 지정]
열심히 세상 구경하고 있는데 차븐국물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까 직등 코스로 바로 내려간 진여사 팀이 조금 늦겠다고 먼저
탕으로 가란다고(길이 헛갈렸다는 것을 알았다면 한 소리 들었을낀데 다행이여~~! 글고 차선생!! 지송합니다.
일단 저수지로 차 데리러 간 사람이 와야 하고,,, 일부는 차를 타고 가는데 인봉 회장이 보이지 않아 연락하니 뒤에 내려오는
팀들 모시고 갈테니 먼저 목욕탕 가서 어딘지만 알려 달란다. 우짜등강 회장님이 수고를 하십니다.
☆. 12:35 우여곡절 끝에 양촌 원탕에 도착하여 알려주고 먼저 들어간다. 참~~ 여러분들은 보셨나요? 조금 전에 원탕 입구의
들어오는 오른쪽에 계시는 8의사 묘역을,,, 저도 자료로는 많이 접했는데 실제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8의사 묘역;마산시 진전면 양촌리, 4월 3일에 일어나 삼진의거는 당시의 수원, 신천, 수안과 함께 독립 대항쟁으로 불렀다.
변상태는 대형 태극기를 흔들면서 최후의 1인까지 최후의 일각까지 독립을 달성하자고 외쳤고 변갑섭이 독립선언서를 낭독
하였다. 이날의 시위로 장렬한 최후를 맞은 8분이 있으니 『8의사』라고 부른다.
그분들의 이름은 김수동, 김영한, 변갑섭, 변상복, 고양주, 이기봉, 김호현, 홍두익이다.]
첫댓글 ㅋㅋㅋ 이렇게 고마움을 공개적으로 표시하시다니... 말로 표현하시지 못한 ♡표현을 하심 아니신지. 구모 여사님 행복하시겠습니다. (성곡님께서 많이 변화를 가져오시는가 보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