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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신(神)” 워런버핏이 중국에서 한 일
미국은 아프칸에 돈을 쳐 넣어 공돈을 날렸고 맨하탄이 있는 월가의 금융제방을 보수하는 데(?) 나라 돈을 다 넣어버려 국고가 텅 비어 버렸다. 모자라는 국고를 채우느라 조 단위의 국채를 발행하고 달러를 찍어내자 달러가치가 폭락했다. 그러자 각국이 이젠 미국의 종이 돈, 달러에 대해 미련을 버리고 있다.
반면 중국은 4조 위안의 돈을 1만3천 킬로미터의 고속철도건설, 최첨단 초현대식 신공항건설, 바이오 단지 건설, 전기자동차와 2차 전지 산업에 종자돈으로 넣었다. 누가 잘한 것일까? 중국은 지금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미국, 일본, 한국을 앞서가고 있다. 중국은 바이오 시장에서도 한국을 추월했다.
미국은 금융가의 무너진 제방(堤防) 수리에 돈을 쳐 넣었고 중국은 새로이 다가올 신세기(新世紀)의 신성장 산업에 투자했다. 석 달 뒤인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12차 5개년 계획에서 중국은 신성장 산업에서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12차5개년 계획에서 산업분야 주요 7대 신 성장산업을 지정 육성할 계획이다. 국무원이 지정한 전략적 신성장 산업은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정보기술, 바이오, 스마트 그리드, 초고속열차 같은 첨단장비제조, 풍력, 원자력, 태양광, 바이오 등의 신 재생 에너지, 전기자동차 등 7대 분야이다. 중국은 7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세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민간자본의 투자를 적극 유도하기로 하였다.
“투자의 신(神)”으로 칭송 받는 워런버핏이 중국을 방문한다는 얘기를 하자 미국 언론들은 워런버핏이 그간 보유한 중국 주식, 특히 전기자동차회사인 비야디 (比亞迪•BYD: http://www.byd.com.cn/views/home/indexe.htm 참조) 주식을 모두 털어 내려고 갔다고 오도방정을 떨었다.
버핏이 대주주로 있는 투자사인 버크셔 해더웨이는 2008년 전기자동차회사인 44살의 전기차에 미친 CEO 왕촨푸(44살) 회장이 이끄는 중국의 비야디사의 지분 10%를 매입했다. 현재 주식평가 액은 16억 달러로 당초 매입가 2억3천만 달러의 7배 가까이 급등했다. 상반기에 비야디의 매출액은 50%, 순이익은 두 배가 늘었다.
워런버핏이 중국에 가서 한일은 무엇이었을까? 언론의 예측과는 정반대로 워런버핏은 중국최대의 전기자동차회사인 비야디의 신차발표회 행사에 참석해 비야디는 세계 최고의 회사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워런버핏은 비야디의 지분을 더 늘리는 것을 비야디와 논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하고 있다.
투자의 달인 워런버핏이 미국 전기자동차, 일본 전기자동차, 한국 전기자동차 회사를 제쳐두고 중국 전기자동차회사를 사고 그 회사의 행사에 참석하는 일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닷컴 붐에서 최첨단산업인 IT산업에 투자를 전혀 하지 않았던 워런버핏이 이젠 노망이 난 것일까? 그가 아직 5년은 더지나야 대량으로 생산될 전기자동차회사 주식에 투자하고, 그것도 중국에 투자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금융위기에 투자를 제대로 한 나라는 중국밖에 없고 중국의 투자가 세계의 성장산업을 만들고 “중국의 기준”이 새로운 “세계의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지금 태양광발전 장비생산 1위국은 중국이다. 나스닥에 상장된 세계 3대 태양광장비업체가 모두 중국업체다. 풍력발전투자도 중국이 1위이다. 전기자동차의 투자도 선두다. 한국은 얼마 전 전기자동차를 청와대에서 시연했지만 중국 비야디의 자동차는 한참 전에 이미 상용화를 끝냈고 지금은 길거리를 달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를 사면 6만 위안, 한화로 대략 천 만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전기자동차의 가장 큰 부품인 자동차 밧떼리 값을 정부가 부담하는 것이다. 차를 사는 사람은 차 껍데기만 사면되고 핵심부품은 정부가 사주는 격이다. 이렇게 하면 중국에서 전기자동차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릴 수 밖에 없고 그 중심에 비야디사가 있다. 워런버핏 같은 고수가 이런 투자기회를 놓칠 리 없다.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배터리와 원자재에 중요한 희토류 금속은 중국이 거의 과점 하다시피 하고 있다. 중국은 시속 350KM로 달리는 초고속 열차 1.3만 킬로미터를 내년 말까지 완공하고 그 경험과 기술로 초고속열차 수출을 시작하고 있다.
서방세계가 못 사는 나라, 일당독재의 지배구조를 가진 곧 망할 나라라고 인식하는 중국이 금융위기 중에 이룬 투자의 성과는 이러하다. 서방세계에서 금융위기 중에 이런 투자를 한 나라가 있을까? 영악한 세계의 돈들이 중국으로 가고 싶어 안달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 경제의 문제는 “통화승수 메카니즘의 상실”
미국은 2008년에 7800억불을 집어넣어 제1기 양적 확대(Quantitative Easing ), QE 1.0버전을 출시해 월가 제방을 보수했지만 다른 둑이 터졌다. 그래서 양적 확대(Quantitative Easing ), QE2.0버전이 나올 예정이다. 이번에는 1조 달러를 퍼 넣는다.
돈을 퍼 넣었지만 미국경기는 아직 생기를 차리지 못하고 디플레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다. 지금 FRB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다. 나쁜 디플레이션의 폐단을 FRB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헬리콥터 버냉키”라는 별명을 얻어도 FRB는 디플레를 막기 위해 돈을 뿌리고 있다.
미국은 7800억불로 세계증시를 반등시켰는데 지금 1조 달러면 그 위력은 핵폭탄이다. 전세계 증시가 연일상승하고 한국증시에 외국인들이 뭉치 돈을 들고 들어와 주식을 사는 것은 이것과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
그러나 미국의 문제는 고용이다. 미국정부와 FRB는 이윤창출을 하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고용을 창출하지 못한다. 대신 돈을 풀면 통화승수효과로 돈이 돌아 경기가 좋아지고 기업이 투자하고 고용이 늘고 소비가 늘어 불황을 이기는 수순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 미국의 통화승수 효과가 출장(?)을 가서 돌아올 생각을 안 하고 있다. 제로금리이다 보니 사실상 통화승수효과가 무한대여야 하는데 정반대다. 시장경제의 메커니즘이 죽어 버렸다. 금리가 제로면 금융통화정책이 먹힐 수 없는 시장이다.
세계 최고로 금융이 발달되었고 시장경제의 본산인 미국에서 어떻게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원리가 작동이 안 되는 일이 생긴 것일까? 경제원리가 잘못 되어서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하는 것일까?
미국경제의 진짜 문제는 “통화승수 메커니즘의 상실”이다. 그리고 더블 딥이 걱정이지만 한국도 그렇지만 불황에서 살아남은 경쟁력 있는 기업들의 기업이익은 나쁘지 않은 것을 보면 실물의 더블 딥이 아니라 실제로 10~20%에 달하는 실업률에 따른, 소위 미국 “소비의 더블 딥”이 문제다.
지금 미국의 가계는 쓸 현금이 없다. 현재 상황을 보면 최근 20년간의 평균 보다 훨씬 아래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미국 소비의 더블 딥이 걱정되고 소비가 살아나기 어려운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실업의 증가는 주택시장의 악화를 필연적으로 가져온다. 미국의 주택시장은 반짝 반등의 기미를 보이다 다시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소비 특히, 부동산 소비경제가 미국을 지탱해온 큰 축이었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의 악화”는 미국 경제의 앞날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계속 등장할 “헬리콥터 버냉키”- Printing or Die?
만약 1조 달러를 집어 넣고도 불황이 깊어지면 미국은 QE3.0, QE4.0버전이 나올까? 역사적으로 미국은 강대국의 이점을 이용해, 예나 지금이나 공짜로 돈 찍어서 쓰는 버릇은 여전하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연준이 1000억 달러의 신 화폐를 인쇄하다가 종이불량으로 돈 찍는 걸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얼마나 돈을 찍어 돌리면 이런 일이 벌어질까? 하지만 미국에서는 워낙 많은 양의 돈을 갑자기 찍다 보니 이런 일도 생기고 있다.
또한 지금 미국에서는 수명이 다해가는 달러의 디자인을 새로이 바꾸자는 “Dollar ReDe$ign Project”이 언론에서 나돌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디자인이다. 달러의 몰락을 빗대어 아주 시니컬 하게 마치 전철 표나 복권처럼도 디자인 한 것도 있고, 스포츠 머리를 한 링컨도 있다.
그리고 짝퉁 방지를 위해 바코드를 집어 넣은 것도 있다. 그리고 블루칩이라는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디자인은 현대식으로 세련되게 그리고 인물도 연예인 뺨치게 잘 생긴 케네디 대통령을 넣은 것도 있다. 하지만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 되는 것이 아니듯이” 경제가 계속 나빠지는데 원인치료 없이 거죽에 페인트칠 자주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심각한 골다공증(骨多孔症)에 걸린 달러
“종이 돈으로 장난 친” 미국의 앞날이 갑갑하다. 달러가치의 하락이 최근 급속히 진행되면서 다시 달러가치문제가 대두되었다. 그러나 달러의 장기추세를 보면 답은 나와 있다. 금본위제도에서 탈피한 이래로 미국은 무한정 종이 돈을 찍었고 그 결과 종이돈 달러의 가치는 폭락을 했다. 강대국과 기축통화국의 이점(세뇨리지 효과: 네이버 블로그, 전병서의 안정적인 성공투자 http://blog.naver.com/bsj7000 :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달러패권 미국이 시들어간다” 참조)을 활용해 그간 잘 먹고 잘 산 것이다.
미국은 달러만 찍은 것이 아니라 빚까지 내어서 소비하고 먹어 치웠다. 비단 그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소위 선진국, G7이라는 나라들 모두 같은 상황이다. 최근 이코노미스트가 만든 각국의 부채지도를 보면 (<그림8> 참조 http://buttonwood.economist.com/content/gdc 99~2011년까지 각국별 부채 상황을 알 수 있음)선진국들의 상태가 심각하다.
그림의 짙은 쑥 색이 문제지역인데 모두 선진국들이다. 미국, 캐나다, 유럽, 일본, 호주가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전세계의 정부 부채는 대략 40조 달러인데 이중 13조 달러는 미국의 부채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패니매 (Fanny Mae), 프레디맥( Freddy Mac) 같은 모기지 회사에 대한 정부 보증채가 7.4조 달러가 넘는다. 이를 포함하면 대략 미국 정부 빚은 21조가 넘는다. 미국은 “빚으로 쌓은 성”인 것이다.
14조 달러의 GDP에 미국의 공공부채는 13조 192억 달러다. 미국의 부채 중 외국 국가로는 대략 9000억불을 중국이, 8000억불을 일본이 가지고 있다. 미국은 경기침체로 세수확보가 어려워 매년 조 단위 이상의 국채발행이 불가피하다. 그래서 미국의 달러는 차라리 중국과 일본에 보내는 부채쿠폰(Debt Coupon)이라고 하는 비아냥거림이 나올 정도다.
그리고 그 국채의 수요자는 지금까지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국가들이었다. 중국은 가치가 95%이상 떨어진 달러를 잔뜩 쥐고 있기 때문에 틈만 나면 달러채권을 팔아 치운다. 구멍이 숭숭 난 골다공증에 걸린 돈을 들고 있어봐야 내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선진국 돈은 버려야 할 대상이고 채무가 없는 신흥국 돈이 진짜 돈인 시대가 와 버린 것이다.
Scotia Capital사가 1) 재정건전성 2) 순채무 규모 3) 자금조달코스트 4)부채만기 등의 요소를 가중 평균해서 만든 국가채무의 위험도를 보면 이번에 국가부도상태까지 간 남유럽의 pigs국가들이 취약하고 이보다 더 취약한 나라가 일본과 미국이다. 세계G1, G3의 국가신용도가 이 정도이다.
사실 미국의 달러가 절하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경제로 보면 유로화가 절하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유로화가 10%절하되었을 때 세계 경제는 유럽경제회복으로 성장률에 도움이 되지만 미국과 일본은 더 어려워진다. 이런 상황을 미국과 일본은 좌시하기 어렵다. 당장 자국경제가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유로화가 폭락하자 미국이 환율전쟁을 벌이고 일본이 환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미국의 금융통화정책, 장기 사이클에서 보면
길게 보면 미국의 실업률과 CPI와의 관계를 보면 CPI의 하락 이후 시차를 두고 실업도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미국의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지난 40년간의 미국의 CPI와의 관계에서의 경험으로 보면 더 악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실업률의 수준이 워낙 높고 그 여파가 전세계적인 것이기 때문에 개선의 속도가 느리다는 게 문제다.
실업문제가 뚜렷한 성과를 내기 전까지 정부는 끊임없이 돈을 풀 수 밖에 없다. 장기적인 금리추세를 보면 미국은 60년 주기로 금리가 바닥을 보인다. 1770년, 1830년, 1890년, 1950년에 그 현상이 나타났고 이번 금리의 바닥은 2010년 내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인구구조와 밀접한 상관성이 있고 이번 금리하락은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와도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 이번 경기후퇴는 미국 베이비붐세대의 변화가 불러온 위기다.( 네이버 블로그, 전병서의 안정적인 성공투자 http://blog.naver.com/bsj7000 :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미국 베이비붐 세대가 불러온 위기다” 참조)
어쨌거나 정책은 항상 뒷북을 친다. 구조적인 사이클 바닥에서 무지막지하게 돈을 풀면 금리는 더 떨어지고 금융시장에는 유동성장세가 온다. 하여간 FRB는 장기 경기바닥에 너무 많은 돈을 프린팅하고 있다.
위안화가 세계통화? - 글로벌 은행이 위안화 국제화의 지지자
세계가 잠들어 있어도 움직이는 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시시각각으로 늘어나는 “미국의 부채”이고 또 하나는 끝 모르고 추락하는 “달러가치”다. 그런데 이 달러가치의 하락에 어부지리를 하는 통화가 바로 위안화다.
중국은 2020년까지 위안화의 국제통화로 사용비율을 30%까지 올리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계획에 대해 서방세계의 정치인과 학자들은 비웃었지만 금융위기와 미국과 유럽의 몰락 그리고, 달러가치의 폭락이 위안화를 자동으로 국제통화로 만들어 주고 있다.
지금 글로벌 은행들은 새로운 비즈니스거리가 생겼다. 위안화 무역결제자금 결제구좌를 만들어 수수료를 챙기는 것이다. 세계 무역대국 1위인 중국이 무역대금의 위안화 결제를 본격화할 조짐이 보이자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은행들이 서로 나서서 위안화 구좌를 개설해 주겠다고 난리다.
위안화 결제구좌 개설에 Standard Chartered , HSBC ,Citigroup, JPMorgan등 세계적인 초대형은행들이 자청해서 발 벗고 나섰고 스페인의 BBVA는 옛 식민지였던 라틴 아메리카의 중국의 무역대금결제를 하는 중계은행을 자청하고 나섰다.
지금 한국의 대중수출비중이 엄청나다. 대중무역에서 달러결제가 아닌 위안화 결제를 한다면 수수료수입이 장난 아니다. 우리가 안 하면 결국 글로벌 은행들 차지다. 한국도 중국에 위안화 결제계좌를 만들 궁리를 해야 하고 정부와 은행 기업이 합심해서 나서야 한다. 그리고 깃대는 은행이 잡아야 하는데 한국 은행들은 이런 분야에서 적극적인 모습이 잘 안 보인다.
세계금융업으로 보면 조막손에 불과한 한국 은행들도 서로 좁디 좁은 국내시장 땅 따먹기 한다고 M&A가지고 입씨름이나 하고 경영진들끼리 흙탕물 싸움질 하지 말고 중국 위안화 영업에 대한 본사 차원의 큰 대안을 생각하고 돈이나 팍팍 벌었으면 좋겠다.
“의회”(미국)와 “정부”(중국)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미국과 중국의 전쟁이 환율전쟁에서 무역전쟁으로 확산되는 듯이 보인다. 결과는 어떻게 될까? 미국이 무역전쟁을 피할 확률이 높다. 중국이 이미 선수를 쳤다. 미국 의회가 환율조작국에 대해 수입상품에 대해 관세를 물리는 법을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중국은 미국산 가금류(家禽類)의 수입에 대해 먼저 고율의 관세를 때렸다. 할 테면 하라는 식이다.
선수를 친 것이다. 마치 일본이 “조어도(釣魚島)” 부근에서 중국 선박의 선장을 나포하자 중국에 들어온 일본인들 4명을 구속해 맞대응 하는 것과 같은 수법이다.
지금 상황을 보면 미국이 수입을 못하는 것이 답답할까, 중국이 수출을 못하는 것이 답답할까? 답은 간단하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보복관세 법안, G20에서 위안화 절상 논의 등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국의 대미 수출을 막자는 것이 아니다.
중국의 대미 수입을 늘리게 하는 것이다. 높은 실업률로 경제가 엉망인 미국은 미국 경기를 살리기 위해 막다른 길에 섰다. 오바마로서는 다른 출구나 대안이 없다. 중국에 대한 환율절상은 명분이고 실제 요구는 분명하다. 수입하라는 것이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생필품에 의존하고 있는 미국이 중국이 환율절상을 안 한다고 100%의 고율의 관세를 때리면 어떻게 되나? 당장 중국을 대신할 거대한 생산공장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도 나쁜데 미국 소비자의 부담은 두 배로 커진다. 중국의 임금인상이 아니라 미국의 관세 때문에 미국에는 “중국 발 인플레”가 나타날 수 있다.
이번 美中의 환율전쟁에 미국 의회가 발벗고 나섰다. 그러나 출신지역의 이해관계가 서로 다른 국회의원들이 모여 정당을 대표해 표결하고 으르렁거리는 것은 겉 다르고 속 다르다. 국회가 정부와 싸워서 이긴 경우가 별로 없다. 자기나라 정부와 싸워서도 이긴 적이 별로 없는 국회가 외국, 그것도 1당 독재로,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중국 정부를 상대로 이기기는 어렵다.
의회는 법안을 만들기는 하지만 실행력이 없다. 중국은 미국이 정히 보복하겠다고 나오면 매달 200억불씩 들어오는 무역흑자를 싸 들고 미국으로 건너가 이번 보복관세를 지지한 의원의 지역구는 싹 빼고 반대나 중립에 표를 던진 의원의 출신 주에서 만 200억불 물건을 수입해 오면 어떻게 될까? 찬성한 지역구의 기업인들은 데모하고 난리가 난다.
이미 중국은 유럽에서 프랑스를 길들이는데 이 방법을 써 먹어 성공했다. 유럽에서 사사건건 중국에 시비 걸던 콧대 높은 프랑스에 대해 이 방법을 써 사르코지 대통령이 중국까지 와서 사태를 마무리하도록 했다. 이번에 미국에 대해서도 중국은 같은 방법을 쓸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정부에 대해서는 특히 예산을 집행하는 재정부를 압박하기 위해서 미국 국채를 다시 조금씩 팔면서 간(?)을 보려 할 것 같다.
결국 싸움 잘하는 개들(?)은 서로의 실력을 안다. 상대의 필살기(必殺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절대 서로 죽음에 이르도록 물고 뜯지 않는다. 대신 서로 죽일 듯이 으르렁 거리며 쇼를 하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쇼를 통해 주목을 끌고 명분을 세운다. 대신 스폰서를 통해 돈을 벌면 되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바로 이런 일을 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 미국의 환율전쟁에서 이미 서로의 “패”가 보인다. 미국은 협박하고 중국은 콧방귀를 낀다. 법보다 돈의 힘이 세기 때문이다. 결론은 중국은 환율절상대신 수입확대를 한다.
미국 오바마 정부는 지금 선거가 중요하다. 미국이 강하다는 걸 마구 떠들어 유권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이를 아는 중국은 미국 중간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한 수 접어 주고 지는 척 하지만 끝내 환율에 관해서는 미국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원자바오 총리가 중국의 위안화에 대한 정책은 유엔에서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답을 내 주었다. 중국은 위안화 절상을 할 생각이 없다고. 중국의 특성상 국가 수반이 하는 말은 허튼 소리가 아니다. 해외에서는 이 소리를 하고 국내에 들어와서는 딴 소리하는 것은 한국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중국에는 있을 수 없다.
사실 미국의 경우 환율절상요구나 대미 통상문제에 있어 논리가 안 맞는 주장을 하고 있다. 지금 중국에 대해 환율조작국을 지정하면 벌써 중국은 2년 전부터 이런 환율제도를 운영해 왔는데 그 때는 가만 있다가 지금 와서 난리 친다는 것은 법치와 공정을 최고로 하는 미국이 이를 무시하고 법을 고무줄처럼 적용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그리고 지금 현재 환율조작국이라면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일본이다. 일본부터 규제해야 하는데 중국과 일본에 관세를 때려 일본과 중국이 수출을 줄이거나 안 하면 그간 벌어 논 돈이 금고에 가득한 돈 많은 중국과 일본은 문제가 아니다. 미국의 소비자가 문제가 된다. 내구소비재야 없어도 살지만 최근 한국의 배추파동에서 본 것처럼 생필품 가격이 두 배가 되고 물량이 반으로 줄면 미국에서 먼저 난리가 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전략첨단제품의 판매를 제한함으로써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사가는 것은 “미국산 콩”과 “비행기”뿐이다. 미국은 관세를 높여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이번에 하이테크제품의 대중국 판매제한을 풀어 중국이 수입을 늘리게 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G20정상회담에서 위안화 절상이 논의 될까? 안 될 가능성이 높다. G20은 자세히 보면 사실 G1, G2의 세력대결의 장이지 정부부채로 앞가림도 못하는 나머지 선진국들이 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간 G20이 한 것이라고는 각 나라가 동시에 돈 풀고 금리 내려 경기부양 하는 것이 전부였다.
금융위기 직후 유럽에서 개최된 G20에서 중국이 ‘기축통화 문제’를 토론하자고 하자 미국은 단호히 거부했다. 이번에 “위안화 절상문제”에 대해 중국이 거부하면 채택되기 어렵다. 주최국인 한국은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논쟁거리를 안 만드는 게 좋다.
만약 중국이 불만을 품고 나는 참석 안 하겠다고 하면 당사자 없는 위안화 절상 논의는 공허한 것이 되고 만다. 중국이 빠진 G19 회담은 의미가 희석된다. 중국은 최근 위안화 절상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자 위안화 변동폭을 높였다. 최근 3개월간 기준으로 2%정도 절상을 했다. 외국의 비난과 G20에 대한 무마용이다.
하여간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은 서로가 창과 방패를 쥐고 있기 때문에 누가 이기고 지고가 없다. 적당한 타협과 “실리 챙기기”의 전쟁이다. 이번 환율전쟁에서 중국이 양보할 가능성이 없으면 미국은 일본을 통해 실리를 챙길 가능성이 있다. 다루기 쉬운 일본에 다시 엔고를 만들어 25년 전과 같이 위기를 탈피할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중국은 미국에서 팔아 치운 국채를 대신해 일본국채를 사서 다변화를 하는 척하면서 일본의 엔고를 가속화시킨다. 미국은 가만 앉아서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이 묵시적으로 짜고 치는 고스톱에 일본이 희생양이 되고 미국과 중국은 서로 일본을 통해 전리품+명분을 챙길 수 있다.
Global currency war! - 비자발적인 “New Plaza 합의”시대로 진입
일본은 골치 아프다. 경제적으로는 과거 30년 전처럼 미국대신 중국에 종속되어 있고 금융과 군사 정치면에서는 미국에 여전히 종속되어 있다. 30년 전에 비해 섬겨야 할 상전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다. 급속한 엔고에 정부가 개입에 나섰지만 미국이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일본은 지금 80년대 중반의 플라자합의(Plaza Accord)와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전세계의 통화가 모두 달러대비 절상을 당했다. 이번에는 미국의 금융위기와 무진장 찍어내는 달러 때문에 전세계가 자동으로 환율절상 시기에 들어갔다. 마치 상황은 각국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이번에 “신 플라자 합의(New Plaza Accord)”를 한 것과 같은 모양새가 나왔다. 단 달러페그를 한 중국을 제외하고.
“신 플라자 합의 (New Plaza Accord)”의 희생의 대상은 순서로 보면 일본이 아니라 93년부터 환율을 달러에 페그시킨 중국이 되어야 하지만 중국은 합의할 생각이 없다. 대신 일본이 다시 엔고의 덫에 걸렸다. 중국은 1인당소득 3500달러짜리 못사는 나라 중에서 외환 자유화한 나라가 어디 있냐고 하면서 빠져 나갔다.
최고로 안전한 투자는 달러 숏과 이머징마켓 투자다
미국은 국가 재정상태와 실제 신용도가 엉망인데 조 단위의 돈을 더 퍼붓겠다고 하니, 달러가치 하락은 불 보듯 뻔하다. 그러자 환 투기자들은 대대적으로 달러에 대한 매도 포지션닝( Short selling )을 취하고 있다. 달러 약세에 이들이 기름을 붓고 있는 것이다. 모건 스탠리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달러의 매도 포지션닝은 2009년 중반에 벌어졌던 상태보다 훨씬 강하고 깊다.
모든 부채가 달러로 되어 있어 미국은 외화 표시 부채가 없다. 미국은 재정엉망, 부채최고이지만 부도나지 않는다. 이것이 기축통화국의 강점이다. 그리고 부채를 아무리 많이 찍어도 부채 상환 위험이 없다. 부채상환이 들어오면 돈을 더 찍어 그냥 옛날 채무를 새로 인쇄한 돈으로 바꾸어 주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은 달러가치의 하락은 끝없이 이어지지만 국가부도는 이론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구조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에 나라가 망할 뿐이다. 이런 상황이면 맨 마지막 절벽 끝에서 뛰어 내릴 자신만 있다면 달러에 숏(Short selling)을 치는 것이 최고의 투자다.
그리고 부자 망해도 몇 년 간다. 중국이 미국을 대체하기 전까지는 적어도 10년에서 길면 20년 동안 달러는 우하향 추세로 갈 것이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투자가 달러 숏을 치는 것일 수 있다. 그런데 지금 간 큰 헤지 펀드들은 이를 실행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금융시장에서도 나타난다.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고, 돈은 금리가 낮은 데서 높은 데로 흐른다. 미국이 아무리 돈을 퍼부어도 제로금리에는 돈이 미국에 붙어 있지 않고 바로 나가 버린다. 어디로? 성장성과 금리가 높은 신흥시장으로 흘러간다. 이미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에서 사례가 있다.
미국의 신흥시장 펀드의 자금흐름을 보면 2009년 이후 다시 급증했고 최근 다시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사상최고치를 갱신할 태세다. 지금 아시아 증시의 호황, 한국증시의 외국인 순매수 지속은 바로 이 때문이다.
美中의 환율전쟁, 등 터지는 일본, 돈 줍는 한국
모든 경제의 선행지표는 나빠지는 데 한국주가가 연중신고치를 갱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평가된 Valuation문제를 얘기하지만 자세히 보면 미국발 “큰 유동성 장세”가 도래한 때문이다. 사실 지금 전세계의 “모든 버블의 어머니”는 달러다. 중국부동산, 한국부동산, 한국주식이 아니다. 금값이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지만 사실 금값의 폭등이 문제가 아니고 달러의 폭락이 문제다.
최근 아시아와 한국주가의 신고치 행진은 미국이 만든 “전세계적인 유동성 장세” 때문이다. 자세히 보면 외국인과 중앙은행(BOK)이 만든 큰 유동성장세다. 유동성 장세가 얼마나 크고 길게 갈 것인가는 미국이 퍼 넣은 2년 전 7800억불과 지금의 1조 달러의 자금에 대한 판단이다. 지금 미국에 이어 일본까지도 미국을 배껴 금리인하와 자산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이미 답을 주고 있다. 9월 다우지수는 71년 이래로 최고치의 상승률을 보였다. 금융위기 이후 2차로 가장 큰 장이 서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의 주가 챠트가 말을 해 주고 있다.
한국의 지수대와 매물대를 비교해 보면 지수 1900대를 넘어서면 매물 벽이 별로 없다.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이어지지만 리스크 관리에 실패한 펀드에 실망했던 돈이 환매 후 주식시장을 빠져 나가기 보다는 자문형 랩으로 몰리고 있다.
그래서 펀드 환매는 시장측면에서는 그리 걱정되는 것은 아니다. 자문형 랩도 규모가 커지자 수익률 하락으로 고민하지만 엔고와 외국인이 만들어주는 큰 유동성 장세가 구원투수가 될 것 같다. 물론 빠른 순환매에 얼마나 대응을 잘 하느냐에 달렸기는 하지만.
하여간 유동성장세는 일단 즐기고 볼 일이다. 해외자본의 일본투자는 환 투기이지만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은 환차익과 펀더먼탈 개선에 따른 시세차익이라는 보너스가 붙어있다. 증권사 리서치들이 추정한 한국기업들의 이익 예상치를 보면 한국기업에는 “더블 딥”이 없다. 외국인투자가의 한국주식 사랑은 그래서 이유가 있다.
유동성장세에는 밸류에이션이 문제가 아니라 쏟아 들어오는 달러가 문제고 그 사이 못 올랐던 주식의 나선형 상승이 예상된다. 개인들이 들어오면 코스닥도 활개를 친다.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에서는 경기는 꺾어 졌지만 한국의 컨츄리 리스크에 대한 디스카운트를 하더라도 국제적인 비교에서 낮은 평가를 받던 잠자던 주식들에 대한 회전매가 돌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유동성장세는 어느 순간, 한방에 온도가 바뀐다. 이번 유동성장에서는 달러인덱스를 매일 체크하면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달러의 방향이 바뀌면 바로 액션을 해야 한다. 차익실현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 중요한 바로미터다. 매일 달러 인덱스( http://www.fxstreet.com/rates-charts/usdollar-index/ )와 외국인 매매동향을 아침 먹듯이 매일 체크할 필요가 있다.
이번 달러와 위안의 전쟁, 사실은 전쟁이 아니라 쇼(?) 비슷해 보이는 데 이는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는 11월이면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이 미국채 9천억 불 갖고 있다고 온갖 유세를 부리고 폼을 잡지만 미국이 마음 독하게 먹으면 이번에 FRB가 채권환매 하듯이 중국이 보유한 채권을 환매하고 대신 돈을 더 찍어 줘버리면 끝난다. FRB의 자산만 9천 억불 더 늘리면 되는 것이다. 물론 달러가치 폭락은 각오해야 된다.
중국도 겉으로는 환율에 대해 걱정하는 척하지만 화장실에서는 웃고(?) 있다. 위안화가 실질적으로 달러 페그이기 때문에 중국은 달러약세를 즐기고 있다. 위안화가 달러 페그이기 때문에 최대 수출지역인 유럽에서 수출경쟁력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것은 중국입장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보유한 달러자산의 가치가 폭락하기 때문에 너무 오래 지속되는 달러약세도 달갑지 않다.
하여간 당분간 이번 美.中의 환율전쟁에서 “등 터지는 새우는 일본”이 되고, “한국이 돈을 줍는 형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환 투기 하고 있는 일본의 엔고는 필연이다. 일본중앙은행(BOJ)이 엔고를 막기 위해 금리를 0%로 내렸고, 미국이 하는 짓을 흉내내 35조 엔의 자산매입을 발표했지만 환시장에서 약발은 불과 3시간을 가지 못했다. 일본이 엔고가 되면 상대적으로 경쟁관계의 한국의 IT, 자동차, 철강, 화학, 조선은 어부지리다.
성수기를 지나고 가격하락으로 잠자고 있던 IT주, 철강주가 강세이고 기아차등 자동차업종 주가가 신고가다. 이를 반영한 것이다. 미국투자가가 좋아하는 IT주의 강세, 엔고와 중국자동차시장의 대폭발에 수혜를 보는 자동차주의 신고가 행진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 같다 |
첫댓글 좋은자료 퍼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