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날이 가물어서 송이나 능이의 수확량이 흉작입니다.
수요가 공급을 훨씬 훨씬 상회를 하니 시세가 폭등을 하는 것은 당연지사겠지요.
그나마 시장에 가면 대량으로 거래되는 송이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가 있지만
송이에 비해 수요과 공급량이 절대 적은 능이는 구경을 하는 것 조차 무척 힘이 듭니다.
올해는 보은과 진부에 연고가 있으신 형님께서 강구막회의 능이를 책임져 주신다고 하셨으나 그 쪽 사정이 여의치 않으신 것 같습니다.
지난 목요일(9/24) 오후에 최종적으로 확인을 하니 안타깝게도 못 구했다는 말씀이십니다.
발등에 큰불이 떨어진 갑판장은 이리저리 수소문을 하다가 금요일 낮에 경동시장으로 향했습니다.
경동시장은 한약재와 버섯 등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첫손에 꼽히는 크고 오래된 재래시장입니다.
만일 경동시장에서도 능이를 구하지 못한다면 갑판장은 토요일 새벽에 장이 서는 시골을 찾아 정처없이 떠날 각오였습니다.
암튼 경동시장을 샅샅히 뒤져도 귀하다는 송이(대부분 중국산이거나 북한산)는 지천으로 깔렸는데도 불구하고
능이는 한 송이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능이도 중국산 냉동제품이나 건조제품은 kg당 2만원 정도면 쉽게 구할 수가 있지만
갑판장의 안목을 철석같이 믿는 단골분들을 생각하면 어디 그럴 수가 있나요.
이리저리 탐문을 한 결과 토요일 오전중으로 확실하게 능이를 구해줄 수 있다는 상인을 찾아냈습니다.
그 날 저녁에 능이가 서울로 오고 있는 중이라는 확인전화를 받고나서야 비로서 두 다리를 쭉 펼 수가 있었습니다.
짜쟈쟌~
단골 데이 당일인 9월 26일(토) 오전 11시경에 퀵서비스편으로 능이 두 상자(2kg)가 강구막회에 입고가 되었습니다.
국내산 생능이의 가격은 kg당 무려 12만원입니다.
예년과 비교하면 말도 안 되게 무진장 비싼 가격입니다만
올해는 이 가격을 주어도 미리 예약을 해 놓지 않으면 구경을 할 수도 없을 지경입니다.
조심스레 아이스박스의 뚜껑을 열어 능이의 상태를 확인해 보니 다행히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크기도 실하고 능이 특유의 쌉싸름한 냄새도 아주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애시당초 재고가 있지를 않은 상황이라 어제 급하게 채취를 하여
급하게 서울로 보낸 것을 갑판장이 받은 것이니 상태가 안 좋을 수가 없습니다.
암튼 이렇게 라도 귀한 능이를 구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를 할 따름입니다.
<능이를 간신히 구한 갑판장이 답골분들께 급하게 소식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