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쾌하면서도 수수하고 웅장하면서도 모나지 않은 멋이 있는
백두대간 소백산은
한반도 등줄기인 태백산맥의 태백산에서 갈라져 나온
소백산맥이 시작되는 곳에 솟아있다
전체적으로 근육질의 남성다운 맛은 없지만
산이 가지는 넉넉함에 비해 선이 곱고 부드러운 산세를 갖은 산으로
지리적으로 백두대간을 동에서 서로 1300m ~ 1400m 내외의
높은 산군으로 길게 연결해주는 위치에다
동남은 비탈지고 북서는 완만한 지형적 특성이 있으며
연중 계절풍의 영향으로 바람 잘 날 없는 바람 산이다
경북 영주시와 봉화군. 충북 단양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죽령을 사이에 두고 동쪽으로 주봉인 1440m 비로봉을 비롯하여
1연화봉 연화봉 2연화봉 국망봉 신선봉 형제봉등이 있고
죽령 서쪽으로 도솔봉 묘적봉등 높은 봉우리들이 연이어지는 만큼 골도 깊어서
다수의 유서 깊은 유적들과 볼거리들을 품고 있으며
사계절 빼어난 풍광으로 1987년 12월 국립공원에 이름을 올렸다
소백능선으로 이어지는 제2연화봉 동남쪽 기슭에는 높이 28m의 희방폭포와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창건한 희방사가 있고
신선봉 북쪽으로 수려한 남천계곡과
남쪽 기슭에 있는 월전계곡에는 1 2 3폭포가 있으며
비로봉 남쪽아래에는 수림이 울창한 비로폭포가 있다
남동쪽 기슭의 죽계천을 따라서는 석륜암 계곡과 죽계구곡 등의 풍광이 빼어나고
석륜광산과 신라고찰 초암사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밖에 석천폭포 성혈사 연화폭포 어의계곡 천동계곡등과
천태종 총본산인 구인사와 비로사 보국사 죽령 산신당들이 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천년 기념물 224호 소백산 주목은 비로봉 남서쪽능선과 국망봉 북사면 사이에 군락을 이루고
연화봉 서쪽 바로 아래에는 국립천문대 소백산 천체 관측소가 있으며
산 아래 남한강변에 고수동굴 천동굴 노동굴등 석회동굴과 주변에 소수서원 풍기온천 등의 명소와
산삼을 비롯 약초류가 많고 풍기인삼으로도 이름이 높다
더불어
5월말 6월 초에 철쭉제, 여름에는 야생화가 지천이고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가 일품이며
겨울 소백능선의 눈꽃은 환상적이다
일 시 : 2008년 6월 8일
산 행 지 : 소백산 1440m (경북 영주 봉화. 충북 단양)
산행 코스 : (들머리)희방사--연화봉--비로봉--비로사--삼가리 주차장(날머리)
산행 시간 : 6시간
날 씨 : 맑음
참여 회원 : 45 명
도로 이용 : 부산--대동 대구간 고속도--(금호 분기점)중앙고속도--풍기IC--희방사 주차장
( 부산 교대 앞 출발 오전7:40 -- 희방사 주차장 도착 11시분 : 소요시간 3시간20)
참 고 : 국립공원 입장료는 폐지 되었으나 희방사 문화제 관람료 1인당 2.000원
***
경북 내륙에
중앙 고속도로가 빠른 길을 열어주긴 하였어도 소백은 먼 길이었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길을 나섰음에도 3시간여를 길에 깔고 11시가 다되어 희방사 주차장 에
도착 산행에 들었다
*산행*
소백산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오전 30% 오후60% 천둥 번개를 동반한 돌풍 비바람이라는
오늘 기상예보도 문제가 되었지만
초여름의 열기도 맘에 걸리고
만만찮은 높이와 산길 초입의 가파름에다 B코스가 없는 등
많은 식구들이 당일 건디션이나 체력여건에 관계없이
전원 산행 풀코스를 함께 할 수밖에 없어
들머리 부터 다소 부담을 안고 출발 하였다
들머리 출발(오전 11:00)
아스팔트 포장길을 잠시 걸어 소백산 국립공원 관리 사무소 앞을 지나고 다리 앞에서
좌로 희방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넓은 산길 등로를 오르다
잠시 포장길로 나와
희방사 매표소를 지나
유월의 숲 향을 가득담은 싱그러운 산바람을 맞으며
어미의 넓고 포근한 품에 안기는 새끼처럼 소백의 숲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리 힘들지 않는 계곡 오름길을
이리저리 이어주는 아아치교를 몇 번 오고 가고
얼마 가지 않아 영겁의 세월을 묵묵히 굵은 물줄기를
쉴 새 없이 솥아 내리는 희방폭포를 지나오르면
한국동란 때 불타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옛 모습의 고스란함은 없지만
몇몇 절집을 새로이 불사하고 중창한 천년고찰 희방사가 소박하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지어진 절집 안으로 들어 약수 샘터와 종루를 앞으로 지나고서
연이어지는 힘든 등로를 오른다
산 꾼들이 깔딱 고개라 부르는 가파른 산길
계속 이어지는 된비알에서 힘에 부친 식구들의 거친 숨소리가 신음처럼 들려오지만
비 예고로 구름이 드리워져 있어 인지
시원한 골바람이 무시로 불어 생각보다 그리 덥지는 않다
연화봉에서 곰넘기재로 내려가는 지능선과 희방사에서 오르는 가파른 등로가 만나는 안부에서 달콤한 휴식 후(12:10)
좌 능선으로 진행
조금은 수월해진 능선 산길을 따라 간다
나무계단이 자주 나타나는 잘 정리된 1급등산로를 한참을 따르면
좌 바로아래 국립천문관측소가 운치를 더해주는 연화봉정상(13:00)
정상에서서
굵은 선으로 길게 이어지는 소백의 넉넉하고 장쾌한 아름다움을 담는다
*국립 천문대 소백산 천체관측소*
넓은 정상 터에서는
서남으로 통신시설이 있는 제2 연화봉이 보이고
북쪽으로 길게 오름 계단 길 위로보이는 제1연화봉과
북동쪽 멀리 정삼각형봉으로 보이는 비로봉
그 뒤로 가스에 흐릿한 국망봉이 아스라하게
거대한 푸른 용이 꿈틀거리며 살아 움직이는 듯 백두대간을 이어간다
*중식중 연화봉 정상에서 본 제일연화봉과 소백산 주봉인 비로봉*
먼저 도착하여 정상 한쪽 나무 테크에 자리 잡고 중식 중이던 식구들과
합류하여 민생고 해결 후
(13:50)
연화봉 출발
나무 테크 아래로 내려 좌로 가다 천문관측소에서 오는 등로와 만나 우로 진행
소백의 마루금 이어 간다
배도 부르고 오전과 다르게 등로도 여유가 있어 무리 무리를 지어
제일 연화봉 직전 안부를 지나 생태계보호를 위해 길게 이어 오르는 나무 계단 길을 오르고
정상 표석 없는 제일 연화봉을 지나서
오른쪽 산비탈에 솟은 바위절벽이 보이는 좌 능선 길을 돌아서면
수수하지만 모자람이 없는 시원한 풍광들이 마루금을 잇는다
폭넓고 완만한 고산초지 가운데로 난 등로 좌측에
뜸성뜸성 늦게 꽃을 피워낸 밝은 연분홍 철쭉이 자리한 두리 뭉실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초여름 푸른빛이 가득한
그림 같은 초원에 그림 같은 집이 있고 그림 같은 나무가 있는 주목 군락지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소백을 아름답게 하는 것 중에 하나이고 산림 학술적으로도 의미 있는
그 푸른 초원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강한 생명력으로 고산 산지 언덕배기 틈틈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우아하게 기상을 뽐내며 자리한 천년 주목들과
최근에 식생복원을 위해 식재된 어린 주목들이 줄지어 함께 푸르름을 더한다
그림 같은 집
주목 관리소 앞을 지나
연이어지는 생태계보호 탐방로를 올라서면
바람도 구름도 나그네도 쉬어 가는 곳
넘치지 않는 절제된 아름다움이 있는
소백산 제일 높은 곳
1440m 비로봉(15:30)
발아래 굽이굽이 능선과 골짜기는
한결 같이 같은자리에서 묵묵히 세월을 견디고
봉우리 봉우리 마다 화사 하지 않은 아름다움은 더함도 모자람도 없어
정녕, 그 어디를 둘러보아도 어느 것 하나 그림이 되지 않는 것이 없다
변하지 않는 너그러운 멋
시원한 아름다움이다
정상에서
뒤쳐진 식구들을 기다렸으나 서쪽하늘이 부산하여
먼저 올라선 식구들을 모아 비로봉표석을 배경으로 한 장에 담고 나니
오름 내내 잘 참아주었던 하늘에서 굵은 빗방울을 토해낸다
조금 늦게 도착한 후미와 함께
천둥번개에 우박을 동반한 비바람에 쫓기듯 비로봉을 내려선다
아무 생각 없이 마음만 앞선 하산 길에
나뭇잎사귀를 툭툭 때리며 솥아지는 뇌우
몸 전체를 둘러 덮은 판초우의 아래 젖어드는 바지 사이로 빗물이 타고 들어
묵직해진 등산화 속에서는 걸을 때 마다 얄궂은 소리를 낸다
“찌컥 찌컥”도 아니고 “칙 칙”도 아니고
“고어택스 등산화도 별 수 없구먼”하는 볼멘소리도 함께.
내린 빗물이 제법 작은 물길을 내며 졸졸 흐르는 등로를 한동안 내려
산길이 끝날 때 쯔음
산속 텃밭과 민박집들이 보이고 넓은 시멘포장길이 이어지는 곳에서는
풍기 택시 3대가 비에 젖은 산 꾼들을 기다린다
그 길을 따라 뒤에 쳐진 농땡이 산 꾼들 몇몇이 어울려 늦어진 하산 길을 재촉한다
포장길옆 흘러내리는 약수터 위로 비안개에 젖어 고즈넉한 비로사 일주문 아래를 지나고
별 느낌이 없는 포장길을 따라 여유 있게 얼마간 내려서면 넓고 깨끗하게 조성되어있는 삼가리 주차장
(오후 5:30) 오늘 산행의 날머리에서 무사히 일정을 마친다
*소백산 등산지도
첫댓글 산행기를 보니 그날에 웅장한 소백의 모습과 폭우를 맞으며 하산하던 기백이 지금도 온몸에 용솟음 칩니다. 멋진 산행기 사진과 함께 올려놓으니 정말 보기좋우네요!!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산인지교님!!
수고 마이 하셨네요..^^ 겨울 산행은 서너번 갔는데 이계절에 처음~ 생각 몇배 좋은 계절에 왔구나 하면서 아주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또한 일품 빗속으로 ...그비을 맞으면서도 웃고 서로 챙겨주고 걱정하고 ..그마음 ,,흑흑 눈물이 날만큼 ..고맙구..소백산 산행기 보면서 또 소백산 공부합니다 늘 공부해도 부족함이 여기서 ...ㅎㅎㅎ 산행기 수고 많이 짧은글 해도 무엇을 ....하면서 염려하고 걱정인데 산인지교님 늘 감사하지만 앞으로도 그마음 편하지 말구 혹여 변하면 경찰 신고 합니다..저도 초심을 가지고 살기가~영 원효대사님 오래오래 그마음 편하지말고 산이 없으지는 날까지 부탁하면서...좀 가지고 갈께요..^*^
방대한 글 ,사진 ,지도 아름다운 글 몇시간 작업 했어요 아~휴 나는 벌써 머리아프다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