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1월 25일이 두마게테 피에스타입니다.
각 가정마다 음식을 장만하고 지인들을 초청해 식사대접을 하고요,
(이젠 도회지생활이 익숙해진 덕에 시골처럼 그런 풍경은 별로없지만..)
도심에선 중앙공원에 장터도 서고, 무대를 만들어 각종 공연도 열고요,
대부분의 시민들은 성당옆 벨타워에 촟불을 키고 우선 신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 다음
축제를 즐기기 시작합니다.
이젠 이 곳에 5년여를 자리잡고 살다보니,
저에겐 새로울 것도,, 큰 흥분을 자아낼 것도 없는 그저 무덤덤한 모습들인데요,
기대나 부담이 많이 수그러든 만큼..
이들의 생활문화에 자연스레 녹아든 반 필리피노가 된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
우리 한국 사람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저 타임머신을 타고 3~40년 전으로 돌아가 시골 장터의 한 방문객이 되어
돌아보는 기분이랄까요.. ^^
큰 포부나 기대를 잠시 접으시고 일상의 편안함으로 잠깐 둘러보세요 ^^
각 지역의 피에스타가 열리면,
장터에 우선 자리를 잡는 것이 바로 오래묵은 재고 물건(옷, 신발 등의 잡화)을 펼쳐놓은
우까이우까이(일명: 골라골라 ^^;)인데요
자리잡는 첫날 일찍가서 고르면 의외로 대박 옷가지들을 한국돈 몇 백원 많게는 3000원 정도에 장만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싸게사는 만큼 시간을 들여 천천히 뒤지고 다니며 발품을 좀 팔아야 하는데요,
크게 바쁠 것 없는 두마게테 생활에선 소소한 재미와 유익함을 건질 수 있습니다.. ^^
총 천연색 음료들..
코코넛 셰이크는 신선한 과즙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다른 맛 셰이크는 색소가 섞인 음료들입니다
얼음과 함께 갈아 머리까지 얼려버리는 차가움이 좋습니다 ^^
빠질 수 없죠!
돼지고기 혹은 닭의 각 부위별 꼬치바베큐!
두 세 꼬쟁이에 시원한 산미구엘 맥주 1000 cc면 적당합니다
걸어다니며 즐길 수 있는 각종 땅콩 볶음
심심한 입을 위해선 의외로 괜찬습니다
무대에선 참가자들의 게임과 장기자랑이 열렸네요..
말도 못 알아듣고.. 그닥 이쁜것들도 없고.. ^^;
제가 좋아하는 짐보밴드나 부르던지..
그래도..
조명들이 약해 제대로 된 사진하나 못 찍었으니..
가장 조명빨 잘 받고 인물도 괜찬은.. ㅎㅎ
......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