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 나온 오메가2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척 좋군요.^^
이 러버가 스피드 글루잉을 전격 금지하고 있기에 일반 글루나 접착 시트로 붙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러버 외에도 앞으로 스피드 글루 금지 시대를 위해 스피드 글루잉을 하지 않는 러버들이 계속 쏟아져 나올 것이 분명합니다.
저는 크레앙가 카본을 주로 사용하기에 양면 다 접착시트를 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워낙 블레이드 자체에 코팅이 완벽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나중에 러버를 떼어낼 때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거죠.
그러나, 일반적인 합판 블레이드의 경우 접착 시트를 함부로 사용하다가 뗄 때 나뭇결이 많이 따라 일어나서 블레이드를 완전 버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발생함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에 용품 사용에 어느 정도 노우하우가 있다고 자부하는 입장에서^^ 몇 가지 주의 사항과 힌트를 드리고자 합니다.
1. 일반 글루를 사용하여 접착하는 경우
러버에는 아주 소량만 얇게 바릅니다. 버터플라이의 클린 책, 니타꾸의 러버다인 등 대표적인 일반 글루에도 소량이긴 하지만 유기용매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글루도 많이 바르면 스피드 글루잉과 비슷한 효과가 생기기에 이런 러버에는 안좋습니다. 또 일반 글루는 고무 피막이 스피드 글루에 비해서 많이 남기 때문에 접착력이 뛰어나 조금만 발라도 충분하며 많이 발라서 피막이 두껍게 남을 경우 그로 인해 라켓 무게가 꽤 증가할 수 있습니다. 러버를 블레이드에 살짝 붙일 수 있을 만큼만 발라서 충분히 말립니다. 완전히 마르려면 최소한 10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블레이드에는 러버에 바른 것보다는 좀 많이 바릅니다. 그래야 튼튼하게 오래오래 잘 붙어 있습니다.
일반 글루가 튜브에 담아져 있는 경우에는 치약 짜듯 조금 짜놓고 화투장 같은 평평한 것으로 주욱 밀어서 얇은 피막만 만들면 됩니다. 화투장은 이왕이면 광이나 쌍피를 사용해야 기분이 좋습니다.^^
일반 글루를 사용하여 접착할 경우에는 특별히 블레이드를 코팅하거나 할 필요는 없습니다.
2. 접착 시트를 사용하는 경우
먼저 접착 시트의 한 쪽 기름종이를 그립 쪽에서부터 떼어 가면서 블레이드의 그립 쪽부터 단단히 눌러 붙입니다. 다 붙여 놓고 남은 쪽 기름 종이를 떼고 러버를 역시 그립 쪽에서부터 천천히 눌러 붙입니다. 이 때 로울러나 필뚝 등으로 지나치게 굴리면서 눌러 붙이면 러버가 많이 늘어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빈 틈 없이 잘 붙을 만큼만 힘 주어 누르면서 잘 붙이고 나중에 힘있게 눌러서 완전 접착시키면 됩니다. 그런 다음 칼로 러버와 러버에 붙어 남아 있는 시트지 부분을 블레이드 형상을 따라 한 번에 잘라냅니다.
접착시트를 사용할 경우에는 블레이드 면의 코팅은 필수입니다. 코팅이 안되어 있는 경우, 특히나 스티가사의 블레이드처럼 표면이 약한 경우에는 접착시트를 바로 사용하면 안됩니다. 러버를 갈기 위해 떼어내다가 나뭇결이 왕창 따라 일어나기 십상입니다. 속상하죠!
블레이드의 코팅은 몇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용품회사에서 판매하는 수용성 코팅제를 바르는 방법, 투명 락카를 뿌리는 방법, 공XX님께 보내서 우레탄 코팅을 부탁하는 방법 등...
첫번째 수용성 코팅액은 간편하기는 하지만 실효성은 그리 크질 않습니다. 잘 말려가면서 서너번 반복해야 좋습니다.
두번째 투명 락카는 가까이서 뿌리면 왕창 흘러서 큰 일 나기 쉽습니다. 꼭 30~40cm 이상 떨어진 곳에서 흔들면서 돌리면서 살살 뿌려서 락카 입자들이 블레이드 표면에 고르게 조금씩 퍼지게 해야만 합니다. 이 때 그립 부분은 종이 등으로 가려 놓고 테이프로 살짝 고정시켜 락카가 묻지 않도록 합니다. 꼭 환기가 잘되는 곳이나 실외에서 날씨 좋은 날 해야 합니다. 작업 중 습기는 금물입니다. 고르게 아주 얇게 코팅되도록 뿌려서 잘 말리고 넓은 칼날이나 고운 사포로 평평하게 다듬는 작업을 몇 번 반복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락카를 이용한 블레이드의 코팅은 실제로 표면을 락카로 다 발라 매끄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뭇결 사이에 락카가 메워져서 결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표면이 너무 락카로 도배되면 타구감이 딱딱해지고 풀도 잘 안먹습니다. 결에 메워질 정도만 코팅하고 표면은 칼날 등으로 다시 긁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세번째 공XX님께 부탁하는 것은... 전화하시면 됩니다.^^ 물론 블레이드를 우송하고 기다리고 코팅 작업에 필요한 만큼의 대금을 지불하셔야겠지요. 가장 튼튼하고 이쁘고 잘되긴 합니다.
3. 그 외의 방법
양면 테이프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러버 전용 양면 접착 시트지를 살 돈이나 여건이 안되는 경우에 한합니다. 시트지가 좀 비싸기도 합니다.^^
문구점에서 약점착성의 양면 스카치 테이프를 팝니다. 기름종이가 붙은 것은 강력 테이프이므로 사용하면 안됩니다. 약점착성의 양면 스카치 테이프는 일반적인 스카치 테이프처럼 기름종이 없이 그냥 투명 케이스 속에 말려 있습니다.
테이프를 코팅된 블레이드의 그립쪽 부터 가로 방향으로 나란히 나란히 빈틈없이 겹치지도 않게 잘 붙입니다. 여러 칸이 나오겠죠. 블레이드 바깥으로 적당히 남도록 끊어 가면서 붙입니다. 끝까지 다 붙이고 나서 그 위에 러버를 2번 방법에 설명한 것처럼 잘 붙입니다. 남은 부분을 칼로 자르는 것도 같습니다.
탁구용 양면 접착 시트지나 문구점에서 파는 일반적인 약점착성 양면 테이프나 그게 그겁니다. 테이프는 폭이 좁으니까 여러 번 작업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가격이 대단히 싸고 어디서든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두께가 얇기 때문에 타구감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4. 한 가지 더 힌트
시트지나 테이프를 사용해서 당장 러버를 붙이고 싶은데 코팅할 시간이 없거나 엄두가 안나거나 맘이 급해서 꼭 지금 붙이고 싶거나...할 경우에는 간단히 일회용 코팅효과를 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블레이드에 글루를 몇 겹 발라 말린 후 그 위에 시트지나 테이프를 바로 붙이는 것입니다. 탁구용 글루는 끈끈한 액체로 되어 있지만 블레이드에 발라서 말리면 유기용매가 증발되고 나서 러버 접착을 위해 한 겹의 고무 피막을 남깁니다. 손으로 밀면 때 밀리듯 밀려나오는 것이 고무 피막입니다. 이 피막을 여러 겹 만들어 주면 시트지나 테이프를 단단하게 눌러 붙여서 사용한 후에도 블레이드 표면이 상하지 않게 러버를 떼어낼 수 있습니다. 뗄 때 고무피막이 시트지에 붙어 떨어져 나가기 때문입니다. 단, 너무 여러 겹의 피막이 쌓이면 오히려 안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계속 시트지를 잘 사용하려면 블레이드를 제대로 코팅하는 것이 아무래도 훨씬 좋습니다.
공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