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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숍의 희망, 밸런스 라이프 하향 패치 |
파티플레이의 경우 비숍만큼 다른 캐릭터들을 위험에서 보호해줄 수 있는 캐릭터는 없으므로 거의 모든 성격의 파티에서 비숍을 원할 것이다. 공성전에서 비숍은 회복마법이나 부활로 전력을 유지한다거나 공격에 있어 key role을 맡은 캐릭터를 계속 살려두는 역할을 한다. - 리니지2 홈페이지의 비숍 소개에서 |
리니지2의 힐러 3종인 엘더, 실리엔엘더, 비숍, 이중 비숍은 위에서 설명대로라면 가장 인기있어야 할 직업일 텐데 실제로는 셋 중 가장 소수의 유저만이 선택하고 있는 직업이다. 이는 안정 보다는 효율을 중시하는 린2 유저의 사냥 특성상 비숍은 소외되어 왔고 그나마파티를 안정시켜 줄 메인 힐러로서의 확실한 스킬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힘들게 키워 왔던 비숍에게도 크로니클4 이후로 서광이 비추기 시작했으니 바로 3차 전직 후에 생긴 밸런스 라이프 스킬의 추가이다.
밸런스라이프는 힐이 아닌 파티원의 HP를 평균적으로 맞추어 주는 스킬로서 몰이 파티에서 아주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스킬이다. 실제로 클4 이후로 각 파티에서 비숍의 인기는 높아만 갔고 리차지가 없어 궁파에 끼지 못하는 비숍으로서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스킬이었다.
그러나 지난 11일, 클래스간의 밸런스를 맞춘다는 이유로 이 스킬은 사용MP증가와 재사용시간 증가라는 치명타를 맞게 된다.
- 소모MP: 62-->123으로 두배 증가
- 재사용 시간:리스토어 라이프와 동일하게 패치. 약 3배의 차이
하향 패치도 납득이 갈 만한 선에서 이루어져야 하지만 거의 무용지물에 가깝게 단행된 하향패치라고 생각하는 대다수 비숍 유저들은 실망과 분노에 휩싸이게 되었고 마침내 이들은 6서버 기란 신전에 모여서 목소리 높여 엔씨에 항의하기에 이른다.
▶ 플레이포럼 비숍 게시판에 오른 글들
▶ 집회를 위해 모여든 유저들
■ 집회 진행 |
▶ 집회 주관자인 6섭 슈메
우리의 뜻을 보여 주고자 집회를 갖은 것입니다. 어차피똑같은 대답들은 들을 필요 없습니다. 우리가 언제까지 비숍이라 ㅈㅅ 소리 하고 살아야 합니까. 우리의 굳은 의지를 보여줍시다~! |
▶ 집회 참가를 위해 모여든 유저들
▶ 마을에서 항구까지의 이동
▶ 배를 타고 기란항구에 집결
▶ 마지막으로 구호를 외치며 바다에 뛰어드는 것으로 집회를 마무리하였다.
■ 유저들이 바라는 것은? |
◈ 8서버 루케
제가 이 게임을 3년동안 직장 다니면서 비숍만 고집하고 키워 왔는데 매번 그랬듯이 유저들의 생각은 1/100도 안하는 듯하구요. 특히 올림피아드를 봐도 전사들이랑 라는 것 때문에... 그런 것들이나 패치좀 해 주지 엄한 비숍을 두 번 죽이네요.
◈ 6서버 슈메
사실 비숍은 좋은 나름대로 좋은 스킬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엠 소모량 때문에 인기가 좋지 않습니다. 말만 특화 스킬이지 사냥터에서 쓸 일이 별로 없어요. 비숍은 대체 왜 그토록 많은 제약을 받으면서 스킬을 써야 하는 건지요. 이제 76레벨에 엠 관리도 되는 좋은 스킬을 얻었는데 이렇게 하향패치되다니 너무 화가 납니다.
다들 아마도 비숍 3차 전직하면 좋아지겠지 하면서 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이번에 엔씨가 비숍의 빛을 가져 갔습니다. 그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이번 집회를 연 것입니다.
이번 일로 해서 엔씨는 보다 적극적으로 비숍에 대해서 알고 패치해 줬으면 합니다. 다시는 비숍이나 엘더나 솔로잉 특화 캐릭이라는 진정 답변 헛소리를 듣고 싶지 않네요.
◈ 30서버 검은콩두유
오늘도 자게에서 봤지만 이미 이기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타 유저들도 모르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집회는 할 수 있는 것이구요 집단 이기주의로 바라본다면 그분들을 일일히 설득할 순 없지만 이것이 왜 이기주의로 비춰지는지 반문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미 다른 클래스들도 집회를 열고 또 관철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각자 자신이 키우는 클래스가 아니면 그 자세한 내용과 특징을 모르기 때문에 이번 비숍 집회가 하향패치된 다른 클래스들에 비쳐지는 모습이 좋은 시선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유저이고 유저의 생각을 전달하는 하나의 방법이란 걸. 그 유저는 비숍뿐만이 아니니까요. 다른 클래스간에 오해사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 맺으며 |
시위를 접하면서 그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만약 처음부터 밸런스라이프를 주지 않았더라면 비숍 유저들이 이렇게까지 속상해하진 않았을 것, 그들이 정말로 화내는 부분은 스킬이 아예 없는 것이 아니고 분명 있지만 생색내기용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밸런스 라이프 외에도 베네딕션은 위급할때 파티원 전체를 만피로 채워 주는 스킬이란 그럴 듯한 포장을 하고 있지만 실상은 자신의 피가 25%이하가 되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서(이나마도 원래는 10%였는데 패치 해 줬다고 하는게 이정도여서 더욱 화나게 하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스킬이다.
처음에 캐릭터를 만들고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게 되고 게임 설정상 소개되어 있는 그 직업의 특성에 기대를 걸고 캐릭터를 키워 나간다. 현재 린2의 직업의 숫자는 총 31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 6개월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직업간의 밸런스가 불균형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모든 직업의 유저가 동등하게 만족을 느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자기가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느끼게 해 줘야 하며 이는 분명 비숍뿐만이 아닌 모든 소외된 직업의 유저에게 더욱 절실한 사항이다. 아울러 엔씨에서는 유저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유저와 동등한 입장에서 패치 사항을 직접 체험해 가며 운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