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6월 26일 화요일 새벽 강원도 동부전선 건봉산에 있는 22사단 56연대 4대대 상황실에서 1XXGP로부터 아비규환의 전화보고 소리와 수류탄 폭음이 들리며 사건이 알려졌다. 해당 GP 소속 대원인 조준희 일병이 내무반에 수류탄을 투척하고 M16 총기를 난사한 뒤 휴전선을 넘어 월북한 것이었으며, 사건 다음 날 조 일병의 대남월북권유방송을 통해 조 일병의 월북 사실이 공식 확인되었다.
이 사고로 내무반에서 잠자던 사병들이 수류탄 파편과 총탄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지거나 부상을 입었으며, 특히 북으로 도주하던 조 일병을 뒤쫓던 수색대원들도 발목 지뢰를 밟거나 부대원간의 오발사고로 인해 현장에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추가로 발생했다. 이 사고와 관련하여 모두 15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해당 GP 신임 소대장인 김종환 중위는 몸을 숨기고 있다가 살아 남았으며, 이 사건으로 당시 사단장 장기하 소장, 연대장, 대대장 곽근용 중령 모두 보직해임 조치되었다.
충북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다 최전방 부대로 강제 배치된 조준희 일병의 범행 및 월북 동기는 여러가지로 조사되었지만, 제5공화국 출범기였던 1984년 당시의 정치상황과 연계된 자생 공산주의자라는 설과 군대 내의 폭력문화의 비극이란 설 두가지로 압축되었다. 강제입대한 상황인데다 월북 직전에 휴가 때 여자친구와 이별하는 등의 행동을 볼때 전자가 범행동기로 강력히 대두되었으나, 조 일병의 대남 방송 내용에 따르면 군대내 폭력이 원인인데, 자신이 대학교 다니다 입대한 것을 가지고서 선임병들이 데모하다 끌려왔냐는 식으로 비아냥대며 괴롭히고 폭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한다
제5공화국 당시에는 대학교수의 울며 겨자먹기식 승인 하에 운동권 대학생을 강제 입대시키는 지도휴학 제도가 있었다. 안기부가 학생운동을 와해시키기 위해서 주도한 일명 녹화사업으로 이는 동명의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도 묘사된다.
사건의 규모나 파급효과는 현재까지도 대한민국 국군 창설 이래 최악의 총기사고로 기록될 정도로 상당히 심각했다고 볼 수 있지만, 5공 정권하에서 보도가 통제되는 바람에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고 일반 군(軍) 사고로 처리되어 피해자들은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한편 동료를 사살하고 월북했던 조 일병은 월북 이후 매일 밤 대남방송을 통해 월북을 권유하는 방송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22사단 부대원들은 매일 저녁 전방 경계근무를 설 때마다 조 일병의 대남방송을 들으며 치를 떨어야 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북한 방송에 종종 나왔다고 한다.
"저는 남조선고참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받았습니다. 특히 데모를 하지 않았냐면서 괴롭혔고 월북을 마음먹었습니다. 월북 당일 남조선GP에서 주간경계를 서고 근무교대를 마친 뒤 막사로 들어갈 때 저는 행동을 했습니다.
우선 같이 근무를 섰던 한놈을 막사앞에서 사살하고, 그 소리에 따라나온 한놈을 마저 사살했습니다. 그 즉시 저는 저에게 있던 수류탄 1발을 까서 막사 내부로 던진 후 사격준비를 했습니다.
꽝 소리와 함께 경계초소 근무하던 2명이 계단으로 내려와 정확하게 쏴서 죽였고, 막사안에서 살아나온 몇명이 비틀대서 나오길래 탄창을 교체한 후 반자동으로 정확하게 조준 후 죽였습니다."
<1984.6.26.화요일 사망자>
김문현 김서규 유경곤 이경환 이수환 이창우 양동용 전원철 차구호 한상욱 한주현
<1984.6.27.수요일 사망자>
박정열 박태승 이병현 황태하
<네이버 검색결과를 인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 네이버 라이브러리에서 당시 신문기사를 검색하였으나 찾지 못하였음(동아일보, 경향신문)
o 순직자 명단
1.김문현 하사(당시 23세)
2.김서규 상병(당시 22세)
3.박정열 병장(당시 21세)
4.박태승 상병(당시 21세)
5.양동용 상병(당시 21세)
6.유경곤 상병(당시 22세)
7.이경환 상병(당시 22세)
8.이병현 일병(당시 21세)
9.이수환 병장(당시 22세)
10.이창우 상병(당시 23세)
11.전원철 병장(당시 21세)
12.차구호 중사(당시 23세)
13.한상욱 병장(당시 22세)
14.한주현 하사(당시 22세)
15.황태하 상병(당시 21세)
o 유해 안장
국립대전현충원 사병 제1묘역 108묘판에 1984.7.18.과 1984.7.20.에 각각 안장(숫자는 묘비번호)
<1984년 7월 18일 수요일 안장자>
전원철 병장 1195, 황태하 상병 1196, 박태승 상병 1197, 이병현 일병 1198, 한상욱 병장 1199, 이경환 상병 1200,
이창우 상병 1201, 박정열 병장 1202,
<1984년 7월 20일 금요일 안장자>
차구호 중사 1203, 양동용 상병 1204, 김문현 하사 1205, 이수환 병장 1206, 유경곤 상병 1207, 김서규 상병 1208,
한주현 하사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