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트랙 :
산행일시 : 2023년 4월 14일 금요일 흐림, 영상 15도, 남동풍 2m/s, 조망양호
산행코스 : 구미 금오산 주차장~케이블카~대혜폭포~금오산 정상 ~ 약사암 ~ 마애불상 ~ 오형돌탑 ~ 도선굴 ~ 주차장
교 통 편 : 승용차, 케이블카
<약사암의 현수교>
금오산은 동네 산처럼 아주 친근하여 다가가서 품에 안기고 싶다. 구미시의 어느 곳에서나 품을 수 있는 산이다. 벚꽃이 다 졌다고 생각되었을 때에 연분홍빛이 산 입구를 물들이기 시작하는 겹벚꽃이 마중나왔다. 케이블카를 타고 나니 중국 명산에 온 느낌이다. 대혜폭포에서 시원한 물줄기에 심신을 씻어내듯 개운하게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을 그칠 수 없다.
첫번째 전망대에서 아그배꽃과 복사꽃이 바위사이에서 개화되었으니 기쁨이 절로 솟아 그 힘으로 정상으로 향한다. 계단이 이내 끝나지만 돌계단이 마중나온다. 길가의 꽃들이 자기 소개를 하면서 춤을 추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그렇게 봄날을 즐기며 땀을 흘리니 마애미륵불 갈림길이다.
정상으로 향하는 부드러운 길가에 참꽃이 마중나왔다. 촉촉한 꽃잎들이 각각의 사연을 품고 화려한 사연들을 터뜨린다. 그러더니 드넓은 헬기장에서 주변의 산줄기들이 줄 맞추어 구경나왔다. 그 사이에 강들을 숨겨두고 부드러운 곡선들을 늘여놓아 그리메를 만들어놓는다.
약사암 현수교가 출입금지라지만 마음은 서너번 왕복한다. 그러면서 마애미륵불로 향하는 길에 봄내음새를 풍긴다. 석간수마다 정을 담아내다가 넘쳐 흐르니 길손의 마음이 넉넉하다. 금강초롱이 마주나오니 보물이 우뚝 서 있다. 탑마다 얽힌 사연들을 안고 마중나왔다.
그리고 올라왔던 길을 내려가는 길은 에너지가 고갈된다. 그리고 봄비가 절정을 맞이하며 마중나왔다. 깔딱고개는 그렇게 마중나오길 기대했건만 맨 나중에야 그 모습을 드러낸다. 대혜폭포의 자비로운 물줄기가 마중나와 도선굴로 인도한다.
처음에 마중나왔던 분홍빛 겹벚꽃들이 아직도 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을 보내니 봄도 간다.
<산행지도>
<산행요약>
금오산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금오산 정상
금오산 입구 겹벚꽃 축제
금오산케이블카, 매시 15분 간격으로 하부정류장과 상부정류장에서 출발한다.
금오산성, 케이블카안에서 산성을 내려다 본다.
케이블카에서 대혜폭포를 바라본다.
해운사,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에 인접해 있다. 바로 위에 도선굴이 보인다.
이정목, 정상으로 올랐다가 약사암을 거쳐 내려오는 길은 약4.5km의 거리이다.
대혜폭포, 대략 30미터의 물줄기가 세차게 내려온다.
도선굴은 내려올 때 왕복하기로 하고 패스한다.
단풍, 봄 단풍도 가을 단풍 못지않게 곱디 곱다.
자연보호운동이 이 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도선굴을 바라보며 할딱고개로 올라간다.
할딱고개, 대혜폭포에서 약450미터 지나서 전망을 즐기며 숨을 고르는 곳이다. 북동쪽으로 팔공지맥이 흘러간다. 좌측에 냉산과 청화산이 돋보인다.
전망바위 사이로 피어난 아그배나무꽃과 복사꽃이 반갑다.
정상을 바라보니 가지 않을 수 없겠다.
철쭉꽃의 환영을 받으며 정상으로 가는 길에 선다.
돌탑 형제들이 옹기종기 모여 오르는 이들을 바라본다. 오름길에는 작년에 피었던 수국 꽃잎이 그대로이다.
야생화와 대화를 나누며 그 색깔을 담아본다. 하늘빛을 닮은 현호색부터 ~
남산제비꽃
말발도리
노랑제비꽃
산괴불주머니
지리개별꽃
진달래
노란제비꽃과 현호색
노루귀
흰털괭이눈
벌깨덩굴
거칠어 보이는 바위와 대화해보니 보기와 다르게 속마음 곱다.
오형돌탑갈림길, 좌측으로 가면 오형돌탑을 거쳐 마애석불을 지나 약사암으로 갈 수 있다. 정상으로 올라가서 약사암으로 내려와 마애석불을 보고 오형돌탑을 경유하여 다시 여기로 오게 될 것이다.
마애석불 갈림길에서 200여평되는 공터를 지나 우측 사면으로 돌아가며 진달래를 즐기다가 곧장 헬기장으로 오른다.
금오산성
헬기장, 100여평되는 헬기장에서 조망을 즐긴다. 가운데에 접성산, 좌측으로 금오지맥이 꺼먼재산에서 북쪽의 합수점으로 향한다. 금오지맥의 뒤로는 기양지맥의 산들이 산그리메를 그린다.
금오산 정상, 이 정상에 있는 표지석을 3번째 보게 된다. 현월봉이는 표지석이 있고 조금 아래에도 똑 같은 표지석이 복사되어 있다.
북서쪽으로 제석산,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금오지맥을 바라본다.
금오지맥 우측으로 선산시내가 펼쳐져있다.
서쪽으로 금오지맥은 부상고개에서 올라와서 금오산성에 못미쳐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 금오지맥을 하는 이들이 금오산을 왕복하게 만든다.
동북쪽으로 팔공지맥이 베틀산에서 청화산으로 가면서 미석산과 조명산을 낙동강에 떨어뜨린다.
동쪽으로 바로 아래 약사암을 지나 효자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뚜렷하다. 그 너머에는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로 이어진다. 낙동강 건너편에는 천생산과 유학산이 보인다.
김천에서 구미로 이어지는 시가지를 바라보며 내려간다.
정상의 표지석을 복사해놓은 또 다른 표지석을 보고 약사암으로 내려온다.
정상에서 내려와 약사암을 들른다.
진달래가 더욱 아찔한 절경을 만들어낸다.
약사암의 화장실로 내려가면서 마애여래입상으로 가는 길로 향한다.
약사암 범종각은 타종이 있을 때만 이용한다고 한다.
약사암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려면 1km 이상 암릉길을 우회해야 하지만 그만큼 길이 평탄한 편이다.
마애석불로 가면서 주차장 방향을 내려다 본다.
법성사 갈림길, 내려가지 않고 마애여래입상 방향으로 직진한다.
바위 틈에서 흘러나오는 석간수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금오산 둘레길 194계단 안내석이 있다.
거꾸로 자라는 나무라 한다.
열여섯 쌍둥이 단풍나무
바위 틈에 제법 큰 샘이 있다.
마애여래입상,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오형돌탑, 주변에 돌탑이 세워져 있어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형돌탑은 석벽 위에 세워져 있어 탑 건설이 쉽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너덜길
주등로 접속
내려가는 길에 비를 살짝 뿌려준다. 할딱고개를 지나 대혜폭포 우측에 있는 도선굴로 향한다.
여름옷으로 갈아입는 산경을 즐기며 내려간다.
케이블카 정류장이 뚜렷이 보이는데 내려가는 계단을 끝이 없다.
대혜폭포의 물소리를 들으며 내려간다.
아주 즐거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