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가를로형제님
+. 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축성과 축복에 대해서 여쭙고 싶습니다. 가톨릭 교리사전을 보아도 분명하지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축성이란 세속적인 것에서 분리하여 따로 떼어서 거룩하기 위해
성유로 도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는 수도자의 종신서원식때는 성유로 도유하지 않기 때문에 축복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어떤 교리서에는 평생 하느님만을 위한 목적으로 봉헌하는 것이기에
축성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사제는 손에 도유를 하기 때문에 축성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지만 말입니다.)
성당을 짓고 하는 것 역시 성수로 축복을 하기는 하지만 이것이 기름으로 도유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축성이라고 볼 수 없는데 어떤 교리서에서는 위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을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되기에 축성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성물, 성화, 차량, 사람, 음식에 대해서는 축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전을 비롯해서 미사 때 사용하는 제구들, 제대 등에 대해서는 기름으로 도유함으로써 축성하는 것을 본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축성에 대한 개념을 제가 바로 알고 싶고, 그 예들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묵주를 축복을 하는 목적은 묵주 자체를 축복하는 것이 아니라 묵주를 가지고 기도를 하는 사람이 묵주를 통해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은총(복)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볼 수 있나요?
지금 인터넷 상에서도 이것 저것 명확하지가 않아서 결국 선생님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선생님의 명쾌한 설명 기다리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
답변 ; 조정제형제님
형제님을 뵈오니 반갑습니다. 늘 은총안에서 평안하셨으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형제님의 글을 좀 늦게 보았습니다. 늘 홈페이지 관리를 해 오고 있는데 왜 그간 눈에 띄지 않았는지... 그러나 답변이 늦은 점에 대하여 죄송스러우며 질문의 주제 또한 교회안에서 다양하게 통용되기에 명확한 개념을 위하여 좀 더 많은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우선 축복이란 성사를 모방하여 사람들에게 은총의 도움을 주기위하여 교회가 제정한 준성사의 일종임을 언저 언급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축복이 무엇인지 축복은 언제 어디에서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찰하였습니다. 이렇게 고찰하는 과정에서 축복이란 전례용어안에 축성이란 용어도 함께 사용됨을 알 수 있으며 축성에 대비한 방사(근래에는 축복이란 좁은 용어로 사용됩니다만) 에 대해서도 보고자 합니다.
우선 축복의 개념은 "축복은 하느님만이 인간에게 혹은 사물에게 내리시는 도우심, 호의 선물 등등을 의미하며 예수님께서는 빵과 포도주를 축복하셨으며 사도들에게 축복을 내리시기도 하셨음"을 볼때 축복은 하느님의 행위라는 것입니다.
이 하느님이 사람에게 주시는 호의, 선물로써의 축복은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당신 양떼들을 위하여 축복하도록 해 주심으로써 주교나 사제는 사람이나 사물에 축복을 하여 성화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는 평신자들도 축복을 내릴수있게 되었는데
가정안에서 이루어 지는 축복입니다. 이를테면 아버지의 축복, 어머니의 축복 등등)
이 축복은 전례안에서 이루어지는 축복과 전례밖에서 이루어지는 축복으로 나뉘어 집니다.
1. 전례안에서 이루어지는 축복 중 사람이나 사물을 하느님께 봉헌할 때는 축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기름을 사용(도유)하는 축성과 기름을 사용(도유)하지 않고 하는 축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축성을 하느님을 흠숭하는데 사용되어지기 때문에 성스러운 것이 되며 이를 모독할 때엔 독성죄가 적용됩니다.
축성된 기름을 사용하는 축성은
주교축성이나 견진성사나 성품성사 병자성사 등이 있으며,
기름을 사용하지 않은 축성은 성체와 성혈, 세례수, 성목요일 미사때 축성하는 초 등등이 있습니다. 성당 축성이나 묘지 축성시에 기름을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자료를 찾지 못하였습니다.
축성은 사제에게 위임된 사항(미사때 성체성혈 축성 등이나 전례밖에서 이루어지는 방사-축복- 등)을 제외한 것 외에는 모두 주교가 합니다.
전례(미사)에서 강복을 하는 것이나 고해성사때 축복을 주시는 것 모두가 준성사로써 축복의 개념에 포함됩니다.
2. 전례 밖에서 이루어 지는 축복(축성)
준성사란 성사는 아니지만 성사를 본떠 신자들의 생활을 돕기 위한 것으로 축성, 축복, 구마의식 등이 있는데,
이를 사용하는 혹은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따라 내려지는 은사의 효력 정도가 다릅니다. 이를 성사의 인효성이라 하여,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관련이 없이 효력이 있는 것은 성사로써 이를 성사의 사효성이라고 합니다.
참고적으로 준성사에서의 하느님께 봉헌되는 사람(수도자들)에 대해서도 축성이라고 하지만 이는 성사<전례>안에서 축성(이를 테면 주교<사제직>, 세례 및 견진성사때 이루어지는 축성 등)된 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그렇다하여도 하느님께 드리는 봉헌이므로 축성이란 용어를 혼용하고 있어 보입니다.
요약하면 축복은 준성사의 일종이지만 사람이나 사물을 향해 하는 이 축복이 전례로써 이루어질때(도유를 하건 안하건) 축성이라하며,
전례밖에서 일반적으로 신자들이 성물을 사서 사제에게 직접 방사를 받는 것은 축성이라고도 하지만 준성사의 의미대로 "축성"대신 "축복"으로 사용하여 이 축복받은 물건들을 잘 사용함으로써 성화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축복이란 하느님이 사람이나 사물에게 베푸시는 은총(호의, 도우심, 선물)로써 예수님을 통하여 당신 사제들에게도 축복을 행할 권한을 주셨고,
예수님이 직접 성사를 통하여 당신 백성들을 축복=축성하셨으므로,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에서도 이를 모방하여 준성사로써
하느님으로부터 도우심을 전해줌는(강복), 도우심을 빌어주는 축복예식을 만들어 사용하였는데 이 축복 예식중에는 사람이나 물건을 온전히 하느님께 봉헌하는 축성이란 용어도 축복의 개념안에서 함께 사용하는 바,
전례로써 전례안에서, 전례를 위하여 직접 이루어지는 성품성사(도유로써 사제직 축성), 세례 견진성사(도유로써 축성), 성체성사(도유없이 축성), 성당, 제대, 묘지 축성 등등을 오래된 전승대로 축성에 대한 고유한 의미로 사용하였고,
신자들이 성화생활하는데 도움이 되는 성물들을 세속 물건과 구분하여 방사라는 용어로 사용하였으나지금은 "축복"이란 용어로 통일하여 사용하고 있음을 봅니다.
묵주나 십자가 상본 성상 등등에 하는 축복은 이들 자체에 하여 이들 물건을 세속의 물건과 구별하여 성물이라 부릅니다. 이는 이 물건들을 잘 사용함으로 하느님을 섬기는데 도움이 되는 도구이므로, 이 축복받은 물건=성물들을 단순히 가지고 다닌다하여 그 자체로 축복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들 물건은 성격상으로 우상이나 부적의 다른 표시로 되겠지요.
참고로
이렇게 이해하면 축성과 축복(방사)에 대해 식별이 됩니다.
같은 축복이라 하더라도 봉헌되는 사람이...
전례를 위하여, 전례로서, 전례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축성이라하고
축성이라는 말을 사용한다하여도 하느님께 봉헌되는 비전례적인것(수도자 서품은 전례안에서 이루어지지만 그 수도자 봉헌은 사제직 봉헌처럼 전례가 아님)은 축성이란 말을 사용한다하여도 위에서 열거한 것과는 본질적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같은 물건을 축복하는 것도 면병이나 포도주, 세례수를 축성하는 것은 축성이라 하지만, 이들 질료적 도구 역시 전례를 위하여 전례안에서 전례 목적으로 사용되므로 축성이지만...
개개인이 개인 신심을 위하여 축복 받는 묵주, 십자가 등 성물, 상본 등은 축성이라는 용어대신 "축복"이란 용어로 통일하여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축복은 준성사로써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전해주는 강복의 개념과 하느님의 운총을 내려주시길 간구하는 개념이 있으며 이러한 축복을 사제나 부제등이 축복예식서에 의하여 사용하여 왔으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부터는 평신도들도 축복예식서 중 평신도가 할 수 있는 항목의 축복예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이런 면에서도 교회의 본질의 되칮은 혁기적인 공의회였다고 생각듭니다.
일단 여기까지 정리해 봅니다.
(너무 길게 하다보면 주제에 어긋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