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친환경농업은 최고 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법인 동시에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고 보전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때문에 유럽국가들이 다양한 직접지불제 방식을 개발하고 천문학적인 예산을 지출하며 경쟁적으로 농업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민들도 자연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에 대해서는 그 품질과 수고를 인정, 일반 농산물보다 20~50의 더 높은 값을 주고라도 사먹겠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돼 있다.
이런 바탕 위에 농업인들은 자기 고장을 지키며 환경 부담이 적은 친환경적인 농법으로 맛이 좋고 영양분이 풍부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 그 가치를 알아주는 단골 고객들에게 공급하는 것에 큰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지대에서 채소농사를 짓고 있는 펠딩어씨는 “땅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는 생각으로 농사를 짓는다”며 “생산량에 앞서 사람과 환경에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농사의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펠딩어씨는 우드칩 등 식물성 퇴비만을 사용하며 동물에서 나오는 퇴비는 어떤 형태도 농사에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작물을 생산, 잘츠부르크 등 인근 도시민들이 직접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또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 채소 농사를 짓는 독일 바덴붸르텐붸르크주의 발씨는 “농한기 동안 녹비작물을 심어 갈아엎고 유기축산을 통해 생산한 돈분액비만을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씨는 특히 노지 채소밭에 발생하는 해충류를 농약 없이 구제하기 위해 채소를 파종하자마자 햇빛이 투과되는 망을 덮어 자라는 동안 3번 정도 풀을 제거할 때만 망을 걷어낼 정도로 깨끗한 농산물 생산에 과도하리 만큼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게다가 독일의 친환경농업인들은 60 이상이 ‘게아’‘데미터’‘바이오란트’ 등 9개의 친환경단체에 가입해 자체 기준을 지키며 농사를 짓고 있어 품질면에서는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갖고 있다.
이들 친환경단체들은 화학비료와 농약의 사용금지와 같은 기본적인 재배기준과는 별도로 생태·유기·생물학적 특별기준을 정해 소속 농업인들에게 보급하고 엄격한 통제 속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바이오란트’에 달걀을 공급하고 있는 생태양계농가 헤데씨는 “1년 중 수시로 검사원이 들이닥쳐 협회규정에 맞게 달걀을 생산하는지 불시 검사를 한다”며 “자료 구입 영수증을 샅샅이 뒤져 불법행위가 있으면 형사처벌이나 재산몰수 처벌까지도 받는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국가들도 친환경농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독일의 경우 신농정의 주요목표를 친환경농업으로 선정, 보조금과 지원금을 상향조정한 데 이어 불법사항에 대한 처벌 기준도 크게 강화했다.
또 유럽연합위원회 차원의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와 마크도 제정돼 기준에 맞게 생산된 농산물과 가공품에만 부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친환경농산물 유통체계가 마련돼 시행되고 있다.
*빵공장 운영 게테씨
“사람들이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품질이 좋은 먹을거리를 선호해 틈새시장을 잘 활용하고 있어요.”
독일 헷센주 작은 마을에서 빵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헤너 게테씨는 “친환경 곡물만으로 전통빵을 만들기 때문에 값은 조금 비싸지만 마을 사람들이 신뢰하고 사줘 행복하다”고 말했다.
90㏊의 농경지에 농사를 짓다가 지역구조 정부보조금을 받아 4년 전 빵공장을 차린 헤너 게테씨는 인근 친환경 축산 농가가 유기농법으로 생산하는 밀 등 곡류를 전량 넘겨받아 빵으로 제조하거나 친환경협회인 ‘바이오란트’에 곡물로 팔고 있다.
“여기도 제과점이나 슈퍼마켓이 많아 경쟁은 치열하지만 유기곡물로 만든 빵이 맛이 좋고 영양분이 높아 단골고객이 많은 편”이라는 게테씨는 “마을 사람들의 신뢰가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게테씨는 “유기농산물로 만들어 맛과 향은 물론 유통기한까지 일반빵보다 훨씬 길어 인근지역 슈퍼마켓의 유기농코너에서 팔기를 원하는 상인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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