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차 안에서 바라보는 마닐라

[필소굿멘]

출근길 차 안에서 바라보는 마닐라
마닐라의 교통체증과 대중교통수단들

마닐라의 교통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출퇴근길뿐만 아니라 항시 교통체증이 심한 곳이 마닐라 입니다.

 특히 비가 좀 심하게 오는 경우나 사고가 난 경우는 

차 안에서 이도저도 못하고 꼼짝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얼마 전 잠시의 폭우로 COD에서 리월마까지 20분 거리를 2시간 동안 택시안에 갇혀 있던 기억이 납니다. 

택시를 잡는 시간 한 시간을 포함하여 장장 3시간의 기나긴 고난의 여정이었습니다... ㅋ

교통 상황만 해결돼도 마닐라는 꽤 살만한 도시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데 2시간이 걸렸습니다. 

차가 안 막히면 25분 정도 걸리는 길이며 평소에는 한 시간 정도 걸리는 길을

두 시간 만에 오려니 짜증이 날법도 하지만 이제는 마닐라 생활에 익숙해져서 그러려니 합니다.. ㅋ

차가 막히는 원인들은 일단 도로 사정이 좋지 않습니다. 

늘어나는 차에 비해 도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또 도로 확장을 하기 위해 여기저기 공사를 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것도 야간시간대가 아니라 주간 시간대 차들이 많이 다니는 시간에 버젓이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였으면 민원 들어가고 난리가 났을 텐데

 필리핀 사람들은 하도 그런 상황들을 많이 만나 모두들 그러려니 합니다... ㅋ

아래는 아침 출근길에 만난 풍경들입니다.

차 안에서 바라본 풍경들이라는 점 감안하여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

꽉 막힌 출근길에 트라이시클들이 많이  보입니다.

트라이시클은 많은 사람을 태워 나르기 위해 오토바이를 개조하여 만든 일종의 대중교통수단입니다.

조금 위험해 보이기는 하지만  

필리핀에선 트라이시클은 일반적인 교통수단입니다..

트라이시클에 몇 명까지 탈수 있을까요 ??

트라이시클은 기사 뒤에 두명 그리고 오른쪽 견인차 앞쪽에 두명 그리고 뒤에 두명 해서

기사 포함 총 7명이 탑승을 합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

저 조그만 것이 택시보다 더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다는 사실이 .. ㅋ

아침 출근길에는 만원인 트라이시클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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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너머로 젊은 아가씨가 트라이시클로 이동 중에

즐겁게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트라이시클 기사 뒤에 남녀가 둘이 타고 있습니다. 

트라이시클은 작은 사이즈에 많은 인원이 타야 하기 때문에 모든 자리가 좁습니다. 

만원인 경우는 모든자리에서 양쪽 엉덩이를 상당 부분 밀접해서 앉아야 합니다. 

덩치가 조금 큰 한국인들은 아마 둘이 타기 힘들 것 같습니다.  

뒷자리에 고등학생 정도의 필리핀 여자아이와 함께 탄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먼저 타고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여자아이가 당연하듯이 뒤로돌아 엉덩이를 밀어 넣더군요 .. 

얼굴 쪽으로 엉덩이를 들이데는데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몰라 당황스러웠습니다. ㅋㅋㅋ

잠시 후 자리가 이곳밖에 없으니 함께 타자는 의미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 

여학생이 그리 크지 않았는데도 많이 좁고 불편한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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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대중교통의 핵심은 지프니입니다.

마닐라에는 위성도시나 주변지역을 다니는 버스외에 시내 교통수단으로서의 버스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프니는 거미줄처럼 다양한 노선을 가지고 있으며 저렴한 비용으로

마닐라 시민들의 고마운 이동 수단이기도 하지만 마닐라 교통정체와 환경 오염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지프니는  딱히 정류장이 없습니다.

아무곳이나 손님이 있으면 테우고 손님이 내리고 싶으면 내려 줍니다. 

지프니는 제조사가 따로 없습니다...

공장에서 트럭이나  대형차의 중고 엔진을 사와 철판을 두르고 만든 이동 수단입니다. 

그러다 보니 정부의 규제나 환경 검사 같은 것에는 민감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닐라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굉음을 내며 달리는 지프니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지프니는 딱히 정류장도 없고 사람이 다 차면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도 서지 않고 직행으로 목적지까지 달립니다.

먼저 탐승한 사람 입장에서는 시간 절약을 위해 매우 좋은 일이지만

지프니를 못탄 사람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사진에서처럼 젊고 튼튼한 친구들이 지프니에 매달려 가는 모습들을 자주 봅니다.

출근길에 늦지 않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 같습니다.

꽉 막힌 도로를 한시간 이상 저렇게 간다는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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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들은 차가 멈추면 잠시 도로에 내려서 휴식을 취합니다.

매달리다 잠깐 쉬고 또 매달리다 잠깐 쉬고 

아마 출근하면 기진맥진 되어 있진 않을까 생각됩니다. ...ㅋ

차의 사이드미러 뒤로 오토바이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마닐라 시내에는 오토바이도 많습니다.

베트남이나 다른 동남아 일부 국가보다는 많지 않지만

그래도 많은 수의 오토바이들이 꽉 막힌 도로에서의 빠른 출근길을 도와줍니다.

 

차창 너머로 오토바이를 탄 잘생긴 필리핀 청년이 보입니다.. ㅋ

그러나 열악한 교통 상황으로 오토바이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많은 수의 싱글맘들이 남편을 오토바이 사고로 잃는 경우가 필리핀에는 아주 많습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처럼 인권이 발달했거나 사람의 가치를 중요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서로 보면 적은 보상으로 

사고 당사자와 가족들만 불쌍한 처지가 되어 버리는 곳이 필리핀이기도 합니다.

꽉 막힌 도로를 벗어나 마닐라만을 끼고 있는 로하스 블리버드 거리로 나오니 차가 시원하게 달립니다. 

매일매일의 모든 출근길이 이랬으면 좋겠다는 잠시의 상상을 해봅니다. 

그러나 마닐라에서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아마도 그런일은 대한민국 모든 주식이 동시에 상한가를 맞는 것보다 어려운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ㅋ 

[푸이살려]

출근길 ㅋㅋㅋ 그래도 서울보단 나은거죠

[필소굿멘]

그럴리가요... 서울이 훨신 쾌적한편이라면 아시겠죠 ...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