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온 세계가 발칵 뒤집혀 초비상이 걸렸다.
외출도 삼가고 사람도 가까이 만나지 말라는데
이 난리통에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와 우리는 봄과 이렇게 가까이 마주하고 있다.
들꽃피는 마을에서 제일 먼저 봄 소식을 알리는 살구나무다. 살구꽃이 핀 마을은 왠지 고향마을 같은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2019년 살구나무)
작년엔 살구가 풍년이었다. 조랑조랑 가지마다 노랗게 익은 살구가 나무 가득하게 열렸었다.
레몬나무에 새로운 잎이 돋고 새 열매를 맺기 위해 꽃망울이 잔뜩 돋았기에 새 레몬이 건강하게 잘 여물게 하려면 먼저 달린 레몬을 따 줘야 한다.
모양도 색도 껍질도 다 오렌지를 닮았는데...
맛과 향이 일반 레몬보다 더 짙은 레몬 종류이다.
아마도 레몬을 원도 없이 많이 땄을것 같다..
추수하는 농부의 풍성한 마음을 가득 담고 가시기를...
비타민 C와 A 가 풍부하다는 자몽은 주일마다 교회에 오시면 하나씩 따서 드시라고 그냥 나무에 매달아 놨는데 노란 껍질을 벗기면 자주색 속살이 침샘을 자극한다....
새 순이 돋아서 빨리 따주어야하는데...
과일에 수분이 점점 줄어들 때이다..
수선화는 아주 많은 품종이 있겠지만 흰색과 연 노랑,연한 보라색의 꽃잎을 가진 아주 예쁜 색갈의 꽃이 들꽃피는 마을에 피었다.
수돗가 옆에서 해마다 봄철이면 한번씩 피었다가 지기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꽃 구경도 잘 못하고 지나갈때가 있다.
Aloe 는 워낙에 여러 제품들이 많아서 먹기도하고 바르기도하고 알로에를 잘 알고 있지만, 아마도 꽃은 좀 생소할것 같다.
우리교회 뜰에는 두 종류의 꽃이 피는데 늦 가을에서 봄 사이에 긴 꽃대가 올라와서 아주 조그만주황색 꽃을 피운다.
소화가 안되어도 한 입 베어 먹고, 화상이나 베인상처에도 잎을 따서 상처부위에 문지르면 상처가 곧 아물곤한다.
모양은 비슷한 알로에인데 이 종류는 또 다른 모양의 꽃을 피우고 아주 색상이 곱고 예쁘다..
선인장의 종류도 아주 많지만 이 선인장은 올라오는 새 순의 여린 부분이 꽃처럼 예쁘다..
예부터 뽕나무는 버릴것이 하나도 없는 약재로 쓰인다는데 교회로 들어가는 정문 앞에 커다란 뽕나무가 하나 서있다.
잔 가지들만 위로 꼿꼿이 뻗어있던 나무에 새순이 파랗게 돋아나고 있다.....
백가지의 병을 고친다는 백년초 선인장.
열매는 물론 가지도 만병통치 약으로 효능을 자랑하는 선인장에 새순이 파랗게 돋고 있다.
무화과 나무가 몇년 사이에 크게 자랐다.
5-6월경이면 봄철 무화과 열매가 익어 가고,
여름철이 되어지면 두번째 무화과가 연달아 또 자라 익어간다.
아프리카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는 모링가 나무에 꽃이 피었다.
겨우내 된서리엔 약하더니만 나무가 크게 자라고 보니 서리내리는 겨울에도 잘 버텨주었다.
잎사귀도 뿌리도 나뭇가지,씨앗까지 약재나 식품으로 다 활용하고 있다는 모링가의 꽃이다.
작년 가을에는 새들한테 다 내 주었던 석류나무몸에 좋다는 약재들을 새들도 다 아는가보다.
열매가 빨갛게 다 익기도 전에 먼저 와서 속을 다 파 먹는다..
석류나무의 새 순이 노랗게 나왔다.
대추나무
제법 나무가 굻게 자라 올라간다.
오렌지 꽃이다.
오렌지꽃 향을 뭐라고 표현을 할 수가 없다.
오렌지는 많이 먹어봐서 그 맛들을 기억하실테지만 어느 향수에 비교 할 수 있을까나...
아무튼 맑고 상큼한 기분 좋은 그런 꽃 향이다.
민들레는 우리 교회 뜰 안에 항상 피어 있는 꽃이다.척박한 땅에서도, 엄청나게 더운 여름철에도 늘 환하게 피어있다...
벌까지 날라와 민들레 얼굴을 꼼꼼하게 한바퀴 다 핥고 지나간다.
레몬을 따던 날 아침에 레몬나무에 매달려 있던 새둥지다.
나뭇가지를 벗겨서 쌓아 올린것 처럼 집을 튼튼하게 지어놨다...
까만 점이 새겨져 있는 세개의 알이 둥지안에 얌전히 놓여 있었다.
레몬을 따느라고 나무를 한참 흔들어 대고 왔기에 어미새가 놀래서 알을 품지않고 가버리면 어쩌나 내심 걱정을 하고 왔는데...
드디어 새알을 깟다고 새끼가 나왔음을 오늘 아침에 목사님께서 알려주셨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온 세상이 발칵 뒤집혀 있었는데도 새들은 안전하게 둥지에서 새 생명을 잉태 시켰다...
하나님은 쉬지않고 일을 하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