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경험자와 가족의 예방접종.hwp
암경험자와 가족의 예방접종
암치료후 건강관리
암을 경험한 이후 정기적인 검진을 비롯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많은 암 경험자 분들이 암 치료 후 건강증진센터를 통하여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암 치료 중, 혹은 암 경험 후 건강관리 중 예방접종은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암을 경험한 분들은 면역력이 정상인보다 저하될 수 있으므로 감염병 예방을 위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족들도 함께 접종하여 전염병을 옮기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암 경험자에게 추천되는 예방접종은 폐렴구균 예방접종, 대상포진 예방접종,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예방접종이 있으며 겨울철에는 인플루엔자 (독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일부 젊은 암 경험자 분들은 A형 간염 및 B형 간염 예방접종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 뇌수막염 및 혈액 속에 균이 돌아다니는 균혈증 등의 심각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접종입니다. 암을 진단 받았다면 연령과 상관없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으며, 가족들은 특별한 질병이 없다면 65세 이후 접종하면 됩니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발병하는 질환으로 통증이 수 일간 지속된 뒤 작은 발진 및 수포가 신경분포를 따라 발생하는 병입니다. 대상포진을 앓은 분의 10-15%는 통증이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앓게 되며, 예방접종을 하면 대상포진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60세 이상에서 맞는 것을 권해드리며, 50세 이상에서도 원하면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중이거나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여 면역억제상태인 경우에는 환자와 가족 모두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플루엔자는 한 번쯤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바이러스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고열, 인후통, 기침, 객담 등의 감기 증상과 함께 두통, 근육통, 피로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합니다. 일부에서는 폐렴 등 합병증이 발생 가능하며, 고령환자, 만성질환자 등에서는 폐렴 발생시 높은 사망률을 보입니다. 모든 성인은 매년 10-12월 접종 받는 것이 좋으며, 접종 시에는 ‘불활성화 백신’을 맞는 것이 추천됩니다.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백일해는 흔한 병은 아닙니다. 그러나 파상풍의 경우 한 번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은 위험한 질병이고, 백일해는 다시 유행하고 있으므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성인에게 예방접종이 권유되며 예방접종을 맞은 적이 없다면 기본 3회 접종을 한 뒤 10년마다 1회 추가접종을 받으십시오. 예방접종을 맞은 적이 있다면 10년마다 1회 추가접종만 하면 됩니다.
암 경험자와 가족 예방접종 주의사항
암 경험자와 가족의 경우 몇 가지 예방접종의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 등 현재 치료중인 분, 혈액 암을 앓고 계신 분은 면역이 떨어져 있을 수 있으므로 추후 면역 회복 후 접종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접종을 원할 때는 향후 치료계획 등에 대해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 후 접종을 받으십시오. 암 치료가 종료된 분들은 예방접종을 잘 챙기셔서 건강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가족의 경우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백신을 접종해도 크게 무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심한 면역저하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나 같이 거주하는 가족의 경우는 의사 상의 후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는 검진일 혹은 결과 상담 받을 때 원하는 경우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예방접종을 원하면 의료진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예방접종을 포함한 정기적인 건강관리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