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은해사에서 지봉 부주지스님과의 인연
대한불교조계종 본사10교구인 은해사 입구를 들어서는데 쭉 뻗어 오른 소나무의 정갈함과 듬성듬성 조화를 이룬 숲이 하늘과 참 잘
어울렸다 길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도 땀을 식혀주는 바람만큼 시원하게 다가왔다
우리를 위하여 귀한시간 내어 주신 "지봉"부주지 스님을
향하여 종종걸음으로 은해사에 입장했다 활력이 넘치는 지봉 스님 뒤로 한순간에 사람의 눈을 사로 잡는 향나무가 있었다 은해사의 향나무는
보호수이면서 그 예사롭지 못한 모양새가 에밀레종 비천상의 형상을 품고 있는것 같았다
지봉스님께서 귀한시간을 내어 설법을 해주셨는데 기억에
남는 말씀은 불자의 마음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가 절에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남편이 퇴근을 해서 식탁을 손바닥으로 쓱 훔쳤는데
먼지가 나왔다 이때 어떤 사람은 이 여편내가 하루종일 집에서 뭐했나? 하는 핀잔의 마음을 가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먼지를
보며 집사람이 오늘 몹시 바빴구나 하며 수건을 가져와서 청소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집이 청소가 안되어 있어서 나는 힘들고 너는 놀아서
기분이 나쁘다고 하는 것은 자기 혼자만의 세상을 사는 모습이고 절에 다니며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다른사람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으로 부터
'우리'를 위한 맘으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를 위해 살아간다는 것은 혼자 살아가는것보다 두배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자랑스런 창녕군의 불자로 살아 간다는 것도 우리 주변에 관심을 두고 더 나은 창녕을 위해 노력하는 불자들이 많기 때문에 빛이
날것입니다"라고 설법을 해주셨다
지봉스님은 창녕과 인연이 깊은데 창녕 관룡사에도 계셨고 현재 창녕포교당 주지이신 남곡스님이 통도사
후배스님이라고 하셨다 지봉스님은 창녕군청 공무원불자회가 방문한다고 하여 카페도 검색해 보셨다고 했다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지봉스님이 불자를 아껴 쓴소리를 하는 것도 '우리' 함께 소중한 세상을 만드는 밑거름이다 은해사의 머무르는 시간은 짧고 아쉬움이 남았지만
스님의 설법으로 마음은 넉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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