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해하고 있는 패시브하우스 특히, 철근 콘크리트 골조를 이용한 패시브하우스의 기본적인 접근 경로를 설명드리기 위해서는 몇가지 추가로 거론되어야 하는 것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단열재에 관한 부분이 있겠는데, 단열재의 종류도 소재별로 목섬유단열재, 셀룰로스단열재, EPS단열재, XPS단열재, 글라스울단열재 등 상당히 많고, 각각의 소재가 가지는 특성이 다르고 가격도 천차만별이기에 지혜로운 선택이 요구되는 분야라 사료됩니다.
또, 한가지는 창호에 관한 부분이 있겠습니다. 목창호, 목창호+알루미늄조합, PVC창호, PVC+알루미늄 조합, 등 소재에 관한 분분도 있고 개폐 방식에 따라 턴&틸트, 미서기 등 다양한 선택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또한 건물의 심장인 냉난방 시스템이 있습니다.
이 모두가 주택의 성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건축 요소이기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다 할 수 없는 건축요소라 사료됩니다.
이는 추후 공부가 어느정도 되면 거론해보기로 하고, 오늘은 콘크리트 타설도면에 관한 주제로 이어가 볼까 합니다.
단독주택 시공에서 따로 콘크리트 타설도면을 작성하는 경우는 많지는 안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설명에 앞서 철근콘크리트 골조가 패시브하우스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먼저 설명드릴까 합니다.
우리나라에 패시브하우스가 이미 100여채 건축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그 중에 '한국패시브건축협회'의 인증을 받은 건축물이 30여채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그 대부분이 골조가 목구조로 되어 있고 철근콘크리트 골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따라서, 아직 이 철근콘크리트 골조를 이용한 패시브하우스 건축 기술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이미 건축된 RC조에서도 골조가 가지는 특징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였거나 시공상의 미흡함이 있지 안나 싶기도 합니다.
제가 철근콘크리트 골조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 한가지는 건물의 축열능력을 이용하겠다는 의도가 있습니다.
건물의 에너지 성능과 쾌척함은 단열 성능과 함께 축열성능이 중요한데, 철근콘크리트 골조가 다른 골조에 비해서 축열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에 더하여 건물의 단열 성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건물의 기밀에도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R.C조는 창호 부위를 제외하고는 건물 자체가 기밀을 보장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축열성능'이 무엇이지? 하는 분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드리면, 건물의 골조가 전기로 말하면 밧테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낮에 뜨거운 열기를 건물의 골조가 흡수한 다음에 밤에 다시 방출하는 능력이 되겠습니다.
여름철에는 반대로 밤에 냉기를 축열했다가 낮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일종의 열에너지 완충재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건물의 축열 능력이 뛰어나면,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다고 하더라도 건물 자체가 흡수와 방출을 하면서 그 차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가 있는 것이죠.
예를들어 혹한기에는 낮동안에 태양 복사 에너지를 건물에 축적하였다가 밤에 사용할 수 있으므로 해가 지고 나서도 일정하게 건물 내부의 온도를 유지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단열과 축열 중에 어느것이 더 중요하냐고 한다면 단연 단열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만, 축열능력이라는 것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현재까지 건설된 국내 패시브하우스 중 RC조 건축물들이 이 콘크리트 골조의 축열능력을 충분히 이용하였는가?에는 의문이 있거나 다소 미흠한 점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잘라 말하면 RC조에서 건물의 축열능력을 백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건물의 내벽은 누드 상태여야 합니다.
즉, 축열능력을 방해하는 석고보드, 목재, 비닐벽지 등을 이용한 내부치장을 자제하고 골조 그대로를 노출한 상태로 마감을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제 집의 설계를 보시면 특히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상부 천장에 따로 설비층을 두지 않고 골조에 미장하고 칠로 마감하도록 하였고 벽체도 대부분 미장하고 칠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비록 이러한 마감방식이 외국의 드라마 등을 통해서는 어렵지 안게 접할 수 있는 구조이기는 하지만 국내에서 상업용 건물이 아닌 개인 주택에서 이런 방식의 마감 선택은 건축주에게도 시공사에게도 또 인테리어 전문가에게도 당혹스럽게 다가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모름지기 주택의 내부벽은 실크벽지(비닐벽지)로 마감을 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인 것처럼 관례화 되어 있다시피 한 현실에서 인테리어 전문가에게 칠로 마감하세요 라는 요구는 황당하기까지 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비닐벽지는 투습기능이 전혀 없기 때문에 골조가 충분히 건조되지 안은 상태로 시공할 경우에는 결로, 곰팡이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기본적으로 투습기능이 없는 마감재는 잠재적 하자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할 것입니다.
또 석고보드와 같은 마감 정밀도를 보완해주는 수단없이 미장만으로 건물 내벽의 평활도와 정밀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장애가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인 단독 시공에서 실현되는 골조나 미장 수준으로는 어렵다고 보여지고 상급 수준의 골조 시공팀과 미장 기술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 같은 선택은 골조와 인테리어에서 뿐만 아니라 설비와 전기 등의 건축 요소들과도 밀접하게 얽히게 됩니다.
설비층이 따로 없고 벽체 마감도 미장으로 가기 때문에 공조, 냉난방, 전기, 전열에 관한 일체의 계획이 사전에 골조 계획에 반영되지 안으면 추후 시공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장애가 있다 하여 다 단점으로 치부할 수는 없고, 필요에 의해서 선택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마감재 선택은 결과적으로 내부 인테리어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모든 시공 계획이 사전에 검토되고 확정되어야 하기에 현장에서 시공사에 의해서 임기응변으로 처리되는 사례가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시공사의 능력은 얼마나 설계도에 부합하게 정밀시공해 내느냐로 결정될 뿐, 도면에 없는 그 무엇을 창조해내는 능력은 전혀 불필요하고 요구되지도 안습니다.
홍도영PM은 이와 관련하여 골조, 인테리어,설비,전기 시공 담당자에게 최근 메일링 하기를
'도면과 다르게 시공하는 것은 계약 불이행으로 간주하겠다'
라고 선언하였고 건축에 필요한 모든 요소는 사전에 도면으로 확정된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여, 철근콘크리트 골조의 패시브하우스에서는 구조 전문가에 의한 콘크리트 타설 도면이 필요한 것이고, 이 타설도면에 건축 요소에 필요한 타공 및 천공, 매립 계획이 수립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첨부된 도면은 구조 전문가의 스케치를 홍도영 PM이 도면화 한것이고, 추후 이 도면에 설비 배관 계획과 전기 배선 계획 등에 따라 타공, 천공, 매립 계획이 반영되어 도면에 표시되고 최종적으로 구조전문가의 승인을 득한 후에 시공하게 됩니다.
한가지 에피소드는 독일에서는 이 도면의 작성은 구조측에서 작성하고 사인함으로써 건축물의 안전을 개런티하지만, 한국에서는 건축가가 하는 것으로 문화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도면을 이해하시기에 편리하시도록 전체를 올리겠습니다. 화면을 클릭하시면 아마 확대된 도면을 보실 수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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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해상도의 차이가 있어서 ....
따로 첨부 파일로 그림을 올리겠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첨부 파일을 다운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이거 연구해 봐야 겠군요........캐드 파일을 올려야 하나?
도면과 다른것은 계약불이행으로 보겠다 라는 말이 무척 감동적입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커버해주는 설계가 있기에 가능한 배짱이니까요
벽체(내벽) 대부분을 미장하고 칠로 마감한다니, 실로 대단한 모험을 하시는군요. 그리고 사뭇 건축과정이 재미있어지네요. 부디 연구하고 노력한만큼 성공적인 집짓기가 되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