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철스님의 동어서화(東語西話)
판치생모(板齒生毛)
앞니 없기에 말보다 참구에 정진
치과에 묻는다면 "3.3.3하세요"
치아도 평생 사용해야 하니 그 관리 역시 쉽지않다. 예전에 선비들은 아침에 일어나 아래위 치아를 마주치며 '딱딱'소리를 내는 것으로 치아건강을 유지했다.
소금으로 양치하는 것은 기본이다. 잇몸을 자주 손가락으로 마찰해주는 것도 고전적 치아관리법이다. 치아의 중요성은 부처님 32상 가운데 치아와 관계있는 항목이 3개나 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익히 알 수가 있겠다.
열거해보면 ①치아가 40개이며 ②치아가 희고 가지런하고 빽빽하며 ③송곳니가 희고 크다고 했다. 그 가운데 치아의 숫자가 40개나 된다는 것이 특이하다.
보통사람이 32개 전후인 점에 비긴다면 상당히 많은 숫자라고 하겠다. 보통사람보다 8개 가량 많다. 예로부터 덕(德)이 많은 사람은 치아의 숫자가 많다고 여겼다.
신라 남해왕이 죽으면서 아들 유리와 사위 탈해에게 왕위에 대한 유언을 남겼다. 그래서 두 사람은 떡을 깨물어 난 치아자국을 보고서 숫자가 더 많은 유리가 왕위에 올랐던 것이다. 그래서 ‘이사금(尼師今)’으로 불렀는데 그 어원이 ‘잇금’이라고 한다.
달마대사의 별명이 ‘판치노한(板齒老漢)’이다. 판치는 판대기 모양의 치아이니 앞니를 말한다. 왜 이런 이름을 붙었는가 하는 것을 짐작케 해주는 동산(洞山)선사의 문답이 전해온다.
"어떤 것이 친절한 한 구절입니까?"
"달마의 앞니가 없었느니라."
앞니가 없었던 까닭에 남 앞에서 입을 벌리기가 뭐한 까닭에 9년을 면벽하신 것인가? 이걸 근거로 삼는다면 판치노한은 ‘앞니가 없는 노장’이라는 의미가 되겠다.
120살까지 장수한 조주(778~897)선사도 살아가면서 가장 불편했던 일은 치아부실이었다. 진부왕(鎭府王)이 물었다.
"선사께서는 높으신 연세에 치아가 몇 개나 남았습니까?"
"어금니 한 개 뿐입니다."
"그럼 음식을 어떻게 씹으십니까?"
"한 개 뿐이지만 차근차근 씹지요."
그런 조주선사였기에 그 유명한 화두 판치생모(板齒生毛)의 주인공이 되었던 것이다.
"어떤 것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판치생모(板齒生毛)니라. 앞니에 털이 났다."
치과병원 의사에게 환자가 와서 ‘판치생모(板齒生毛)’를 물었다.
"3.3.3입니다. 하루에 세 번, 공양 후 3분 안에, 3분이상 양치질하면 해결됩니다."
[원철스님 : 조계종 총무원 재정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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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_()_()_()_
감사합니다
나무지장보살 마하살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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