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태국 원정 등반...
하드프리 클라이머라면 한번쯤 가보고 싶은 그곳...
그곳을 다녀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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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일정이 잡히고나니 떠나는 당일까지도 들뜨거나 설레임이 전혀없었다.
그냥 연속된 등반의 하나로 느껴졌다.
제일 재밌었던건 공항쇼핑과 비행이였고
가장 좋았었던건 주위에 온통 외국인들이라 말하거나 듣는것에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는거...
해방되었다는 느낌..
인천에서 대만으로 대만에서 방콕으로 방콕에서 끄라비로 끄라비에서 아오낭으로...
하루반나절만에 그곳에 도착했다.
오자마자 쏟아붓는 비 레스토랑에서 3시간동안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그동안 운동화와 청바지 웃옷을 슬리퍼, 반바지, 나시로 갈아입었다.
비가 그치고 보트를 타고 톤사이로 갔다.
이곳의 첫 느낌은 약간 실망스러웠다. 등반낙원이라 듣던 그곳이 이곳이란 말인가...
내가 너무 기대가 컷던듯 하다..
하지만 지내면 지낼 수록 정말 좋은 곳이였다. 첫날 스콜이 퍼부어서 그랬던듯 하다.
비수기라 사람도 적었고...
첫날은 숙소를 잡고 짐을 풀고 간단하게 저녁식사했다.
이튿날 끄라비로 나가 필요한 물품들을 사며 쇼핑을 했다.
다음날 부터 적응을 위해 쉬운 코스부터 등반을 시작했다.
종유석이 많고 질감은 미끌미끌했지만 적응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 다음날도 여유있게 쉬면서 보냈다. 아침에 산책을 하고 라일래이로 해수욕을 갔다.
프라낭도 다녀오고 간만에 바다에서 잘 놀았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음날 등반을 위해 일찍 잤다.
이틀을 열심히 등반하고 다음날 쉬고 그 다음날 피피섬 관광을 갔다.
하루 짧게 다녀오는거라 여흥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바다물은 정말 맑더라..
피피섬관광을 마지막으로 이틀등반 하루 휴식의 사이클로 생활했다.
시간이 갈 수록 약간씩 체력이 떨어졌고 쉬는 날엔 숙소 밖으로 나가기도 싫었다.
이곳에선 딱히 할것이 없다. 등반외에 쉬는날엔 섬관광을 하던가 등반구경 해수욕, 썬텐...
최우선으로 몸이 회복되는것에 집중했다. 다음날 등반을 위해서...
등반중 딥워터 솔로잉을 신청하여 다녀왔는데 3일연속으로 등반후 쉬는날 아침에 갔는데
아침부터 몸살기가 있더니 하루종일 몸살로 배에 누워있었다 그래도 이왕나왔는데 한번은 해봐야지
싶어 붙어봤는데 이건 등반이라기보단 다이빙에 가까웠다. 딥 워터 다이빙?
하지만 좋은 경험을 한거 같다. 그날은 숙소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뻣었다.
시간은 무척 빨리 지나 중반을 넘어섰고 적응하고 관광하느라 시간을 많이 소비했다는 생각이들었다.
많은 코스를 등반하며 온사이트 능력을 키우고 레드포인트도 올리는것이 목표였는데 후자쪽에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 한달이라고 하지만 체력이 받쳐주기엔 아직 부족했던거 같다.
약 10일이 남은시간부터 레드포인트쪽에 집중했다. 좀더 빨리 시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쉬움을 떨치고 마지막날엔 카약을 탔다. 등반하며 관광하며 해볼만 한건 다 한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정말 등반낙원이라할만 했다.
한낮의 기온은 40도가 넘게 올라가지만 습도가 낮아 불쾌한느낌이 없다.
샤워한번하면 그걸로 끝이다. 모기도 어설픈지라 모기가 물면 따끔해서 금방 알 수 있고 또 물려도
붓기가 오래가지 않는다. 우리네 모기보단 약하다. 리조트의 직원들도 순박하고 친절하고
외국인들도 매너있고, 그네들의 시간을 즐기는 장면이 인상적이였다.
쉬는날의 그 평온함과 여유는 언제나 그리울거 같다.
음식도 조금씩 질려가려 할 때쯤되니 귀국일이되었다. 그만큼 먹는것에 지장이 없었거니와
튜브고추장, 라면, 짜파게티 등 이삼일에 한번식 저녁은 별식으로 챙겨먹다보니 오히려
체중이 불정도였다.
좀더 있어도 좋았겠지만 한달이면 적당한거 같다.
오던날 역행으로 하루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처럼 무인도는 아니지만 한적한곳에 있다 복잡하게 돌아가는 이곳에 돌아오니
새삼 그곳이 살짝 그리워진다.
외국인들도 등반을 열심히 하고 또 기량이 뛰어난 클라이머들도 많았다.
이 운동의 발원지가 그네들 동네이긴 한데 왜 내가 뿌듯한걸까... 국내보단 외국에서 더 인기있는
스포츠인지라 내심 자부심이 들어서일까? 그들의 등반능력이 또한 자극제가 되었다.
짐승같은... 정말 신체적인 조건이나 힘이 좋아보인다. 갈 수록 이체롭고 경이로운 광경들을
접하게 되다니 얼마나 놀랄것이 더 남았을까?
계속 가다보면 알게되겠지...
등반기록---------------------------------------------------------------------------------
2007-11-20 화 Hin Rong Hai(crying rock) 6c onsight, Viking In heat 6c onsight, Cowabungalow 6b onsight, The Lion King 6c+ onsight, Mai Mee Fahn(No Teeth) 7a+ 2판
2007-11-23 금 Name Unknown 6c onsight, Schilingel Max 6a+ onsight, Schlingel Moritz 6b onsight, Tidal Wave 7b+ 5판
2007-11-24 토 New Ya Rup Rup 7b onsight
2007-11-27 화 Sweating Mekong 7a 3판, Riesenbaby 7a+ onsight, Mutual of OMaha 6c onsight, Freedom Safari 7a 2판
2007-11-28 수 Concrete Jungle 6c+ 2판, Banana Hammock 6a+ onsight
2007-11-29 목 The Tiger Queen 7b 3판
2007-11-30 금 Hang Ten 7c 14판, Don't Buy Toys 7a+ 2판, Tales of Power 7a onsight, Princess Eyes 6c+ onsight, Little Shit 6c onsight
2007-12-02 일 Beauty and the Beast 6c onsight, Stalagasaurus 6c+ onsight, Lal Bab 7a+ onsight, Babes In Thailand 7a onsight, Second Home Ton Sai 7a+ onsight, Cafe Andaman 7b onsight, Love for Travelling 7a+ onsight, Ton Sai Playboy 7a+ onsight
2007-12-03 월 For You & For Me 6b onsight, Baby Gorilla 7c 12판
2007-12-04 화 Don Quijote De La Mancha 7a 2판, Reminiscence 7a+ 3판, Good Medicine 6c+/7a onsight
2007-12-06 목 Ton Sai Love Story 7b 3판
2007-12-07 금 Germans In Tights 7b 3판, No Onion No Garlic 6c+ onsight
2007-12-09 일 Wake & Bake 7a+ onsight, The sit spins 6b+ onsight, Old Chicken Makes a Good Soup 8a+ 8판
2007-12-10 월 Tom Yum 7a onsight
2007-12-12 수 Tantrum 8a+ 9판
2007-12-15 토 Gaeng Som Pla(sour curry fish) 7c+ 3판, Phet Maak(very spicy) 7c+ 2판
첫댓글 수고 많았다...거운 등반여행이었다니 다행이구나..^^*..꼼꼼한 후기는 언제나 기연이답구나..^^*
부럽네요 저도 좀 있음 가요..
저 많은 루트를 제가 확보 봤다는 -_-;; 힘들었다 기연아~ ^^
규형이형 땡큐베리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