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의 띄어쓰기는 대단히 어려워서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도 가끔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
그 정도이기 때문에 띄어쓰기만 제대로 할 줄 알면 우리말을 아주 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그것을 익히는 별다른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다만 스스로 많이 써보고 많이 읽는 과정에서 차츰차츰 익힐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우리 나라에서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가장 잘 지키는 책은 바로 국어 교과서다.
다른 교과서에서도 신경을 쓰겠지만 국어 교과서만큼은 절대 틀리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러니까 띄어쓰기와 맞춤법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국어 교과서를 원고지에 옮겨 쓰는 연습을 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띄어쓰기의 큰 원칙은 있다.
먼저 '하나의 단어로 볼 수 있으면 붙여써도 좋다.'는 것과 '띄어 써야 할지 붙여 써야 할지 헷갈릴 때는 일반적으로 띄어 쓰는 것이 무난하다'는 것 등이다.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조사나 접사를 제외한 단어와 단어 사이는 반드시 띄어 쓴다.
♠ 단어와 단어 사이는 띄어 쓴다.
♠ '수, 것, 바, 데' 등 의존명사도 띄어 쓴다.
▶ 먹을것이많다 → 먹을 것이 많다
▶ 원하는바대로이루어지게하소서 → 원하는 바대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 그가간데는아찔한곳이었다 → 그가 간 데는 아찔한 곳이었다
▶ 궁하면개구리도먹을수있다 → 궁하면 개구리도 먹을 수 있다
복합어, 조사, 접두사, 접미사는 반드시 붙여써요. 특히 복합어는 이미 한 단어로 굳어진 것이다.
▶ 피자특대로하나주문하자 → 피자 특대로 하나 주문하자
▶ 학생에게부과되는의무 → 학생에게 부과되는 의무
▶ 선생님들은우등생들만예뻐한다. → 선생님들은 우등생들만 예뻐한다.
▶ 산에올라가다 → 산에 올라가다
이 밖에도 짓 밟다 → 짓밟다, 풋 사과 → 풋사과, 검 푸르다 → 검푸르다, 파 헤치다 → 파헤치다, 나뭇 가지→나뭇가지, 꽃 가루→꽃가루,
긁어 모으다→긁어모으다, 거침 없다→거침없다, 걸어 가다→걸어가다, 내려다 보다→내려다보다, 은 수저→은수저,
청동 화로→청동화로, 볏 섬→볏섬, 꾸밈 없다→꾸밈없다
헷갈리기 쉬운 것
♠ '대로', '만큼'은 의존명사일 때도 있고, 조사일 때도 있다.
▶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길이 있다.(조사)
▶ 손오공 그 녀석 까부는 대로 그냥 두어라.(의존명사)
▶ 너만큼 바보가 또 있겠니?(조사)
▶ 사랑한 만큼 아픔도 크다(의존명사)
♠ 똑같은 말도 의존명사일 때와 어미일 때가 있다.
▶ 젊은이 망령 난 데는 몽둥이가 최고다(의존명사)
▶ 공부한다는데 웬 심부름을 시킬까?(어미)
본용언과 보조용언 사이는 띄어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아(어)' 뒤에서는 대체로 붙여써도 상관없다.
▶ 먹어 보아도 역시 엿이다 → 먹어보아도 역시 엿이다
▶ 광개토대왕의 큰 뜻을 이어 가자 → 광개토대왕의 큰 뜻을 이어가자
▶ 구멍가게 해 보다가 벤처기업 차렸단다 → 구멍가게 해보다가 벤처기업 차렸단다.
이 밖에도 늙어 간다→늙어간다, 견뎌 내다→견뎌내다, 적어 놓다→적어놓다, 우겨 댄다→우겨댄다, 알아 둔다 →알아둔다, 써 드린다→써드린다,
웃어 버렸다→웃어버렸다, 읽어 본다→읽어본다, 울어 쌓다→울어쌓다, 살아 온→살아온
고사성어나 한자어 합성어, 여러 단위로 된 고유명사는 띄어씀이 원칙이지만 붙여 쓸 수도 있습니다. 전문 용어도 또한 같다.
▶ 전라 남도 보수 총 연맹 거시기 지부→전라남도 보수총연맹 거시기 지부
▶ 서울 대학교 인문 사회 과학 대학 → 서울대학교 인문사회과학대학
▶ 천고 마비 ― 천고마비
▶ 방송 사고 ― 방송사고
수를 적을 때에는 만(萬) 단위로 띄어 씁니다. 그리고 돈의 액수를 나타내는‘원’은 띄어 쓴다.
다만, 아라비아 숫자로 쓸 경우에는 ‘원’은 붙여씁니다(단위성 의존 명사와 숫자가 함께 쓰일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순서를 나타내는 말도 붙여쓴다.
▶ (1,233,356,582 (십이억 삼천삼백삼십오만 육천오백팔십이)
▶ 오십만 원 / 500,000원, 백 개 / 100개
▶ 세시 이십오분 이십칠초, 제오장, 육학년, 삼십이층
수를 나타내거나 단위를 나타내는 단어는 띄어씁니다.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어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다).
▶ 물 한 잔, 책 한 권, 노트 다섯 권, 볼펜 두 자루
관용적으로 붙여쓰는 의존 명사
의존 명사는 원칙적으로 띄어 쓰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는 관용적으로 굳어져서 붙여쓰는 것들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품사가 바뀐 것도 있다.
▶ 이번, 저번, 지난번, 먼젓번(대명사)
▶ 이이, 그이, 저이 / 늙은이, 젊은이, 어린이, 지은이, 못난이(대명사)
이 밖에도 동쪽, 서쪽, 남쪽 / 앞쪽, 뒤쪽, 양쪽, 한쪽, 반대쪽, 오른쪽, 왼쪽, 위쪽, 아래쪽, 안쪽, 바깥쪽(명사) / 이쪽, 그쪽, 저쪽(대명사)
▶ 이것, 그것, 저것, 아무것(대명사)
▶ 반나절, 한나절(명사)
▶ 이편, 그편, 저편 / 오른편, 왼편, 건너편, 맞은편(명사)
▶ 이즈음, 그즈음, 요즈음(대명사)
의성어나 의태어 등의 첩어는 붙여 쓴다.
▶ 이리저리, 본둥만둥, 살랑살랑, 차례차례, 살래살래, 끄덕끄덕, 뻐꾹뻐꾹 , 너울너울, 곤드레만드레, 그럭저럭, 곱디곱다, 곱게곱게,
이모저모, 하늘하늘, 들락날락, 얼룩덜룩
성과 이름, 성과 호 등은 붙여쓰고 이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 등은 띄어 쓴다.
이때 성과 이름, 성과 호를 구분할 필요가 있으면 띄어 쓸 수도 있고, 성이 두 자인 사람은 붙일 수도 있고 띄어쓸 수도 있다.
▶ 퇴계 이황, 몽양 여운형 선생, 서화담, 안철수 씨, 이 박사, 충무공 이순신 장군)
▶ 독고탁(독고 탁), 제갈용녀(제갈 용녀).
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할 적에 쓰이는 말들은 띄어 쓴다.
▶ 대통령 및 국무위원, 국장 혹은 과장, 밤, 대추 등, 하나 내지 둘, 남자 대 여자, 배 등속, 서울, 부산, 인천, 광주 등지
관형사는 띄어 쓴다.
▶ 한 사람, 순 우리말, 각 가정, 단 하루, 헌 책, 맨 먼저, 여러 가지, 새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