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2.13 화요일 맑음
오늘은 복흥국민학교 39회 졸업식이다 또 정월 보름날이다
아침 일찍부터 야단스럽고 시끄러웠다 아침에 해우에다 찰밥을
싸먹응게 정말 맛이 있었다. 어제 저녁에 어머님께서 내일은
누가 불러도 대답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것이 궁굼하여 물어
보았더니 대답을 하면 여름에 심해진다고 하셨다.
세수하고나서 방으로 들어오니까 내 동생이 영수성 하고
부르니까 어...? 하니까 니더위 한다 나는 화가 잔뜩나서
복수하려고 한시간쯤 지나서 이제는 지가 잊어 버렸을테지
이렇게 생각 하고는 순채야 하고 부르니 저도모르게
어..? 하였다 나도 얼른 니더위 하였다 이제 기분이 난다
학교에 갔는데 선생님이 홍영수 하고 부르셔서 예? 하고대답
했더니 니더위 하신다 기분이 안 좋아져서 애들이 많이 있는
강당으로 가서 아이들을 아무리 불러도 웄으면서 대답을 안했다
어느덧 열시가되었다 선생님께서 1학년부터 5학년까지 정렬
시켜놓고 1학년 예 2학년 예 3학년 예 4학년 예 5학년 은 더욱
힘차게 예! 하고 나자 선생님이 니더위! 하신다 정말 비겁하게
어찌나 약오르던지 하품이 나올 지경이다
이제 졸업식이 시작 되었다 상품수여가 있었다
교육장 상으로 책상시계를 탄사람은 김영수와 김용렬 두명이고
조용호상은 구본기 우등상은 열명 육년 개근은 송동근과 조연옥
두명 육년정근은 김영수 조상옥 홍영기 였다 육학년 때만 개근은
5명 정근한 사람은 9명이었다 또 면장상은 방천원 지서서장상은
김철식이었다 정말 상장도 많았다 끝으로 졸업식 노래를 불렀다
졸업생 중에는 울고있는 사람이 많았다
나도 내년 이맘때가 되면 졸업하게 된다 벌써부터 가슴이 설랜다
(나만 선생한테 니더위 당한게 아니었고 다 당했어 우리의 한숨
소리를 즐기면서 전채것은 통쾌 했을거야!)
첫댓글 참으로 "우~와" 이다. 홍영수친구가 일기를 잘 써서 선생님께 칭찬을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는 모임에 나가서 여러 친구들에게 들었으나.. 이렇게 그 시절의 일들을 살아있듯 생생하게 되살리다니, 이야말로 다큐멘타리감이다.
이보게 우리들에 자화상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아,
어디까지 갈지 ,,,정말이지 오솔길의 말데로 우리들의 지난날의 자화상을 보는것같아,그런데 홍영감 참 대단하다,,,,야~~~
니더위 팔아서 동생한테 주고서 순수익 얼마 남았는지 손익계산서 빼서 다음 모임시 보고요함
그시절 순진 무구하여 여름에 더위 먹는줄 알고 필사적으로 손익 계산했으니 손해는 안봤을거여 위에 네사람 이름 부르니까 대답 잘하네 ..니더위!!! 시원하게 여름 보낼께 느들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