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비행기 김 평 배
섬과 섬들의 남모를 애정행각으로 태어나 세상이 원망스러운 바다의 풍랑은 거품을 주둥이에 달고 떠들고
소란을 피우고,
파도와 세월은 서로를 미워하고 탓하고,
질투하고 시샘 하며,
변화무쌍하게 살아가는 수평선 한 가운데에
이 세상천지와 한날한시에 태어나 생년월일은 같은 太初(태초).
Diamond 群島의 落島 天惠의 要塞(?)
섬에서 살면서 어설픈 자신 의 꿈을 누군가에게 들킬까봐 찢어진 종이 때기에 적어서 마음속 깊숙이 감춘 녀석.
태어난 지 13년 국민(초등)학교 6년의 마 무리. 돛단배(風船)의 돛을 올려
조류와 바람을 타고 3박4일
항해를 해서 고하도 용대가리바위 턱밑의 바다 위 파도를 미끄럼 타면서
‘아이 구 메! 저것이! 야? 뭐~시 랑 가?’
깜짝 놀라 녀석의 출생지 감옥(?) 落島.
당 바위 보다 수 천 배는 훨씬 더 큰 바윗덩어리의 우람하고, 신비함에, 가슴 짓눌려 먹물 눈깔이 금방
이라도 튀어나가 바다에‘퐁당’하고 빠질 것 만 같다.
갯벌과 바다에 망나니 파도와 여동생 물결춤사위와 온갖 해신들이 저녁마다 굿판을 벌이며 환생을 기원한다는
왕산마루 당바우 가마바우에 앉아서 뭍으로 가고 싶어서 매일기도를 하다
중학교 입학시험을 치르려,
앞 선창 부둣가 까만 아스팔트 땅바닥에 통고무신 발 도장으로 입항 신고를 하려는 찰라.
신작로에서 뜀박질 경주를 하던 자동차들이‘빠~앙 ~빠~앙 빵빵’
세상 꿈에 벅차 힘차게 첫발을 내어 딛던 놈 전혀 예기치 못한 뭍의 3바퀴 자동차들의 밴드연주 환영에 비틀거리다 기쁨에 놀라 신작로 한 복판에 인간전봇대가 되어 버렸다.
조금 전 갓 落島의 要塞(?)에서 탈출해 뭍의 땅을 밟은 섬놈
신작로 한 복판의 인간전봇대는‘욕만 디지 게 쳐 묵어서 배꼽은
가마솥 손잡이’처럼 뛰쳐나오고, 가슴은 꽁지 잡힌 달구새끼‘꽁~닭 꽁~닭’마음은 태풍에 풍선의 돛처럼‘너덜너덜’걸어서,
입학시험을 치른 다음해 꽃피는 춘삼월 3번째 일요일 중학교 진학으로 생이별을 한 엄니와 아부지가 보고 싶어서 - - -
木浦에서 第一 높은 儒達山에 오르면,
혹시 내 부모님이 계신 Diamond 群島의 落島 天惠의 要塞(?)
하의도 상태 서리3구 75번지 치섬의 나의 집이 보일까?」
어둠이 설레발을 치는 새벽.
하숙집에서 몰래 빠져나와서 유달산의 일등바위와 이등바위 사이의 보리마당을 지나서
대만동해수욕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산마루에 기어올라 앉아서 동창이 밝아오기를 기다린다.
일등바위 꼭대기에서 새벽이슬‘방울방울’을 눈시울에 머금고 바라본 하루의 알람.
동녘은 치섬의 당바우 굴에서 쏟아지던 시뻘건 아침햇살과 똑 같은 햇빛이
창굴에서 하얀 쌀 톨만 한 빛으로 기어 올라와 눈깔 흰자를 부라리며 두리번거리다 갓 바위로 달음질하더니
바다건너 탕건바위를 똥 돼지의 기우제 제물 핏물색깔로 적시니,
해무가 연지곤지 찍고 아침준비를 한다.
허나 두 눈에 보이는 다도해의 무심한 바다는,
13년간 수없이 보아왔던 파도의 하얀 바람꽃이 비린내를 휘날리며 ‘철썩 쫘 아~악 철썩 쫘 아 악’ 소리를 질러댄다.
눈 섶에 대롱거리는 이슬을 훔치면서 껍딱(엄마)의 젖 내음이 그리워 날 밤을 새워 쓴 깨알 같은 편지를
주머니에서 꺼내어 ‘쫙쫙’ 찢어 쪽지로 날려 보낸 후.
큰 바다에서 서남쪽으로 노저어가면 소금 빛 찬란한 섬들 거기 어디 일 텐 데! 생각하면서
바람에 발걸음이 날아가는 데로 ‘터덜터덜’ 내려오다 보니 사찰의 목탁소리가 귓구멍을 헤집어 파고 뚫으니,
눈시울에 이슬이 더욱더 ‘촉촉’ 하게 방울 거린다.
솔잎사이로 하늘을 쳐다보며 하산하다가 배고픔에 지쳐서 노적봉에 주저앉아 삼학도를 바라보며 - - -
“너희들이 정말 날수가 있는 鳳凰(?) 3마리”라면 조금 전에 날려 보낸 편지쪽지를 나의 껍딱(어머니)께이 보고 싶다고
‘얼른야! 후~딱 잔! 싸게 싸게 쫌’전하여 주라고,
가슴의 마음을‘하나. 둘. 셋. ~ ~ ~
쓴 편지를 찢은 쪽지를 三鶴島의 鳳凰(?)주둥아리에 물려준 다음.
일등바위와 이등바위를 오르락내리락 반복거리다보니,
대만동해수욕장에는 풍선을 타고 오면서 처음으로 뭍과 함께 보았던 노을이 역시나 오늘도 붉은 눈물을 파도에 ‘철썩철썩’ 뿌리고 있다.
얼굴에 흐르는 눈물은 노을에 불이 타 시뻘겋게 ‘활활’
달음박질은 쫒기다 지쳐 ‘헐레벌떡’
하숙집인 산정동에 오두막에 도착하니,
온 집안의 공기는 시베리아벌판에서 내려온 ‘북풍한설’처럼‘ 오돌오돌
빼꼼이 열린 대문을 통해 사방 2.7m 크기의 2.2평짜리 여섯 명이 칼잠 방으로 ‘엉금엉금’ 기어서 잠입하니 기다리고 있던
일가친척 형제들 5명 동시에 일언방구도 없이 가출해 사라져 버려서 난리가 났다고 귀 뜸을 해 준다.
잠시 후 방문이‘홱’열리고,
하숙집 주인장님이자 사감이신 나의 고모님께서 난입하시더니
“바지~ 바지 걷어” 왜 마디! ‘오돌 오돌’ 하던 방안 공기가
‘휘~힉 휘~힉’ 하면서 회초리에 맞아서 ‘갈기갈기’ 찢어진다.
어디를 이렇게 아무런 상의도 없이 네 녀석 맘대로 쏘아 다녀왔느냐고
묻고 또 묻고 달래고도 하시면서,
오늘 하루 종일 온 식구들이 온 동네와 네 놈 학교까지
다 찾아다니셨다고 호통을 쳐 대시지만,
녀석은 묵묵 부담‘눈물 콧물만 훌쩍훌쩍’
고모님은 “새끼하고는 고집은 꼭 지 애비를 쏙 닮아서”
하시며 혀를 차시더니,
주걱으로‘꾹꾹’눌러서 묵은 지 한 사발
노적봉처럼 고봉으로 담은 꽁보리밥상을 차려주신다.
꽁보리밥 고봉을 수저로 헤집으며, 하루 종일 유달산 오르내리며
삼학도 아가리에 물려준 쪽지가 비행기처럼 날아가길 바라면서‘거무튀튀한 보리밥’을‘꽉꽉’씹어 목구멍에‘꾸역꾸역’쳐 박는다.
이렇게 자라난 녀석은 요즘도 목포에서 지인들과 모임이 있는 날.
어둠이 설레발을 치는 새벽이면, 남몰래 제일 높은 일등바위 봉우리로 소싯적 만들어 놓은 향수를 뿌려대며
회상에 빠져 Diamond 群島의 落島 나의 집이 있는 天惠의 要塞((?)로 소금 빛 편지 한 장을 접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려 간다.
365일 신선들이 춤을 추며 사람들의 영혼이 거쳐 간다하여서 令達(=유달)산이라 하며, 동창이 꽃필 때면
일등바위와 이등바위와 기암괴석들이 용광로에서 쇠가 녹아서 ‘줄줄’ 흘러내리는 쇳물 때깔처럼 보인다고 하여 유달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또한, 가파른 기암과 괴석절벽들이 첩첩겹겹이 서로 손잡고 춤을 추어 호남의 개골산으로도 불린단다.
산의 중앙 봉수대 수라꾼들이 보리타작을 하였다는 보리 마당을 거쳐서, 일등바위 정상에 걸터앉아 임진왜란 때 이충무공께서 엄청난 군량미를 저장 한 것처럼 위장을 하여 적을 물리 쳤다는 노적봉.
한 마을 세 처녀가 동시에 수도승인 총각을 짝사랑하다
상사병을 앓아가 죽어 영혼은 鳳凰(?) 즉 학이 되어서 날아가고 육신이 섬이 되었다는
上島. 中島. 下島. 3개의 섬이 3마리의 학을 닮았다는 三鶴島.
그리고 천연기념물인 소금장수 총각의 효심이 지극한 삿갓을 쓴 것처럼 보이는 아들바위와 애비바위가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는 삿갓을 닮은 2개의 삿갓바위.
하당 뒤 갓바위 앞 창꽃산 굴 안에는 구녕이 하나 있는데 하루에 딱 한번 한사람이 먹을 만큼 쌀이 나와 그 쌀을 먹으며 수도를 하시던 수도승께서 잠시 출타한 사이에 이곳을 지나가던 지독하게 못생긴 곰보 땡중이 부지깽이로 구녕을 피나게 쑤셔대 버려 그 이후로 흰쌀이 다시는 나오지 않는다는 창굴.
어미를 일찍 여위고 애비와 딸 부녀 만 살던 외로운 섬이었는데,
곱고 곱게 성숙한 딸 모습에 반한 애비가
우리 둘이서 만 이곳에서 오래오래 살자고 청혼을 하자 어찌 그리 금수와 같은 짓을 할 수가 있느냐고 따지며,
정 그렇게 원한다면 벌거숭이로 ‘음 메~애 야 음 메~애 야’
소리를 내며 섬 3바퀴 돌고 오라고 해서 그렇게 하고 돌아와서 보니 불쌍한 딸은 이미 자살을 해 버렸다는 쇠섬.
가뭄이 심해지면,
껌정 똥되야지를 무쇠 칼로 목을 찔려 잡아서 제물로 바치고 되아지 목구녕 핏물을 묻힌 밧줄로 탕건바위를 끌어당기면서 설 소리와 농악을 울려 비를 빨리 내려주지 않으면 신들이 바위 밑에 숨겨놓은 금은보화를 파내어 훔쳐가겠노라고
공갈과 협박하는 주술성이 강한 순박하고 순수한 기원의 기우제를 지냈다는 고하도의 탕건바위.
전설과 설화 등을 안내표지 판에서 습득 한 후
생애 나의 영혼의
너그러운 심판을 일등바위에게 부탁 올리며
미래의 자유는 이등바위에게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두 바위에게 합장한 후,
뒤 돌아서서 다문다문 걸어서
대학루.
달성각.
유선각.
관운각.
소오정에서 콧구녕속에 바람을‘허 벌 창’나게 집어넣고,
木浦의 눈물 記念碑 앞에서는 木浦를 대표하는 유행가가수 이난영의 ‘사~아~공에~ ’ 를
콧노래로 ‘으~음 으~음 흠~에’ 즐겁게 한곡 뽑는 다음 조각공원에 들려서 - - -
두리번거리다.
벌거숭이 여인상을 남몰래 살살 꼬드겨 봉긋한 젖가슴은‘살살’실컷 어루만져주고
100여 점 조각들과‘울긋불긋’피어 있는 온갖 난 공원 꽃들을 눈 병나게 구경을 다음.
노적봉 밑 가장 은밀 한곳에 숨어있는,
女子나무 生殖器를‘꼴 까딱 꼴딱’진탕 눈요기를 한 뒤.
소싯적 녀석이 마음을 쪽 지 적어 접어서,
학 3마리 주둥아리(부리)에 물려주었던 소식을 듣기 위하여, 보리마당 봉수대에 다시 올 라 산새 들 이 ‘조잘조잘’ 조잘거리는 소식들을 전해 듣고,
목조 아미타삼존불좌상과 목조지장보살반가상이 있는
달성사와 관음사와 수도사의 처마 끝에 가련하게 메 달린 인생의 젖 때 자국처럼 흘러내리는 눈물 같은 이슬 한 방울.
그리고 이곳에서 멸종되면
이 세상 지구상에서는 영원히 소멸되어버리고야 만다는 왕자귀나무’껍질과 바람에 나부끼는 잎 파리의 체취를 손가락 끝에 관광객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가만히 묻혀 본다.
그런 다음 오포대의 정오 오포 소리에 맞추어 점심이나 때릴까?
하고, 오포소리를 기다리다 보니,
고하도 앞 바다에 붉은 노을이 뒷개 선창가 바다에 ‘풍덩’ 하고 빠져 졸도해 버린다.
‘풍덩’소리에 깜짝 놀라 휴대전화로 다시 검색하여 알아본
영달(儒達)산의 설화(說話).
사람이 죽으면 영혼(靈魂)이 율동(一等)바위에서 재판을 받은 다음 이동(二等)바위에서 대기를 하다가 극락세계(極樂世界)로 가는 삼학도(三鶴島)나 고하도 용머리바위의 용(龍)을 타고 떠나가고, 용궁(龍宮)으로 가는 영혼은 구도(龜島)로 가서 거북등에 실려서 용궁으로 간다고 하는 설화들을 다시 되기며 염원(念願)을 한다.
잠시 발뒤꿈치 까치발 세우고 돌담 뒷골목에 서 잇는 자신을 되돌아보니, 삶의 누추하고 철없는 영혼의 쪽지는 유달산의 일등바위와 이등바위를 오고가며 이쪽저쪽으로 나르다 비지땀을 흘린다.
먼 훗날을 기원하는
마음의 쪽지는 삼학도와 고하도 용머리바위와 압해도 앞의 구도를 두리번거려 보나 소싯적 이야기처럼 학 3마리
그리고 용의 모습도 거북이도 보이지 않는다.
지금 나의 잡다함 들은 현실을 쫒아 다도해의 아름다운 섬들과 리아스식 해안선들을 따라 ‘지그재그 너울너울’
나 혼자 만이 알고 가직한 쪽지 비행기.
아니 그 비행기
나만을 알아주는 내 마음의 편지 종이쪽지 비행기를 타고 Diamond 群島을 향하여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다. 끝.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부회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