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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지세와 산적들의 출몰 지점 등을 감안해, 때로는 야간을, 때로는 주간을 이용해 전진해가면서, 여러 날 후 새벽녘에 평양성 강변에 도착했는데, 백여 명의 군사들이 강의 남쪽까지 나와 있었다.
평양성의 군사들을 거느린 장수가 물었다.
“욕보았소. 물건은 온전하오?”
“호리라도 축나지 않았소.”
“하지만 어째서 위험하게 이런 밤중에, 그것도 든든한 호위 병력 하나 없이 시장에서 물건 사오듯 가져온단 말이오?
“낸들 어찌 알겠소? 우린 윗분이 하라는 대로 할 뿐인데.”
해모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다른 성들이 길을 내주지 않을 게 뻔한데 어떻게 중무장한 기병들을 동원해서 전쟁하러 가는 것처럼 운반할 수 있겠소? 우리의 고충도 이해해 주시오. 허허실실의 전략을 쓴 거요.”
“그럼 강을 건너갑시다.”
해모수가 그들의 호위를 받아 태연히 일행의 앞에 서고 가운데는 금괴를 실은 마차가, 그 뒤에는 삼칠성주의 마차 두 대가 따랐다. 후미는 마중 나온 평양성 군사 절반이 호위했다.
다리로 강을 건너 성문을 들어선 군사들은 곧장 왕의 대로를 따라 왕궁으로 향했다. 몇 개의 큰 문을 지나 왕궁 정문에 다다르니,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던 군사들이 물건을 인계받았다.
“수고들 하셨소. 함께 태자 저하를 알현하러 갑시다. 휴대하고 계신 무기들은 모두 꺼내 여기 정문에 맡기시오.”
해모수, 설이매, 범돌이가 말과 무기를 맡겼다. 금괴 마차에서 내려온 사람들도 일제히 무기를 넘겼다.
삼칠성주가 탄 마차의 일행도 개인적인 무기들을 모두 그들에게 인계했다.
군사들의 지휘관은 마차에서 금괴 상자들을 내린 다음 군사들에게 지우고, 해모수 일행과 금괴 마차 일행을 호위해 왕궁 안으로 진입했다.
한 동안 걸어가자 일행은 어느 웅장한 전각 앞에 도달했다. 전각의 대문에 군사들이 지키고 서 있다가 해모수 일행과 금괴 운반 무리들을 인수 받아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전각 현관 앞에서 군사가 아뢰었다.
“저하, 완산의 손님들이 당도했습니다.”
“이리로 들여보내라.”
해모수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실내로 발걸음을 옮기자, 안에는 휘황한 촛불들이 켜져 있고, 맹성이 중앙 의자에 앉아 있었으며 좌우에는 무장을 한 장수들이 서 있었다.
해모수와 삼칠성주 일행은 태연하게 들어섰다.
“태자 저하, 그간 평안하셨사옵니까?”
삼칠성주가 엎드려 인사했다. 금괴를 운반해온 완산의 군사들과 해모수 이하, 맹성보다 신분과 지위가 낮은 사람들도 일제히 엎드려 절했다.
뒤를 이어 금궤를 멘 병사들이 금궤 상자를 마루에 내려놓고 물러간다.
아연한 표정을 짓고 있던 맹성이 한참 후에 입을 열었다.
“오시느라 욕보셨소. 어서 숙소로 가서 쉬시오. 나도 피곤하니 좀 쉬어야 겠소.”
이어서 얼굴에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으며 덧붙인다.
“그 동안, 완산으로부터 여기까지 우리 물건의 안전을 지켜주신 삼칠성주님 일행 모두에게 심심한 사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삼칠성주 일행은 속으로 대경大驚했다.
‘완산으로부터 여기까지 온 것을 어떻게 알았지? 맹성이 일부러 보물을 우리에게 노출시키도록 조치하여, 우리로 하여금 완산으로부터 이를 안전하게 호위하며 평양성까지 함께 오게 한 것인가? 맹성의 수가 이렇게 높을까? 어떻게 우리 일행이 완산성에 갈 것을 알았고, 우리 종적을 무슨 방도로 추적했지?’
그들은 지각하지 못하고 있었겠지만, 황궁의 해로운 대인과 맹성이 서로 연락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해모수는 이번의 일정에 대해, 자신의 상관이자 맏형인 해로운에게, 떠나기 전부터, 그리고 도중에도 큰 성읍에서 서신書信으로 가끔씩 보고했을 것이다.
맹성이 얻은 정보는 아마도 거기서 나왔으리라.
삼칠성주의 등골이 좀 서늘해진 가운데, 모든 일행은 내시의 안내에 따라 가까운 숙소로 들어갔다. 해모수 일행 다섯 남자는 각각 방 하나씩, 그리고 여섯 여자는 방 네 개, 도합 아홉 개의 방을 분배받아 여장을 풀었다.
“며칠 동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으니, 우선 좀 쉽시다.”
해모수의 제의에 모두 잠을 청해 보았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어쩌면 호랑이 굴이 될지도 모르는 곳으로 들어왔으니 어찌 잠이 오겠는가?
잠을 자는 둥 마는 둥하고 이튿날 오후에 맹성이 불렀으므로 일행은 모두, 새벽에 맹성을 만났던 대전으로 다시 올라갔다. 들어가니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고 맹성과 여러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우선 허기질 테니 식사부터 하시오.”
상이 아주 걸게 차려져 있었다. 해모수 일행은 지정해주는 자리에 앉아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식사가 끝날 때까지, 완산의 군사들은 이미 돌아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상을 물린 후 맹성은 삼칠성주에게 물었다.
“어인 일로 여기까지 또 방문해 주셨소? 날 잡으러 온 건 아닐 테고.”
해모수가 대신 입을 열었다.
“왕세자께서도 아시다시피, 이번에 제가 어전친위무사단 부단장을 맡고 아울러 궁내 보물고 관리 파수장이 되었소.”
“축하하오.”
“그러나 얼마 있지 않아 큰 변고가 발생했소이다. 왕세자께서 내어주신 육궤 보물들이 모두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소.”
“그런 일이 있었구려. 그래서 내게 자문을 구하러 왔소? 아니면, 나를 의심해서 득달같이 달려온 거요?”
“그냥 보물의 행방도 탐문하고, 백성들의 살아가는 정황도 살필 겸 궁에서 나와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는 중이오.”
“금괴를 여기까지 호송해 주셔서 다시 한 번 사례를 드리오. 완산의 성주와는 어떤 사이요?”
해모수가 망설이자 삼칠성주가 입을 열었다.
“그 분은 저의 외사촌 오라버니입니다.”
“오, 그렇군요.”
“기왕 오셨으니, 며칠 푹 쉬었다 가시오.”
해모수 일행은 맹성에게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며칠 동안 평양성을 쏘다니고 명승고적을 구경했다.
떠나기 전 날 밤 좀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해모수가 불을 끄고 막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누군가가 헛기침을 했다. 다시 불을 켜고 문을 여니, 뜻밖에도 맹성이 들어왔다. 그의 뒤를 따라, 매우 아리땁게 생긴 한 젊은 여인이 들어왔는데, 쟁반에 음식을 받쳐 들고 있었다.
맹성이 자리에 앉은 후 그녀가 음식을 내려놓고 다소곳이 곁에 앉았다.
맹성이 입을 열었다.
“지난 번 환화궁에서 해모수 공에게 환대받은 은혜를 잊지 못하고 있소. 공 덕분에 내가 큰 형벌을 면하게 되었으니, 어찌 아니 고맙겠소? 그래서 오늘 마지막 헤어지기 전 단 둘이 술이나 한 잔 하고 싶어서 찾아온 거니, 내 뜻을 받아주시기 바라오.”
그가 말하는 사이 여인이 술잔에 술을 따르고 있었다.
“지나간 일을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그리고 그게 어디 제 덕분이겠습니까? 폐하의 성덕이죠.”
맹성이 해모수에게 술을 권했다. 해모수는 참으로 난처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일체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지냅니다. 왕세자님의 호의인데,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너무 그렇게 뻣뻣하게 굴지 마시오. 내 성의를 무시하면 나도 화가 날 것이오.”
맹성이 하도 강권하는 바람에 해모수는 하는 수 없이 한 잔 받아 마셨다. 그런데 마셔 보니, 뜻밖에도 술이 아니라 맹물이었다. 해모수가 매우 의아하게 생각하다가 물었다.
“아니, 이건 맹물이 아니오?”
“맹물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오? 이건 우리 고장에서 최고로 독한 고급술이오. 나도 몇 잔을 마시기 어려운데, 해모수 공은 주량이 초인적인가 보오.”
이렇게 말하며 맹성은 연거푸 해모수에게 잔을 권했다. 해모수는 주는 대로 다 받아 마셨다. 그 때마다 심심하기 짝이 없는 맹물이다. 아마 열 잔도 더 마셨을 것이다. 맹성은 몇 잔 마시지 않았으나 이미 취한 것 같았다.
“해모수 공, 고맙소. 이건 단 둘이 있는 자리니, 내가 허심탄회하게 말하고 싶소. 해모수 공이 군사를 일으킨다면, 내가 언제라도 돕겠소.”
해모수가 거병해서 나라를 세우고자 한다면 돕겠다는 뜻이다. 무서운 말이었다.
맹성이 게슴츠레한 눈으로 해모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취중에는 진담을 하게 되오. 내 진심을 믿어주시오.”
“왕세자님이 많이 취하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만 자는 게 좋겠습니다.”
해모수는 맹성이 맹물을 가져다 마시면서 일부러 취한 척 하는 것 같아 경각심이 크게 일었다.
“난 이만 물러가오.”
맹성은 일어서며 술을 따르던 여인에게 말했다.
“잘 모셔라. 오늘밤 모시지 못하고 쫓겨나면, 내일 아침 너의 목숨은 끝장난다. 알겠느냐?”
맹성이 엄한 목소리로 여인에게 말했다.
여인은 얼굴이 질린 채 부들부들 떨면서 대답했다.
“명심하겠사옵니다. 세자 저하.”
맹성이 휭하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해모수가 급히 여인에게 말했다.
“어서 속히 나가시오.”
여인의 표정은 애처로움을 넘어서서 공포로 질려 있었다. 그녀가 갑자기 무릎을 꿇고 울먹거렸다.
“나리, 절 살려주십시오! 제가 오늘 밤 여기서 쫓겨나면, 정말로 저는 죽습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지난 번, 지난 번, 한 기녀가 세자 저하의 귀빈에게 소박을 맞고 밤중에 쫓겨났다가 사형을 당했사옵니다. 세자 저하의 말씀은 결코 의미 없는 공갈협박이 아니옵니다. 제가 이 방에서 추방당하면, 저는 정말로 내일 아침에 사형을 당합니다. 절 살려주소서. 으흐흑!”
여인이 흐느꼈다.
“그게 진정 사실이란 말이오?”
“네, 나리, 흑흑!”
해모수의 표정이 굳어졌다.
“오늘밤 아무도 모르게 여기에 머물다가 내일 새벽 미명未明에 나가시오.”
해모수는 말을 마치고 불을 끈 후 조용히 방에서 나와 범돌이가 기거하는 옆방으로 갔다.
이튿날 해모수 일행이 평양성을 떠날 때 맹성은 그들에게 후한 선물을 주었다. 받지 않는다고 극구 사양했으나, 맹성은 선물을 강제적으로 마차에 싣는다. 하는 수 없이 선사품을 받아 떠나오다가 정오 무렵 제법 큰 성읍에 들렀을 때, 소나무 상자 속에 비단으로 포장된 선물을 풀어보고 일행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것은 다름 아닌 금괴 일 백 개였기 때문이다.
일행이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해모수가 말했다.
“지금 즉시 되돌아가서 이걸 돌려줍시다.”
“아니에요.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요. 내게 맡기세요.”
설이매다. 다른 사람들은 근심스런 표정을 짓는다.
“내가 궁 안의 우리 집으로 가져갈 거예요.”
일행은 좀 불안하고 꺼림칙했으나, 설이매의 지혜를 믿고 이를 설이매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그 고을에서 그들은 함께 어느 조용한 음식점을 찾았다.
그들이 방에 앉아 음식을 시켜먹고 있을 때, 옆방으로 몇 명의 손님들이 들어간다. 미닫이문이 두 방을 나누고 있었으므로 옆방 손님들이 떠드는 소리가 이쪽으로 환하게 들렸다.
“이보게. 이번에 장당경에서 내려온 상인한테 들은 얘기네.”
굵직한 음성이 해모수 일행의 귀에도 똑똑하게 들려온다. 장당경이라는 소리가 나오자 해모수 일행은 궁금증에 귀가 번쩍 뜨였다.
“얼마 전 장당경에서 큰 변고가 일어났다고 하네.”
“큰 변고라니? 무슨 소린가? 임금이 돌아가시기라도 했단 말인가?”
“임금이 돌아가시진 않았으나, 폐위되었다고 하네.”
“뭐라고? 그게 사실인가?!”
크게 경악하는 음성이었다. 하지만 그들보다 더욱 악연愕然한 것은, 해모수 일행이었다.
“암, 틀림없는 사실이라네. 그 분은 평소 내가 알고 지내는 지인인데 결코 허튼 소리를 하실 분이 아니네.”
“아니, 그럼 누가 정권을 잡은 건가? 틀림없이 해로운日露雲 그 작자가 잡았겠지?”
“쉿! 이 사람아, 말조심하게. 해로운 그 작자라니. 그 분이 임금이 되실 터인데, 자네 목이 몇 개라도 달렸단 말인가?”
“그럼, 그가 군사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는가?”
“아닐세. 오가 대신들이 들고 일어나, 임금을 강박하고 압박해, 옥좌에서 물러나게 하고, 해로운 대인을 새 임금으로 추대했다네.”
“자네, 그 말 틀림없는 사실이지? 자네의 그 지인은 어떻게 그 사실을 그렇게 소상하게 알았단 말인가?”
“궁 안의 관리들 가운데 그의 친척이 있어서 그에게 들었다고 하더구먼.”
해모수 일행은 이만저만 놀란 게 아니었다. 다들 아연실색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밥숟가락을 놓고 있었다.
설이매 공주는 거의 울상을 짓고 있다. 설이매가 일어서서 미닫이문을 열려고 하자, 삼칠성주가 말없이 말렸다.
“그리고 그 유명한 젊은 영웅, 해모수 있잖은가?”
“해모수라면 해로운 대인의 친동생이 아닌가? 고열가 임금의 총애를 받아 임금의 어전친위무사단에 들어갔다고 하지?”
“맞네. 그런데 그가 큰 죄를 짓고 쫓겨 다니고 있다는구먼. 한 나라라도 살 수 있는 국보를 훔친 데다, 설이매 공주까지 꾀어 함께 달아났다고 하네. 삼칠성 성주가 해모수의 모친인데, 그녀도 그 일에 일조했다더군.”
“야! 그 놈 참 대담한 놈이구먼.”
듣고 있던 설이매 공주가 벌떡 일어서자 삼칠성주가 애써 그녀를 말렸다.
“그놈하고 설이매 공주, 삼칠성주 앞으로 각각 현상금으로, 황금 일천 냥이 걸렸다고 하네.”
“소재지를 파악하고 신고해서, 그들을 체포하는데 일조하는 사람에게도 동일한 상금이 주어진다는구먼.”
“아, 나도 그런 사람 하나 잡아, 팔자 좀 고쳤으면 원이 없겠네. 언제까지 이놈의 행상 노릇을 해 먹어야 할지.”
그들은 각각 신세타령을 하면서 세상을 한탄했다.
해모수 일행은 밥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서둘러 마차에 올라 대책을 숙의했다.
“거두절미하고, 달리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우리 번조선의 서평양(번조선 왕성인 왕험성王險城)으로 가요.”
기진이 염려스런 표정으로 해모수에게 말했다.
“그렇소. 우리 군대는 그래도 쓸 만하니, 장당경이 우리를 넘보지 못할 겁니다. 우선 왕험성으로 간 후, 여기 단 왕자도 계시니, 연나라의 협조를 구합시다. 그 다음에는 우리 번조선 군대를 거느리고 장당경으로 진격하는 겁니다.”
기비가 그녀의 말을 거들었다.
“그 방법 외에 달리 무슨 수가 있겠습니까? 연로하신 폐하께서 어찌 지내고 계시는지······.”
삼칠성주가 말하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설이매 공주는 말없이 흐느끼고 있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도적 잡으러 간 사람을 도적으로, 또 공주마마를 꾀어 달아난 파렴치범으로 둔갑시켰으니, 그 작자들은 천하의 악인들입니다. 살려둘 가치가 없어요.”
삼칠성주의 딸 연은소가 오랜만에 입을 열어 분을 토로했다.
“하지만 떠도는 풍문이란 게 믿을 게 못됩니다. 그 얘기의 진위를 판별하는 게 우선입니다.”
삼칠성주가 눈물을 거두며 조용히 말했다.
“아니 그럼, 그들의 말이 거짓이란 뜻인가요?”
“진위는 아직 알 수 없으니 속단하지 말고, 우리 나름대로 자세한 내막을 알아보기로 해요.”
일행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장으로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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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2022. 8. 26. 가을바람솔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