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교회마다 정관을 새롭게 만드는 활동들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우리 교회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러한 것들은 하나님과 사람들이 보기에 은혜로운 교회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노력들과 맥이 닿아 있습니다.
한국교회에서는 그간 정관에 대해 매우 소홀해 왔습니다.정관은 국가 법(민법)에 의해 교회가 국가기관에 법인 혹은 비법인 사단으로 등록할 때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 뿐 아니라, 대부분의 교회들은 그 동안 교회에는 성경이 제일 중요하고, 그저 은혜로 운영되는 곳이기 때문에, 정관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고, 이 때문에, 설립할 때 정관을 대강 꾸며 제출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설립초기이기 때문에 세세한 내용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늘 깨어서, 바로 서기 위해서는 교회의 비전과 개별 교회의 특성이 잘 반영된 정관이 꼭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개별 교회의 정관을 만든다고 해서, 속해 있는 교단의 질서(헌법 등)나, 성경적인 원리에 반해서 정관을 제정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 때문에 요사이 이러한 교회마다의 정관 제정 붐과 관련해서, 일부 교단 (대한예수교 장로회 예장 통합 등)에서는 표준 정관을 제시해 놓기도 합니다.
우리 교회에서 정관을 새롭게 제정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 동안 교회 운영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원칙이나, 질서상의 문제가 있었다는 점에 대한 인식을 토대로 하는 것입니다. 설립초기 대강 만든 정관을 상황의 변화 (예: 교회의 성장 등) 에 따라 체계화도 필요하다는 공감에도 기초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제시하는 교회 운영 원리를 잘 반영하면서도, 우리 교회의 사정에 맞는 정관을 제정하고자 하는 것은 교회의 회복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입니다.
성도 여러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성경적인 교회 운영 원리를 강조하고 있는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교개연)에서 제시하는 표준 정관의 대강을 간단히 소개해 봅니다.우리 교회의 사정이 좀 더 반영되어야 하겠습니다만, 참고할 만한 내용이 적지 않다고 봅니다.
교개연에서는 첫 번째는 직분자들의 임기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임기제에 대해 의견의 일치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유한성과 죄성을 고려해서, 임기의 존재는 크게 유익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실제로 적지 않은 교회에서 몇 년을 주기로 직분자에 대해 신임투표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은 참고할 만 하다고 하겠습니다.
둘째는 민주적 의사결정구조의 수립에 대해 강조하고 있습니다.교개연은 무엇보다 목회자가 하나님의 대변자라는 신성모독을 피하기 위해 이를 강조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이와 관련해서 교개연은 먼저 각급 회의체의 의사결정 정족수 확인과, 의사결정구조의 일치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그런 다음, 피차에 합의하는 바에 따라 적절한 수준의 민주적 구조를 마련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우리 교회에서도 이러한 부분은 참고할 부분이 적지 않다고 봅니다.교개연은 ‘민주적’이라는 단어와 관련해서, 많은 사람들의 혼동을 경계하고 있습니다.실제로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에서 민주주의를 신본주의와 대비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신본주의의 대비는 인본주의이며, 성도 개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민주주의는 매우 성경적인 원리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교회는 신본주의에 바탕을 두어야 하며, 운영과 관련해서는 독재주의가 아닌 성도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민주주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교개연은 ‘투명한 재정구조의 확립’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요사이 많은 교회들의 문제가 이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생각할 때, 교개연이 제시한 대로, 정관에서 각 교회의 재정 사항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재정 항목을 합리화하고, 교회 재산의 관리 절차를 잘 마련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교개연은 이와 관련해서 무엇보다 성도들의 헌금이 주님의 일이 아닌 곳에 쓰이거나 낭비하게 되는 것을 방지하고, 각 교회가 추구하는 개별적 비전에 가장 알맞게 사용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 교회의 현 상황을 비춰볼 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관제정과 관련해서, 정관은 개별교회가 성경적인 원리에 기초하여, 하나님의 교회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임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정관에 담게 될 내용에는 우리 교회의 존재이유가 보다 명확하게 드러나야 할 것입니다.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서 사명 (전도, 선교, 구제 등)은 물론, 선교교회를 꿈꾸는 문지교회의 비전 등이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회의 운영과 관련된 여러 가지 내용들(직원과 조직, 재정운영, 의사결정구조 등)은 질서와 원칙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나야 할 것입니다.
우리 문지교회는 하나님이 복 주신 교회입니다.정관제정위원회는 이번 정관제정 과정을 통해, 직분자를 비롯해 성도들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바를 잘 듣고,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잘 사용하여, 교회가 받은 은혜를 회복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이번 정관 제정 작업과정에 교역자는 물론 성도 여러분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질시나 반목, 무관심으로 하나님을 안타깝게 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다시한 번 모두 협력하여, 아름다운 문지교회를 세워가는데 서로 노력할 것을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