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백두대간 길을 이어 황점마을을 들머리로, 빼재를 날머리로 계획했지만 동엽령을 지나 길을 잃고 헤멘 탓에 송계사로 하산하였다. 눈보라가 날리는 덕유산은 장관이었고 눈꽃을 원없이 보며 힘든 중에도 눈호강하는 산행이었건만 찰나의 부주의와 판단miss는 우리의 생존력을 시험하게 했다. 지친 와중에서도 살기위해 허리까지 빠지는 산비탈을 기어올라 등산로를 만나니 거의 3시간이 지나 있었다.
[길을 잃기 전 동엽령~백암봉 가는 길에^^]
안심하고 나니 내 다리는 내 다리가 아니고 체력은 방전된때 횡경재에서 송계사로 가는 하산길을 만나 하산을 결정했다. 급경사 하산길은 가도 가도 끝이 없고 얼마나 정신이 없었으면 송계사가 보제사찰인 것도 나중에 알아차렸다. 몸은 너덜너덜해졌지만 정말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 오늘 산행이었기에 감사함을 느낀다.
백두대간 국토정화 영수련
(황점마을~무룡산~백암봉~횡경재~송계사)
천지수삼원불과 본칠전에 인사드리고 하선고스승님과 수월관음보살님, 칠성전에 고합니다.
덕유산 산신님께 인사드리니 합장례로 받아주십니다.
황점마을 계곡길을 오르니 지난 1차 정화로 조금 맑아졌으나 계곡 비탈에 박힌 악한 탁기는 남아있어 칠보검, 번개가 분화되어 곳곳에 박혀 폭탄이 여기저기 터지듯 대거 정화가 이루어집니다. 지난 하산길에서 미처 보지 못한 황강 발원지 삿갓샘에 집중하니 흰 도포를 입은 선비같은 도사가 앉아 무거운 기운으로 누르고 있습니다.
덕유산 기운을 받겠다는 일념으로 자리한지 오래되었으며 스스로 뿌듯함에 취한 고혼에 칠보검 날아가 소멸합니다. 아주 오래전 등산객 안에 있던 이방인이 나와 자리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정화후 삿갓샘의 기운통로가 뻥 터져 열리며 물이 콸콸콸 흘러나가니 제 속도 시원해짐을 느낍니다. 이번 코스에서 백암봉~횡경재 구간은 1시간30분 코스이나 길을 잘못 들어 4시간 만에 도착한 점에 집중합니다. 백암봉까지는 긴장하며 기운을 집중했으나 반을 넘었다는 생각에 집중이 흐트러졌고 눈밭의 선명한 발자국을 따라가다 점점 험해짐에 이상한 점을 감지했지만 많은 이들의 발자국을 믿고 가고싶은 마음에 동화되었음을 깨우칩니다. 비전완수할 때까지 끝까지 집중해야 함과 타인을 믿지말고 본영이 주는 메세지에 집중해야 했음을 깊이 새깁니다. 이번 백두대간은 저를 돌아보고 약한 부분을 굳건하게 단련시킬 기회를 주셨음에 깊은 감사인사 올립니다. 오직 행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