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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꼭 드라마 속, 영화 속에만 사는 사람처럼 보였다. 들키지 않게 조심조심, 그림자처럼 나풀나풀… 어딘가 숨어서 좀처럼 그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한 여자를 만났을 때 그래서 조금 생경했다는 기억.
모든 것이 낯설었다. 그녀가 타 준 다방 커피가, TV를 통해 보며 어림잡았던 것보다 한참 더 큰 키가, 전혀 도도하지 않은 착한 성격이, 그리고 처음으로 문 열어 준 그 여자가 사는 집이, 그 모든 것이.
“워낙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연기하는 사람이니까 연기 하나면 된다고 생각하나 봐요. 연기가 아니고서는 특별히 뭘 말할 게 없으니까 인터뷰도 잘 안 해요. 그래선가. 사람들이 오해를 해요. 굉장히 도도하고 얄미울 것처럼 보인대요. 하지만 전… 다른 건 몰라도 얄미운 성격은 아닌 것 같아요.”
얄밉지는, 도도하지는… 그렇지는 않아 보였다.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했을 때 ‘다방 커피요?’ 묻는 그녀의 얼굴이 오히려 순해 보였으니까.
대단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드라마 ‘겨울 연가’이후 ‘피아노 치는 대통령’이라는 영화 한 편을 마쳤을 뿐. 또 한 번의 겨울이 지나는 동안 그녀는 천천히, 느릿느릿 걸으면서 무난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중이었다. 남편이 있는 부산 본가를 떠나 바쁜 딸의 곁에 와서 머물고 있다는 그녀의 어머니는 내내 웃는 얼굴로, 사람 좋은 목소리로, ‘우리 지우는 요즘 백수예요’라고 말했다.
높은 지붕을 가진, 음식 솜씨 좋은 엄마의 반찬 냄새가 스민, 조용하고 아늑한… 최지우의 집을 보다
쉽게 문 열어 주지 않아 더 궁금했던 그녀의 집을 찾아갔을 때, 특별하거나 화려할 것 없이 얌전하게 꾸며진 그 공간에서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투명한 봄볕이 우수수 쏟아지던 공간, 넓은 대신 높은 지붕을 가진 아늑한 복층 빌라. 집안 곳곳에 구석구석 놓인 그 여자의 대형 사진 액자 정도가 ‘최지우가 사는 집’임을 말해주고 있었으니까.
“예쁜 집으로 꾸미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런데 쉽지 않네요. 이사하면서 도배며 바닥재 같은 건 새로 시공했는데 나머지는 그냥그냥 두고 살아요. 요즘은 예쁜 가구들도 참 많아서 새 가구 들여 단장해야지, 생각은 하는데 그것도 못 했어요. 좀 산만하죠?”
연기보다 인테리어가 훨씬 어렵다고 말하는 그 여자의 집을 단장해 보기로 했다. 굳이 큰 돈 들여 공사하는 대단한 노력이 아니어도, 가구며 패브릭이며 예쁜 살림 두루 갖춰 단장하는 즐거움이 얼마나 벅찬 것인지… 얼마 후면 그녀도 알게 될 것이었다.
그녀가 사는 집을 몰라보게 아름다운 공간으로 단장하는 일에 가장 큰 공을 세웠던 살림은 다름 아닌 가구. 공간에 맞는 가구를 들이는 일이,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가구를 배치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속속들이 배우게 한 시간이었다.
밥 짓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번거로움은 온전히 엄마의 몫이어서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다는 그 여자도 집 단장의 행복에 푹 빠진 눈치였다. 예쁜 집이 완성되던 날, 빗자루 손에 들고 구석구석 먼지를 쓸어내던 그녀의 손에는 행복한 피로가 물씬 녹아 있었으니까.
그 집, 최지우가 사는 집. 실속 가구 개조로 반질한 윤기가 스민 예쁜 집의 문을 활짝 열었다.
천장 높은 구조의 복층 빌라, 소파 & 테이블로 새로 꾸민 공간 거실
“집에 있는 시간에는 좀 뒹굴거리는 편이에요. TV 보고 음악 들으면서 푹신한 소파에 파묻히는 시간이 좋아요. 음… 사실은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다가 그대로 누운 채 잠들기도 해요. 가물가물 흐릿한 TV 속의 소리를 들으면서 슬그머니 빠져드는 짧은 잠이 참 달콤하거든요. 그래서 길고, 안락하고, 침대처럼 편안한 소파가 필요한 거죠. 거실은 푹 파묻히는 소파 하나면 충분할 것 같아요.”
거실 꾸밈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 최지우, 그녀가 말했다. 그래서일까. 푹신하고 싶은 그녀의 희망사항을 고스란히 선물하는 모던 감각의 안락한 소파가 배달되었을 때 그녀의 눈 속에 휴식처럼 편안한 만족감이 담기는 것을 보았다.
2. 내추럴 컬러 패브릭과 소파의 매치가 차분한 느낌
아이보리, 베이지, 연한 그린과 그레이 등 부드러운 컬러의 원단을 한 폭씩 연결해 만든 커튼은 ‘코스코튼’에서 제작했다. 그리고 신감각의 차분한 그레이 컬러 스웨이드 원단을 씌워 만든 고급 소파가 제대로 어우러져 센스 있는 멋이 풍긴다.
3. 바퀴 달린 스툴 한 점의 기막힌 쓰임새, 기능 만점의 가구
ㄱ자형의 소파에는 널찍한 크기의 스툴이 세트로 매치되어 있는데 이 스툴의 기능은 의외로 다양하다. 소파 한 옆에 놓아두고 사이드 테이블처럼, 손님 많은 날은 또 하나의 의자로, 편히 앉아 발을 올려 두는 용도로도 그만. 바퀴가 달려 있어 그 기능이 더욱 살아난다. 바퀴에는 제자리에 고정시키는 잠금 장치가 있어 편리하다.
4. 세련된 멋의 그레이 컬러. 천 소파와 테이블로 꾸민 아늑한 공간
소파 하나를 들여놓은 것만으로도 거실은 전혀 다른 공간으로 변신했다.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공간. 넓은 거실에 잘 어울리는 ㄱ자형 소파는 차분한 그레이 컬러 스웨이드 원단을 씌워 만든 제품으로 고급스러운 감각이 실내를 가득 채운다. 심플 감각의 테이블을 함께 매치, 편안하고 감각적인 멋을 연출했다. 소파 밑에는 심플한 문양이 그려진 ‘스완카페트’의 베이지 컬러 카페트를 깔아 더욱 풍성한 멋을 담았다.
5. 복층 빌라의 2층 거실은 가벼운 코지 코너로!
집안의 모든 가구를 새로 들여 단장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크기 작은 소파는 2층 거실에 배치했다. 베이지와 레드 컬러가 매치된 카페트, 그리고 아크릴 그림 액자 등을 구입해 코디한 공간이 다정한 느낌.
6. 내추럴 감각의 로만 셰이드를 달아 포근한 멋을 연출한 2층 창문
2층 거실에 만든 코지코너를 한결 아늑하게 감싸주는 것은 다름 아닌 로만 셰이드. 연한 아이보리 원단에 진한 갈색 밸런스를 매치, 차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멋을 느끼게 하는 제품이다.
7. 비어 있던 거실 한 벽면, 짜맞춤한 콘솔과 사진 액자로 꾸민 이색 공간
특별한 살림 없이 비어 있던 거실 한 코너에 이국적인 느낌의 데코 아이디어가 더해졌다. 비교적 넓은 공간이라 기성 제품으로는 역부족. 공간의 크기에 맞는 커다란 콘솔을 짜 맞춤전문 업체인 ‘홈터치’에 맡겨 제작한 뒤 빈 벽면에는 그녀의 사진이 담긴 크고 작은 액자를 걸어 데커레이션 했다. 액자는 미리 사진을 준비해 액자 전문점‘그린판화랑’에 맡겨서 주문 제작한 것.
주인을 닮은 화사한 감각, 실속 있는 세트 가구로 단장한 공간. 침실
“제 방은 정말 가구가 문제예요. 방 안에 설치되어 있는 붙박이장이며 침대, 화장대 같은 것들이 모두 제각각이라 도무지 아늑한 느낌이 나질 않거든요. 더구나 햇빛이 엄청나게 쏟아지는 공간이라 조금 예민한 저는 채광 때문에 잠을 잘 못 자요. 예쁘고 아늑하고 푹 잘 수 있는 침실이었으면 좋겠다고 혼자서 늘 생각만 해요.”
찬찬히 들어 보니 그녀는 로맨틱하게 꾸며진 공주풍의 침실을 원하는 게 분명했다. 너무 평범한 이 공간에 살랑살랑 감미로운 느낌을 담아내려면 어떤 시도가 필요할까. 우선, 방 안의 모든 가구를 마치 신혼처럼 깔끔한 세트 가구로 교체한 뒤 꽃무늬 벽지와 화사한 패브릭으로 달콤한 느낌을 더해 보기로 했다.
2. 깔끔한 화이트에 월 넛 컬러 프레임과 손잡이로 마무리한 신 감각 옷장
최지우가 사는 방의 한 벽면을 가득 채운 화이트 옷장. 마치 붙박이장처럼 생긴 이 가구는 일반적인 기성 제품으로 나와 있는 옷장이다. 신혼부부를 주 대상으로 삼고 제작한 가구라 옷장 외에 필요한 모든 가구가 세트로 준비되어 있는 실속 있는 가격의 제품. 싫증나지 않는 깔끔한 멋을 즐길 수 있다.
3. 쫀쫀한 수납 기능의 옷장 내부, 드레스 룸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
직업상 많은 옷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그녀. 침실 한쪽에 들여놓은 쫀쫀한 기능의 옷장 덕분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옷가지들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칸칸 분류된 내부가 기능적이다.
4. 패널 스타일의 헤드보드가 세련된 멋을 더하는 침대
침대 디자인의 키포인트는 다름 아닌 헤드보드. 월 넛 컬러의 패널 디자인 헤드보드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느낌을 강조한다. 다채로운 꽃무늬 벽지와 매치되어 이국적인 멋을 물씬 자아낸다.
5. 침대 발치에 배치한 서랍장, 화장대 겸용의 기능 가구로 활용
화장품, 액세서리 등 자잘한 살림을 수납하는 서랍장이야말로 없어서는 안 될 살림 중 하나.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알뜰한 가구 배치로 최상의 기능 공간을 만들었다. 침대 발치에 똑같은 서랍장 두 개를 나란히 배치한 뒤 거울을 달아 화장대와 수납용 서랍장, 두 가지 목적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게 했다.
6. 기능을 살리기 위해 구석구석 세심하게 디자인된 서랍장 내부
서랍을 열었을 때 그 세심한 내부 기능에 잠시 놀랐다는 기억. 꼼꼼 분류가 가능하도록 칸막이를 세워 놓은 서랍장에는 문을 열면 거울이 나오는 마법 같은 기능도 숨어 있었다. 액세서리, 향수 등 그녀의 소중한 살림들이 이 서랍 속에 담겼다.
7. 가구와 공간의 멋을 더욱 살려주는 로맨틱 감각 패브릭
그녀를 닮은 보라색으로 화사하게 꾸민 공간. 비교적 강한 문양의 꽃무늬 벽지를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센스 있게 마무리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패브릭이다. 세트 감각의 보랏빛 고급 원단으로 만든 침구와 커튼이 다채로운 느낌. 하늘하늘한 화이트 원단으로 만든 속 커튼까지 이중으로 설치해 햇빛에도 끄떡 없이 깊은 잠에 빠질 수 있겠다.
최고급 레스토랑처럼… 눈길 끄는 디자인의 가구로 단장한 공간 주방
“저는 식탁에 둘러앉아 유쾌한 대화를 즐기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시간이 너무 좋아요.
내 가족, 가까운 친구들, 선배들… 좋은 사람들과 마주앉으면 더 즐겁죠. 저 때문에 엄마가 여기 서울로 올라와 계시고 아버지는 부산에 따로 떨어져 살고 계세요. 엄마 음식 솜씨가 기막힌데 저 혼자 엄마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 아버지께 여간 죄송한 게 아니에요. 그래서 집단장이 모두 끝나고 나면 모처럼 아버지, 어머니, 오빠 가족까지 모두 초대해 맛있는 파티를 할 생각이에요.”
주방에 들여놓을 가구를 고르는 동안 최지우, 그녀는 내내 맛있고 행복한 냄새를 이야기했다.
집 꾸밈이 완성되던 날, 음식 솜씨 기막힌 그녀의 엄마가 푸짐하게 차려 준 맛있는 냄새가 그 식탁 위에 가득 펼쳐졌다. 그녀의 말대로 맛있는 식탁에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참 유쾌했다.
2. 서랍과 유리문이 달린 장식장을 나란히 배치해 기능적으로!
비교적 넓은 공간이라 식탁 뒤쪽으로 아담한 높이의 장식장을 나란히 배치했다. 똑같은 가구를 놓아 차분한 멋을 강조한 코너. 아끼는 그릇이나 장식품들을 넣어 두기에 제격이다.
3. 부드러운 컬러와 문양의 커튼, 러너를 깔아 더 멋스러운 식탁
널찍한 주방 창문에 고급스러운 원단으로 제작한 커튼을 달아 한결 풍성한 공간으로 꾸몄다. 식탁 위에 깔아 놓은 러너, 실버 화병에 꽂은 꽃… 무드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아이템이다.
4. 팔걸이 있는 가죽 의자 2개, 6인용 식탁을 더 멋스럽게 만든다
바닥판에 가죽 시트가 덮여 있는 식탁 의자 세트. 6개의 세트 중 2개는 팔걸이가 있는 중후한 감각의 디자인이라 가구의 멋이 한결 더 높아진다. 싫증나지 않는 심플 디자인이 감각적.
방 안의 또 다른 방, 그녀만을 위해 꾸민 아늑한 쉼터 휴식 공간
“그냥 비워 둔 이 공간이 얼마나 아까운지 모르겠어요. 공부방으로 꾸밀까, TV 전용 공간으로 꾸밀까… 이런저런 생각을 했지만 그냥 이렇게 버려두고 있는 중이죠. 거실보다는 아늑하고, 그래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는 그런 공간으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녀의 침실 한 옆에 있는 널찍한 방. 휑하게 비워 두고 있었던 그 공간에도 그녀의 소박한 희망 사항들을 풀어냈다. 작은 소파와 장식대 등으로 알차게 꾸민 아늑한 공간이다.
2. 콘솔 닮은 화장대 상판을 열면 기막힌 수납 공간
구석구석 비밀이 많은 가구. 문을 닫아 두고 보면 그저 콘솔이나 책상처럼 보이는 이 가구는 상판을 들어올리면 깜짝 놀랄 수납공간이 등장하는 기능 제품이다. 필요에 맞게 화장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가구. 거울과 칸막이 수납공간이 활용 만점.
3. 침실과 휴식 공간 사이, 전신 거울을 세워 둔 코지 코너
그녀의 침실과 휴식 공간 사이에 만들어져 있는 아주 작은 코지 코너. 폭 좁은 벽면이 있는 이 공간에 딱 어울리는 전신 거울을 새로 들여 놓았다. 벤치처럼 생긴 이 거울은 어느 공간에나 무난하게 배치할 수 있는 실속 아이템이다.
4. 영국풍 꽃무늬 벽지, 화이트 소파와 콘솔형 가구로 꾸민 휴식 공간
썰렁하게 비워져 있던 자리가 아늑한 멋의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 공간을 풍성하게 채워 준 것은 편안한 소파와 기능적인 콘솔형 가구. 허전하던 빈 벽면에는 부드러운 색감의 꽃무늬 벽지를 부착해 아늑한 멋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