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후암동에 있는 가브리엘의 집에 다녀왔습니다.
가브리엘의 집은 1996년에 문을 열었으며 장애를 가지고 있어도 부모가 있거나 기초생활 수급대상자가 아니어서
법인시설에 입소할 수 없는 장애아동들에게 교육의 기회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가브리엘의 집에는 부모가 있어도 적절한 보호를 받을 수 없어 방치된 장애아동이나, 경제적 형편이 어렵지만
기초수급자가 아닌 맞벌이 가정의 장애아동, 정부에서 인정하는 법인 시설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중증장애아동들이 살고 있습니다.
후암동 언덕길을 숨가쁘게 오르고야 모습을 볼 수 있는 가브리엘의 집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이렇게 이쁘고 또한 넓은 집으로 탄생했습니다.
천사같은 보배들의 모습과 그 보배들의 수호천사이신 김정희 원장님과 선생님들의 모습입니다.
아이들과 실내에서 놀때 가장 재밌는 것은 함께 노래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노래부르는 것을 참 좋아하지요.
기타의 효용성이 최대의 가치를 발휘하는 때입니다.^^"
기타 1대로는 좀 소리가 작지만 2대면 아이들에겐 오케스트라 반주 못지 않습니다.
수연이가 기타를 쳐보고 싶어해서 저는 왼손으로 코드를 잡아주고 수연이는 오른손으로 기타를 치며
'파란마음 하얀마음'을 협연하고 있습니다.
아래 녀석은 기타소리가 좋아서, 누워서 몸을 밀고 발아래까지 와서
입을 크게 벌리며 좋아합니다.
김성곤(제다이)님이 기타를 치고 진명이는 반주를 거들고
한민이는 노래 부르고 창식이는 하모니커를 불고요
기타쟁이 김성곤(제다이)님의 반주에 맞추어 한민이가 애창곡인 '유 아 마이 선샤인' 을 부릅니다.
노래부르며 무아지경에 빠진 한민이의 모습이 멋지네요!^^"
정성문(꿈을찾아)님의 기타 반주에 맞추어 손뼉치고 노래하며~
악기에 호기심이 많은 진명이는 기타를 퉁겨봅니다.
선물받은 하모니커를 소중하게 통에 담아놓는 진명이.
진명이는 아주 갓난쟁이일 때 가브리엘에 왔습니다.
원래 아주 쾌활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 의기소침해지는 듯 해서
악기를 좋아하는 진명이를 위해 뭘 선물할 까 하다가
어릴 적 생각이 나서 하모니커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옛날에 좀 외로움을 느끼거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 하모니커를 불면 웬지 마음이 좀 풀렸거등요.
아직 어려서 완전히 음을 내어 불지는 못하겠지만
그냥 부는 것만으로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창식이도 한민이도..모두들 하모니커가 좋은 모양입니다.
다음에 좀 더 준비해야겠어요.
백연수(장군)님은 이날 아이들을 많이 안아주시고 옮기느라 들어주셔서
그날 밤 허리가 아프셨다는 .... 울수도 엄꼬 웃을 수도 엄꼬..그래도 쫌 우스버..ㅋ
그날 어부인과 함께 여러가지로 참 수고많으셨습니당.
어린 천사들의 합창이라는 곳의 젊은이들도 봉사를 왔는데 아이들에게 폴로라이드 촬영을 해 주었는데
즉석 사진을 받아든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아이들은 글자를 물어봅니다.
손으로 글자를 숫자를 짚으며 물어봅니다.
그때 선생님이 지나가시다가
야 너 글자 읽을 줄 알잖아 하셔서
개의치 않고 굳세게 묻고 또 묻습니다..
보통의 아이들에게는 당연한 일도 이 아이들에겐 특별한 일이 됩니다.
아이들은 관심이 사랑이 그리운 게지요.
아이들은 안아주고 만져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백연수(장군)님 부부와 함께 한 기복이와 다니엘입니다.
열심히 파를 다듬고 있는 박윤미님^^"
노영화님이 오늘 특별히 초빙하신?^^" 진용자, 김정희님입니다.
원래 좋은 음식솜씨로 주위에서 호평을 받으신다는 전언답게 정말 맛깔난 음식들을 준비해주셨습니다.
더운 날씨에 부침개를 부친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닌데 정담을 나누시며 즐겁게 일하시는 권남조님과 황보 경님.
입에서 살살 녹는 김치부침개와 오징어를 넣은 부추 부침개 지직지직 보글보글, 맛난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불고기 ~.
오후에 일정이 있어 바쁘신 김송님이 배추국을 배달해주시고 가셨습니다.
얼마나 맛나고 시원하던지 원래 배추국을 안 먹겠다는 진명이도 먹어보더니
국물에다가 건더기까지 맛나게 먹었답니다.^^"
더운 날씨에 전기료를 아끼느라 선풍기를 틀어놓고 땀을 흘리며 준비한
사랑으로 요리한 세상에서 제일 맛난 밥상입니다.
밥 먹기 전에 감사의 기도도 하구요.
기도 자세들이 저마다 다르네요.^^"
맛있게 아이들이 먹는 아이들이 늘 건강해서 행복하기를 바래봅니다.
씹지도 못하고 혼자 먹을 수도 없는 아이들을 먹여주고 있습니다.
수두증을 앓고 있는 성원이에게 - 새로온 보배랍니다 - 우유를 먹이고 계신 노영화님
8개월만에 출산되었는데 뇌에 물이 차 손상을 많이 입어 중증장애로 살 수밖에 없다는 의료진의 진단에 물을 빼는
수술을 거부하고 생후 50일만에 머리가 커진 상태로 온 성원이. 어렵게 부모님을 설득해 뇌에 관을 박아 물을 빼는
수술을 해 예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청소도 하고요 설겆이하고요. 이렇게 오늘의 할일은 막을 내립니다.
스파인 2000가족들이 함께 사진을 찍을 기회를 놓치고
마지막에 남은 사월과 오월 카페회원들과 함께
'장애가 있다 할지라도 행복하고 존귀한 일생을 누릴 수 있도록 , 교육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여
잠재력을 일깨워준다' 이것이 가브리엘의 집의 교육 목적입니다.
김정희 원장님과 더불어 선생님들은 24시간 교대로 근무를 하며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아이들을 보배라고 부르며 아름다운 사랑과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참여해주신 님들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용~~^^"
첫댓글 글과 사진으로 보니 너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꿈을찾아님 그날 수고많으셨고 늘 감사합니다. 따스한 맘씨와 배려.. 이렇게 후기를 쓰면 한눈에 다 볼 수 있어 좋은데, 좀 더 성의있게 쓰려고 하다 미루다보면 쓰기가 힘들어 져요. 그러고 보니 우리이웃 빠트렸는뎅...
사진을 보니 그날의거움이 다시 떠오르네요 올리신 이름은 제 막내동생의 이름이네요
제다이님 그날 참거웠죠 그래요 제다이님 김상화 근데 스크랩으로 가져왔더니 원문 수정이 안 되네요.. 댓글이 려있으니 삭제하고 다시 올리지도 몬하고. 할 수 엄찌 뭐하고 담부턴 꽤 안부려야 겠다고 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