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된 가운데 발광다이오드(
LED)업계에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공장 가동률이 상승하는 등 조명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올해 LED업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고난의 시절을 보냈으나 올 초부터 공급과잉이 다소 해소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4위 LED업체인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30% 대였던 공장가동률이 올 1분기 60%대로 상승한 상태며 5위 업체인 서울
반도체도 같은 기간 50%대에서 70%대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니치아에 이어 세계 2위 업체인
삼성전자도 공장가동률이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정책적 효과도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을 통해
에너지효율기기를 조기에 보급한다는 방침 하에 오는 8월까지 LED조명을 총 110만개(공공기관 64만개, 민간분야 46만개)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정부가 오는 2015년까지 30%, 2020년까지 60%를 LED조명으로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에 비해 그동안 성과는 미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사상 최대 전력난을 계기로 LED조명 보급이 속도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공공부문에 비해 민간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LED조명 도입이 더딘 속도를 보였는데 최근 유통업계에서
매장 조명을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등 절전 규제에 따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LED조명 보급 활성화가 전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심야시간대 가로등과 유흥가 네온사인, 옥외경관 조명 등 전력소모가 상대적으로 많은 조명을 중심으로 교체하면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정호 SNE리서치 상무는 "국내 전력사용량의 약 18% 정도는 조명에 의한 것으로 백열등과 형광등을 LED조명으로 교체하면 절반 이상 전력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전체 전력사용량의 약 9%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LED조명 보급 기회를 잡으려는 업체들의 행보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테크룩스는 최근 컨버터 내장형(안정기 호환형) 형광등 대체용 LED램프(LED형광등)가 기술표준원으로부터 전기용품
안전인증(KC)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LED형광등은 백열등이나 할로겐등 대체용 LED램프와 달리 등기구와 안정기를 함께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컨버터 내장형 제품은 등기구나 안정기 교체 없이 전구(벌브)를 갈아 끼우듯이 편리하게 교체가 가능해 사용자 편의성이 대폭 개선되면서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형광등이 주를 이루고 있는 국내 조명 현실을 감안하면 교체가 편리한 LED형광등은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높은 가격도 수요 증가로 인한
양산체제가 구축되면 원가절감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석기자 redstone@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