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동안 오로지 '소리와 빛과 영상에 관한 기기들'을 모았다는 점에서
그 수집품이 실로 어마어마하고, 진귀하다는 사실에 또 놀라고...
참소리 박물관에는 놀랄만한 일들이 널려 있었어요.
참소리박물관 앞마당에서 바라본 경포 호수...
입장료는 다소 비싸지만(어른 7,000원) 그만큼, 아니 그 수십 배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사실 박물관 안에서는 촬영 금지입니다.
그렇지만
이 나팔들을 찍지 못한다면 계속 눈에 어른거릴 것 같아 찍었습니다.(죄송해요)
갖가지 모양의, 갖가지 재질의, 갖가지 색깔의 축음기 나팔들....
너무나 환상적이고 아름다워 꼭 한 개 갖고 싶었답니다.(아마도 엄청 비쌀 겁니다. 꿈도 꾸지 못할 만큼)
100년 전의 뮤직 박스도 신기하고....
축음기의 발전사도 놀라웠고...
카메라, 다리미, 타자기, 축음기 등의 종류가 그렇게 많다는 것에 깜짝 놀랐지요.
에디슨 박물관에서 본 타자기...
에디슨은 전구, 축음기, 영사기 말고도
수백 종의 생활 필수품을 발명했어요.
첫째 부인이 우울증으로 죽고 나자,(아마도 에디슨의 지나친 연구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둘째 부인을 위해서는 갖가지 편리한 용품들을 발명합니다.
(다리미, 와플기, 세탁기, 커피포트 등등등....와, 정말 에디슨 같은 남편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참소리 박물관에 있는 것들을 도저히 제 입으로는, 제 기억력으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한 시간 동안 학예사가 설명해 주는 것들을 듣고 있자니
와, 정말 에디슨도 대단하고,
이렇게 수집하여 박물관을 만들어 놓은 박물관 관장도 대단하고.....
관람이 모두 끝난 뒤 참소리방에 들어가 음악을 감상했습니다.
모짜르트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
그리고 마데츠키 행진곡....
정말정말 좋았어요.
가슴이 울렁울렁...
왜 사람들이 그토록 좋은 스피커, 좋은 음향기기에 집착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참소리를 듣고 나서 그 감동을 억제할 수 없어
억새밭에 들어가......
경포 호수를 하염없이 들여다 보기도 하고....
그런 다음...
오후 4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점심을 먹으러 주문진 항으로 갔어요.
아, 바다....
파란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바다...
쪽빛 바다에서 건져올린 맛있는 생선회를 먹고 나니
기운이 펄펄...
아, 여행이란 이래서 좋은 겁니다.
이래서 필요한 건가 봅니다.
축 늘어져서 스트레스 팍팍 받고 있던 저에게
에너지 팍팍! 전해준 동해 바다.........
바다야, 고맙다...
첫댓글 에디슨의 발명품을 모두 볼 수 있는 참소리박물관.....그것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수확이 될 겁니다.
그 바로 옆 <션교장>엔 다녀오셨는지요?
이번 여행은 시간이 너무 짧아, 두 군데만 들렀고요. 강릉은 가장 자주 간 곳이랍니다. 친한 친구 둘이 살아서...자주 들락날락했던 곳...예전에 갔어요. 다음에 다시 들러볼까 해요. 간 곳을 또 가면 느낌이 또 다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