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원그룹 회장 김재철
사무실 마다 ‘思務室(사무실)’이란 액자를 걸어 놓고 임직원들에게 창의와 혁신을 주문하는 대기업 회장이 있다.
“사무실은 그냥 앉아서 일하는 곳이 아니라 창의적인 생각과 발상의 전환을 통해 부가가치를 만드는 곳이 돼야 한다”는 신념(信念)에 따라서라고 한다.
주인공은 김재철(79) 동원그룹 회장이다.
세계 1위 수산(水産)기업인 동원그룹의 창업주인 그는 서울 강남구 양재동에 있는 동원산업빌딩 사무실 마다 ‘思務室’이란 액자를 걸어놓고 임직원들의 분발과 사고 혁명을 강조하고 있다.
젊은 시절 8년 동안 원양어선을 탄 데 이어 1968년 동원산업을 창업하고 미국 스타키스트(2008년)와 세네갈의 SNCDS(2011년)를 각각 인수해 세계 최대 참치캔 생산시설과 공급망을 갖춘 김재철 회장의 독특한 면모는 하나 더 있다.
이 건물 1층 현관 로비와 각층 사무실, 18층의 회장 집무실에 모두 ‘거꾸로 된 세계 지도(地圖)’를 걸어놓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2000년에는 ‘지도를 거꾸로 보면 한국인의 미래가 보인다’는 제목의 책을 직접 써서 출간하기도 했다.
김재철 회장은 “세계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한반도는 더이상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끄트머리에 매달린 반도가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을 발판으로 삼고 드넓은 태평양의 해원을 향해 힘차게 솟구치는 모습”이라며 “한반도를 미래로 가는 교두보, 동북아의 물류 중심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