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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의 원인
현대과학도 못 밝힌 수수께끼 - 사람은 왜 늙는가 ?
이집트인들은 육체가 죽은 뒤에도 정신이 돌아와 회생할 것을 기대하며 미라를 만들었고 진시황은 불로초를 찾아 온 세계를 헤맸다. 그러나 노화와 죽음의 운명을 피할 수 있었던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우리는 왜 늙고 죽는 걸까? 인간에게 정해진 수명이란 있는 걸까?
오늘날에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 선진국 대부분이 70-80세를 넘기는 것이 보통이다. 현재 우리나라사람의 평균수명도 남자 67세, 여자 74세에 이른다. 반면 기원 전 인류의 평균수명은 18세 정도였으며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인의 평균 수명은 49세에 불과 했다.그러나 앞으로 의학의 진보와 생활환경의 개선에 의해 인간이 1백20세, 1백50세, 혹은 2백세까지 살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사람은 왜 늙는가? 최근 이 비밀을 밝혀 낼 열쇠들이 분자 생물학 분야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 장수에 관련된 유전자, 이와 반대로 단명에 관련된 유전자, 조기에 노화현상을 일으키는 유전자 등이다. 이러한 발견들은 과연 인류에게 밝은 미래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모든 생물에서 노화와 죽음이 자연스런 현상인 것은 아니다. 세포차원에서는 영원히 살아가는 생물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세균이나 원생생물은 영원히 살며 단세포 생물은 죽는 쪽이 드문 경우에 속한다. 아메바나 세균은 노화가 일어나기 전에 자신의 복제를 끝없이 만들어 냄으로써 분열을 계속해간다. 인간의 세포에도 영원히 사는 세포가 있다. 암세포와 같이 돌연변이를 일으킨 세포가 그것이다. 1951년에 자궁암 환자에게 채취한 암세포는 배양기 속에서 아직도 증식을 계속하고 있으며 연구에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세포를 제공한 여성환자는 물론 사망했다. 이렇게 세포에 영원히 살아가는 성질이 있을 수도 있는데, 노화는 왜 일어날까?
노화가 일어나는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지금까지 많은 학설들이 제창되었다. 이들을 대별하면 '프로그램 설'과 '비 프로그램 설'로 나눌 수 있다. 우선 프로그램 설에는 노화나 죽음은 미리 생물에 프로그램 돼 있다고 본다. 비 프로그램 설에서는 갖가지 장해나 내부적 요인에 의한 작용이 축적돼 노화에 이른다고 생각한다. 비 프로그램 설과 프로그램 설은 관점 자체가 다르다. 비 프로그램 설에서 제시되고 있는 각종 노화요인은 환경의 영향을 중시한다. 반면 프로그램 설에서는 이들 현상의 근저에 있는 기본적인 것을 설명하려 한다. 비 프로그램 설에서 노화를 가져오는 요인으로 꼽는 것 중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것은 '유해산소설'이다. 우리는 호흡으로 얻은 산소로 음식을 태우고 에너지를 얻는다. 산소는 최종적으로 환원돼 물이 되는데 이중 10% 가량의 산소는 완전하게 환원되지 않고 활성 산소가 되는데, 활성산소는 반응성이 강하고 생체에 해를 미친다. 이 활성 산소가 노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노폐물이나 스트레스의 축적으로 인한 생체기구의 손상이 노화로 이루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유타대의 면역학자 레이 데이즈 교수는 사람의 몸 속에 생기는 DHEA라는 호르몬이 질병으로부터 면역체계를 보호하는데, 이 호르몬의 양이 늙을수록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 했다.
이 또한 노화의 이유로 설명된다.
NA 변화에 의해 노화가 일어난다는 입장도 있다. 유전정보가 적힌 DNA는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복제된다. 이때 생기는 에러가 축적되거나 방사선이나 화학물질 때문에 DNA에 변화가 일어나면 이상한 단백질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노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콜라겐 등 단백질 분자간 결합이 노화를 가져온다는 '교차결합(cross link)설'도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다. 콜라겐은 장기의 강도나 탄탄함, 탄력성 등을 정하고 있는 결합조직의 주성분이다. 결합조직은 나이가 들수록 굳어져서 탄력성을 잃어간다. 동맥경화 골다공증 관절염 등 주요한 노인병에는 콜라겐이 관계하고 있다는 것. 오랜 시간이 지나면 금속이 녹이 스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사람의 세포는 일정 수명을 가지며 수명이 다할 경우 유전자적 사망프로그램에 따라 죽어간다는 것이 프로그램설이다. 프로그램설에서 최근 가장 주목되는 것은 '노화유전자'의 존재이다. 인간의 유전자 속에 수명이나 노화를 결정짓는 수명시계인 노화유전자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90년대에 들어 세포는 낙엽이 지듯 능동적인 단백질 생합성과정을 통해 사망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밝혀져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과정을 '아포토시스(apotosis)'라 하는데, 세포가 특정유전자들의 발현에 따라 스스로 분해돼 사라지는 과정을 겪는다는 것이다. 현재 의학자들의 연구는 아포토시스를 유도하는 유전자를 찾아내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런 유전자들의 발현을 막거나 유도함으로써 특정세포들의 사망을 지연시키거나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며 암과 AIDS, 노화 등의 과제를 한꺼번에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아포토시스는 '삶을 위한 죽음' 의 과정이라 볼 수 있는데 가령 태아의 생성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태아의 손은 생성 초기에는 손가락 구분이 없는 주먹 형태지만, 손가락들 사이의 세포들이 아포토시스 과정을 거쳐 스스로 죽음으로써 남은 부분이 손가락이 된다.
생물의 노화에는 그 구성요소인 세포자체의 노화가 관련돼 있다. 배양한 사람세포는 약 50번 분열하면 죽어버린다. 태아의 세포는 50번 분열할 수 있지만 40세된 사람의 세포는 약 20회밖에 분열하지 않는다. 80세 된 사람의 세포는 그보다 적게 분열한 뒤 죽어버린다. 세포자체에 수명이 있다는 얘기이다. 이와 같이 인간 개체의 노화와 세포차원의 노화는 일정 형태로 관계하고 있다고 보인다.
그러면 세포차원에서의 노화는 어떤 원인으로 일어나는 것일까? 역시 노화유전자의 존재가 중요한데 이는 특히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암 연구에서 부각되고 있다. 노화하여 죽어야 하는 세포가 왜 불사의 생명을 가져버린 것인지를 해명하면 노화의 비밀을 캐낼 수 있다
암세포란 정상세포에 돌연변이가 일어나 무한으로 증식하게 된 세포로 죽지 않고 영구히 증식한다. 1980년대 들어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속속 발견돼, 유전자 차원에서의 암연구가 진행됐다. 그 뒤 세포가 암이 되는 것을 저지하는 유전자 '암억제유전자'가 발견됐다. 사람의 정상세포가 암세포가 되는 과정에는 이들 유전자가 관계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일본의 한 연구진은 배양세포를 사용, 사람의 세포를 영원히 살게 하는 과정을 연구하고 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쥐 등의 세포에 SV40T등 강력한 암유전자를 넣어주면 세포는 무한대로 증식했으나 사람의 세포는 암유전자를 넣어도 결국은 죽어버렸다고 한다.
결국 사람의 세포에는 불사화를 저지하는 강력한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것이 노화유전자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암억제유전자의 작용이 노화유전자의 작용과 공통된다는 점에서 노화유전자가 암억제유전자들 중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은 유력시하고 있다. 비록 노화유전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나 유전자 차원에서 노화현상을 해명하는 실마리는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노화 연구에 종사하는 학자들은 노화 유전자가 한 종류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노화 유전자의 실체를 파악하고 노화유전자를 무력하게 만드는 기술을 구사하게 되면 향후 수십년 안에 인간의 수명을 2백세까지는 늘릴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원생세포는 영원히 사는 능력을 가진 반면, 진화된 생물만이 죽음을 맞는다. 영원히 증식할 수도 있는 세포를 노화유전자가 강력한 활약으로 노화시키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이유는 늙고 죽어 가는 것이 생명의 자연스런 모습이기 때문은 아닐까? 노화연구는 생명의 본질을 추구하는 연구이고 그 생명의 본질 자체가 노화의 숙명을 안고 있다면? 정상세포의 불멸화, 노화를 측정하는 시계 바늘의 되돌림은 과연 가능할까?
***** 노화현상 - 면역력의 감퇴 *****
인간의 생명역정은 도대체 얼마나 되는가? 인류의 정상적인 수명은 몇 살이어야 하는가?
고대의가들은 사람의 자연수명을 천년(千年)이라고도 했고, 사람이100살까지 사는 것은 정상적인 수명이며, 수종정침(壽終正寢)이라고도 했던 반면 100살을 못산 것은 조쇠요수(早衰夭壽)라 했다.
사람이 언제부터 늙는가의 문제는 아직 생물학적으로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35-40세가 되면 체내의 신진대사와 각 기관의 기능이 점차 감퇴된다고 하며, 50-60세를 넘으면 노화의 진도가 더욱 빨라진다. 노화는 인체조직이 위축되어 체중이 감소하고 생리기능도 쇠퇴되므로써 면역방어 능력도 점차 감소되는 것이 특징이다. 과학자들은 보통 포유동물의 최고수명을 그 성숙기의 8∼10배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보통 사람의 성숙기를 14∼15세라 보고 추산하면 사람의 정상적인 수명은 112∼150세가 된다. 세포분열횟수에 근거해 인류의 수명을 추산해도 사람의 수명은 적어도 110년 이상이어야 한다. 어떤 과학자들은 사람의 수명이 200세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소련 과학자 사카레므스키는 사람은 400세까지 살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인간은 왜 늙는가?
동양의학에서는 노화에 대한 개념을 뚜렷하게 밝히고 있지 않다. 다만 황제내경을 위시한 제문헌에서 노화의 과정과 노인성 질환에 대한 치료, 섭생법 등을 제시하고 있어 노화의 생리와 병리에 대한 관심이 오래 전부터 있어 왔음을 알게 한다. 사람이 늙어 죽고, 수명에 한계가 있는 것은 하늘로부터 받은 원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대체로 원기는 40세까지 왕성하지만, 그 나이를 넘기면서 쇠약해지기 시작한다. 40세를 넘기면 어떻게 원기가 쇠약해지는가? 『동의보감』에서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의학의 제왕인 황제(黃帝)와 그의 스승인 기백(岐佰)의 문답을 싣고 있는데, 노화의 과정을 연령별로 구분하여 연령에 따른 신체의 각 구조 및 기능의 변화에 대하여 밝히고 있다.
〈천년편(天年編)〉에서는 "40세 이후 오장육부와 12경맥의 왕성함이 정지되고, 땀구멍이 성겨지기 시작하고, 영화가 퇴락하여 차차 흰머리가 생겨나고, 50세 이후는 간기(肝氣)가 쇠하고 담즙이 줄기 시작해 시력과 청력이 떨어지며, 60세 이후는 심기가 쇠하고 혈기가 흩어져서 근심과 슬픔이 많아져서 눕기 좋아하며, 70세 이후는 비기(脾氣)가 허해져 피부가 마르고 80세 이후는 폐기(肺氣)가 쇠하고 넋이 빠져 헛소리가 늘며, 90세 이후는 신기(腎氣)가 마르고 경맥(經脈)이 쇠하고 결국 100세가 되면 오장이 모두 허해지고 정신이 없어지며 시들은 잔해만 남아서 죽게 된다." 라고 하여 40세부터 노화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10년을 주기로 오장의 기운이 간, 심, 비, 폐, 신의 순서에 의하여 쇠하기 시작하여 100세에 이르러서는 죽음에 이른다고 하였다.
『소문·상고천진론』에서는 여자의 경우 7세, 남자는 8세 간격으로 연령 구분을 했으며, 신기(腎氣)가 성하고 평형되고 쇠한가로 판단을 했다. 또 남자의 경우 몽정, 여자의 경우 월경이 시작되고 끝나는 것 , 치아를 갈고 머리가 자라는 것, 얼굴이 마르는 정도, 귀밑머리가 희며 머리와 이가 빠지는 것, 신체의 건장도, 자식의 유무 등 인체의 생장, 발육, 노화의 생리과정을 상세하게 묘사했다.
한의학 최고 경전인 『황제내경』에서는 '늙으면 왜 자식을 가지 못하는가'에 대해 하늘로부터 선천적으로 받은 생식력이 고갈되기 때문에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말한다. 하늘로부터 받은 생식력은 '천계(天癸)'라는 말로 표현된다. 여기서 '천'이란 하늘을 뜻하며, '계(癸)'란 십간(十干)의 열 번째로서 오행으로 따지면 수(水)에 해당한다. '천계'는 남자에게는 정액, 여자에게는 월경혈(月經血)로 구분되며, 오장 가운데 신(腎)이 이를 주관한다.
사람은 일정한 나이가 되어 신의 기운이 왕성해져서 천계가 생기면 생식 능력을 갖게 된다. 반면에 나이가 들어 생식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신(腎)의 기운이 쇠약해지면서 천계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여자는 7의 배수로 신의 기운과 천계의 생장 쇠약이 결정되며, 남자의 경우에는 8의 배수로 신의 기운과 천계의 생장 쇠약이 결정된다.
그러므로 여자는 7세가 되면 신의 기운이 왕성해지기 시작하며, 14세가 되면 천계가 와서 월경을 제때에 하게 되므로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남자는 8세가 되면 신의 기운이 왕성해지기 시작하며 16세가 되면 천계가 와서 정액이 나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그런데 여자는 49세(7x7)가 되면 신의 기운이 쇠약해지고 천계가 약해져서 월경이 없어지므로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되며, 남자는 64세(8x8)가 되면 천계가 끊어지고 정액을 낼 수 없으므로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맥의 크기를 보고 수명을 짐작할 수 있다고 했는데 성질이 급하면 맥도 급하고 성질이 느긋하면 맥도 느리다. 맥이 늘어지고 느리게 뛰면 오래 살고, 맥이 급하고 자주 뛰면 오래 살지 못한다. 맥이 급하고 자주 뛰는 사람은 기혈이 허해지기 쉽고 몸 안 생명의 기틀이 잘 상하지 않는다.
『동의보감』은 이같은 맥형상의 이치를 옛 철인이 말한 밀물·썰물과 인간의 호흡에 비유한다. '바다의 밀물과 썰물은 천지의 호흡인데 하루 두 번 오르내릴 뿐이지만 사람은 하루에 1만 3500번 숨을 쉰다.' 천지의 수명은 오래 가고 끝이 없지만 사람의 수명은 아무리 길어도 100세를 넘기지 못하는 연유가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 세계의 장수마을 *****
1. 파키스탄 훈자 마을
120세가 넘어서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노인들이 여기저기서 일을 하고 90살에도 아기를 낳는 마을로 알려진 곳 - 파키스탄 훈자 마을!
훈자마을은 실크 로드상에 있는 세계 3대 장수촌의 하나로, 2천년 이상 신비의 땅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지금, 100세 이상의 장수자는 단 1명으로 훈자마을은 더 이상 히말라야 산맥의 고립된 조그만 장수촌의 산골마을이 아니다.
그럼 무엇이 과거와 현재의 수명을 이토록 차이나게 만든 걸까?
훈자마을은 70년대 중반 파키스탄에서 히말라야 산맥을 관통하는 카라코람 고속 도로가 완공되자, 외부와의 교통이 쉬워지면서 근처의 도시 문명이 침투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돈이 흔해지고 식생활 또한 달라졌다. 기름기 없고, 담백하고, 채소 위주의 식단에서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이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옛 훈자 사람들의 장수 비결을 꼽자면 가장 첫 번째가 그들만의 식사법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식사때마다 많은 양의 야채와 과일을 먹는다. 그리고 우리의 밥과 같은 것은 통밀을 거칠게 갈아 만든 빵인데, 이 빵의 원료인 통밀은 자기들이 농약을 치지 않고 직접 키운 것이다.
또 훈자인들이 즐겨 먹는 과일은 살구로, 여름에는 날것으로 나머지 계절은 말려서 일년 내내 먹는다. 살구씨 기름에는 리놀레산과 칼슘이 풍부하다.
이곳 주민들이 장수의 요인이라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빙하 녹은 물을 꼽는데, 이 물에 금이 10% 들어 있어서 자신들이 장수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연구 결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흙탕물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나왔다. 즉 물에서는 장수에 영향을 끼칠 만한 어떤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다.
『동의보감』에서는 맥의 크기를 보고 수명을 짐작할 수 있다고 했는데 성질이 급하면 맥도 급하고 성질이 느긋하면 맥도 느리다. 맥이 늘어지고 느리게 뛰면 오래 살고, 맥이 급하고 자주 뛰면 오래 살지 못한다. 맥이 급하고 자주 뛰는 사람은 기혈이 허해지기 쉽고 몸 안 생명의 기틀이 잘 상하지 않는다.
『동의보감』은 이같은 맥형상의 이치를 옛 철인이 말한 밀물·썰물과 인간의 호흡에 비유한다. '바다의 밀물과 썰물은 천지의 호흡인데 하루 두 번 오르내릴 뿐이지만 사람은 하루에 1만 3500번 숨을 쉰다.' 천지의 수명은 오래 가고 끝이 없지만 사람의 수명은 아무리 길어도 100세를 넘기지 못하는 연유가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2. 일본 유즈리하라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전통적인 장수촌이 무너져 버린 커다란 배경으로 현대의 문명을 실어다 주는 도로의 개통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장수국 일본의 전통적인 장수촌인 유즈리하라에서 또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장수촌의 연구가인 고모리 박사는 버스 개통에 따른 식생활의 근대화, 서구화가 근본적인 이유라 설명한다. 전통식의 상실, 도시 노동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그리고 안주 없는 과다한 음주 등으로 자식들이 부모들보다 먼저 죽는 소위 '역사(逆死)현상' 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80세 노인들은 건강한데 중년의 사람, 특히 남자들이 중풍이나 암으로 쓰러지고 있는 것이다. 그 중 가장 주목할 것이 식생활로, 고모리 박사에 의하면 '현대식 식사'로 인해 장내의 좋은 세균의 감소가 장수의 가장 큰 저해 요인이라 한다.
옛부터 이곳은 심산 유곡에서 몇 세대에 걸쳐 같은 토양에서 나는 한정된 산물을 효과적으로 요리해 섭취해 왔다.
그 결과 유즈리하라 특유의 장내 세균이 형성되어 숙주와 장내균이 적응하면서 공존한 결과 장수촌을 이루게 되었던 것이라 한다. 그러나 영양을 강조한 서구식 식생활이 장내 세균의 균형을 깨뜨리는 결과를 초래했고 동시에 전통식에 적응되어 온 이곳 주민들의 생체 기능이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이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면역성이 약해지는 중년층이 차례로 성인병으로 쓰러지게 됐다는 것이 고모리 박사의 설명이다.
여기서 말하는 좋은 장내 세균이란 비피더스 균으로 이것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줄어들고 식생활에 따라서 심한 편차를 보인다. 반면 웰치균이란 나쁜 균도 있는데 이 균은 나이가 들면 늘어나고 인스턴트 식품 등을 먹으면 나이에 관계없이 증가한다.
또한 이 지역은 쌀이 나지 않아 보리를 중심으로 한 잡곡과 구근류, 콩류가 주를 이루는 반면 동물성 단백질, 즉 고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야채나 산채 등 주변에서 나는 재료들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생활의 지혜가 보인다. 고모리 박사는 이 전통식이야말로 인간 육체의 본성에 가장 가까운 식생활이라 강조한다. 또한 이 지역 음식의 특징은 섬유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인데, 식물 섬유는 장의 건강과도 직결되어 장 안을 청소하고 성인병을 예방한다.
이곳의 식물 섬유 섭취량은 과거에 비해 현격하게 줄었지만 아직도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많다. 그것이 바로 장이 건강한 유즈리하라 장수촌을 만든 원동력이다. 이만큼 식생활은 장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3. 일본 오키나와
장수국 일본에서도 평균 수명이 가장 높은 세계 최고의 장수 지역 오키나와.
남녀를 불문하고 오키나와 지역의 평균수명은 매우 높으며, 100세 이상 인구의 비율도 일본에서 가장 높다.
그럼 이곳의 장수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오키나와에서도 장수자가 많기로 유명한 오오기미 마을을 10년 동안 집중적으로 연구한 류구 대학의 타이라 가즈히코 교수는 이곳의 장수 요인을 음식, 운동 그리고 휴식으로 꼽았다. 이곳의 음식은 매우 균형 잡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식생활을 살펴보면 우선 육류의 섭취와 두부, 야채의 섭취가 월등히 높은 반면 소금의 섭취는 매우 적었다. 그래서인지 오키나와 노령 인구의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고혈압 및 중풍 환자가 일본 본토의 50% 정도밖에 안 되었다. 이 때문에 치매를 비롯해 심장 질환 발병률도 낮았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오키나와 사람들은 돼지고기의 섭취량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치가 낮다는 점인데,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이 아주 낮다는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곳 100세 이상 노인들은 이 산화 LDL콜레스테롤치가 낮기 때문에 암에도 걸리지 않고 심장 질환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왜 그런가?
스즈키 교수는 이곳 사람들의 특이한 돼지고기 섭취법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들의 전통적인 조리법에 의해서 7∼8시간 조리를 한다. 그리고 조리하는 1시간마다 위에 뜨는 기름을 건져낸다. 그렇게 조리된 돼지고기는 지방은 거의 없고 단백질 덩어리만 남는 것이다.
오키나와 사람들의 장수 비결 또 하나. 그것은 섬이란 지리적 조건 때문에 자연히 많이 먹을 수 밖에 없는 생선과 해조류에 있다. 과연 생선에 장수의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걸까?
그것은 생선 기름에 사이토카인 이라는 일종의 면역 세포의 역할 때문이라고 한다. 생선 기름을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수치보다 중성 지방치를 더 낮춰 준다. 실제로 콜레스테롤보다 중성 지방이 훨씬 더 해롭다. 그러므로 이 두가지 수치를 다 낮춰야 하는데 생선 기름은 콜레스테롤치도 낮춰 주지만, 중성 지방 수치를 더 많이 내려 준다. 중성 지방 수치가 낮아지면 심장병에 걸릴 확률도 줄어들고, 혈압도 낮아지며, 혈관 질환이나 심장 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줄어든다. 이처럼 그들만의 전통식, 섭취방법 등 식생활이 건강과 장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회춘의 비법 - 아율베다 의학과 이집트 의학 *****
한방에서는 사람이 늙고 죽는 것은 신(腎)의 기능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즉 신기(腎氣)가 왕성하면 노쇠해지는 것도 막을 수 있으며 수명도 길어진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노화를 막고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을 구한다면 우선 신(腎)의 기능을 보양해 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것은 소위 노화를 막고 장수하게 하는 '회춘방' 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한방에서는 이러한 회춘방은 대부분 신(腎) 기능을 제고시키는 약물처방이 주종을 이룬다. 한방에서 말하는 회춘방은 다른 장기에 손실을 주지 않고 신장의 기능을 높이면서 전반적인 생체기능을 활발하게 유도하여 정력과 함께 장수의 효력을 동시에 얻게 하는 힘을 가진다는 점에서 일반 최음제의 즉각적이고 일시적인 효력과는 차이점이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회춘의 방법이란 자기 체질에 맞는 운동, 식이요법과 알맞은 섭생과 수양, 그리고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통하여 체내의 음양이 서로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옛 선인들의 회춘을 위해 어떤 양생법을 실천했는지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1)첫째로 정력을 양생하려면 열가지를 적게 할 것이나 그 중 중요한 것은 말을 적게 하라 했다.
언어는 일상생활에서 필요 불가결한 것이지만 양생을 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 말을 많이 하게 되면 신기(神氣)를 상하고 기가 서로 다투게 되어 내기(內氣)를 상하게 하므로 말을 함에 있어서도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
2)둘째 성욕을 절제하고 심신을 평온히 유지하는 것이 섭생의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라 하였다.
한의학에서 보는 정(精)은 인간생명활동의 기본적인 물질이다. 정의 기능은 생명력을 강화시키고 생식을 통해 후대를 존속, 계승시킨다. 특히 인체 각 장부의 기능활동을 자양하는 원천인 동시에 질병에 대한 예방과 저항능력을 강화시켜 건강과 생명 연장의 척도로 인식되고 있다.
서양의학에서는 적당한 수음(手淫)과 성생활은 건강유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하였으나,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기본적인 구성요소인 정(精), 비록 보충되어지는 정(精)이라 할지라도 과도한 성생활로 인한 정(精)의 손상을 우려하고 있다. 지나친 성생활은 정기를 손상시켜 허리나 무릎이 약해지고, 눈이 침침해지거나 귀가 울리며, 정력감퇴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인간은 조물주로부터 성적쾌감을 부여받았지만 이러한 쾌락이 인간의 건강 및 생명과 직결되어 있음을 바로 보아야 한다.
3)셋째 <동의보감>의 양생론에 보면 의식동원(醫食同源)을 강조하는 구절이 있다.
이는 약보(藥補)못지 않게 절도있는 식보(食補)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옛 선인들이 생각한 양생법의 세 가지 도리는 음식, 거처, 행동이었다. 그 중 음식에서는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짜고의 다섯가지의 맛이 있는데 그 맛에는 항상 허실이 있어 그 시기에 적당한 맛이 아니며 도리어 독이 되고 요절한다고 하였다.
구체적으로 음식에는 사기오미(四氣五味)의 구별이 되고 오장이 각각 좋아하는 맛과 싫어하는 맛이 있어 장이 허하면 장이 극하는 맛을 취하고 장이 실하면 장을 사하는 맛을 취하는 것이 음식조절법이다. 일반적으로 40대 이후가 되면 70%이상이 생리적 노화기에 접어들게 된다.
따라서 중년기에서부터 올바른 양생법을 익혀 노화를 지연시키는 노력이 필요한데, 요즘은 웬만한 성인병들도 식이요법을 철저히 실천하여 질병을 쾌유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일상 생활에서 건전한 활동과 더불어 건강식품을 섭취한다면 건강 100세가 가능하지 않을까?
4) 넷째 탐욕을 줄여 근심을 적게 하라 일렀는데 탐욕이라는 비순리적인 정신활동은 오장(五臟) 속에 들어 있는 생명의 속성을 해쳐서 정신뿐만 아니라 육체까지도 손상을 미칠 수도 있다 하였다.
한의학적 인체관에서 보면 정신과 육체는 장부를 중심으로 서로 유기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며 이러한 한의학적 인체 구조관은 정신적 활동이 동종의 속성을 지닌 육체에 영향을 미치게 하며, 육체활동 또한 동종의 속성을 지닌 정신활동을 변화시킨다. 따라서 양생의 요체로 욕심을 줄이고 감각적인 생활을 피하고 마음을 편안히 하여 순리에 의지하고 따라야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것들은 사실 인간내면에 있으면서 직접적인 지각의 대상은 되지 않으나 천지자연의 영묘한 활동인 생명을 지배하는 근원적인 힘을 보양하는 것이다.
5)다섯째 과로를 피하여 질병을 예방하라 하였는데 오래 산다는 것은 인체의 정기(精氣), 혈기(血氣), 원기(元氣)가 잘 보존되어지는 것을 말한다.
만약에 육체적인 과로를 하면 원기를 소모시켜 기운이 부족하게 되니 사지가 노곤하고 피로하며 남과 말을 하기 싫어지고 나아가 기부족이 심해지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빠지는 증상등을 초래한다. 정신적인 과로는 인체의 혈기를 보이지 않게 소모시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아프며, 잠을 못 이루거나 혹은 잠을 자는 동안 많은 꿈을 꾸게 하는 등의 괴로움을 주는 증상을 초래한다.
결국 과로는 인체의 기를 소모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질병을 유발하며 발생한 질병을 물리치기 위하여 다시 정기를 사용하므로 기의 부족은 더욱 심해지며, 장수에 필요한 정기, 혈기, 원기까지도 부족하게 함으로써 수명의 단축을 가져온다.
양생의 대부분 과정은 모두 이런 기의 보존과 필요한 기의 생성을 잘 이루는 데 있는 것이다.
양생하는데 가장 긴요한 방법으로 태을진인(太乙眞人)의 칠금문(七禁文)의 말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첫째로 말을 적게 하면서 속에 있는 기운을 보양하고, 둘째는 성생활을 조절하면서 정기(精氣)를 보양하고 셋째로 기름기 없는 음식을 먹어 혈기를 보양하며 넷째로 침을 삼켜서 오장의 기운을 보양하고 다섯째로 성을 내지 않아서 간기(肝氣)를 기르고 여섯째 맛있는 음식으로 위기(胃氣)를 기르고 일곱 번째 사색과 걱정을 적게 하여 심기(心氣)를 기르라".
***** 도교의 섭생술 *****
황제(黃帝)는 말한다. 내가 듣건대 상고시대에 진인(眞人)이 있었다. 그는 자연 법칙을 잘 알아 음양을 잘 파악하였고, 정기를 호흡하여 홀로 서서 정신을 지켜 몸과 기운이 한결같았으므로, 수명이 하늘, 땅과 같이 끝이 없었다. 이는 그가 양생하는 법칙에 맞추어 살았기 때문이다.
중고시대에는 지인(至人)이 있었다. 그는 덕을 순박하게 하고, 도를 온전하게 하며 음양에 잘 조화하였다. 사철의 기후 변화에 잘 맞추어 생활하였고 세속을 떠나 정(精)을 간직하고 신(神)을 온전히 하여 천지 사이를 오갈 수 있었으며 먼 곳의 일까지도 보고 들었다. 그리하여 그는 오래 살았으며 건강해서 진인에 귀속되었다.
그 다음에 성인(聖人)이 있었다. 그는 천지 조화에 맞추어 지냈으며 병을 일으키는 8풍각 방위에서 부는 바람의 이치에 잘 적응하였다. 또한 보통 사람들처럼 하고 싶은 것에 맞추어 살았지만 성내는 일이 없었다. 어떤 일을 행함에도 세상과 괴리되려고 하지도 않았고, 행동함에 세상 사람의 눈치를 살피지도 않았다. 밖으로는 일 때문에 몸을 수고롭게 하지 않았으며, 안으로는 생각으로 근심하지 않아 마음을 편안히 함을 힘써,, 스스로 얻음으로 공을 삼았으니 몸이 상하지 않았다. 그 또한 100세까지 살 수 있었다.
그 다음에 현인(賢人)이 있었다. 그는 자연의 법칙에 따랐고, 해와 달을 본받았고, 별들을 분별하여 음양의 변화를 좇기도 하였고, 사철을 가릴 줄 알았다. 이처럼 상고시대 사람을 따라 양생의 법칙에 부합하기를 힘쓰면 수명을 연장하여 오래 살 수 있다.
이는 『동의보감』이 의학의 고전인 『내경』에서 인용한 구절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오래 살기 위해서는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지 않고 거기에 순응해야 한다는 도교적인 양생관을 피력하고 있다. 자연의 음양변화는 만물의 근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은 봄과 여름에 양기를 보양하고 가을과 겨울에 음기를 보양하여 그 근본에 순응하면서 만물과 같이 생겨나고 자라나는 속에서 지내는 것이다. 근본에 어긋나면 생명의 근원이 상해서 진기가 어지럽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철음양의 변화는 만물의 시초인 동시에 끝이며 죽고 사는 것의 근본이다. 이것을 거역할 때에는 해을 입으며 이에 순종하면 병이 생기지 않는다.
자연에 순응하는 도교의 양생법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기공인데, 기를 일러 고대 사람들은 기( )라고 했느니, '자림(字林)'에 보면 " 는 무(无)와 화(火)에서 따온 것으로 눈으로는 볼 수 없으나 생각하면 존재하는 것으로 세상 만물은 이에 의하여 생성되고 발전한다."고 풀이되어 있다. 기공의 특징은 인체의 정신, 형제와 호흡을 능동적으로 한데 결합시키고 인체의 '진기(眞氣)'를 단련시켜 질병을 예방 치료하며 건강을 도모하며 조로를 예방하고 생명을 연장하는 것으로 기공은 뛰어난 양생법 중의 하나로 보여진다.
1) 기공은 경락을 소통시킨다.
인체의 경락에는 12경맥, 기경 8맥, 15개 낙맥, 별락(別絡), 손락(孫絡) 등이 있다.
경락은 인체 전신의 기혈을 운행시키는 통로로 인체의 안팍 상하를 불문하고 어디나 다 분포되어 끝없이 순환한다. '영추·해론편(靈樞·海論篇)'에서는 "12경맥은 안으로 장부에 속하고, 밖으로 지절(肢節)에 연결된다."고 했고, '영추·본장편'에서는 "경맥은 기혈을 운행시키고 음양을 경영하고 근골을 윤택하게 하여 관절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 인체 경락이 소통하면 기혈이 정상적으로 운행되어 생명의 정상활동을 담보한다. 만약 경락이 소통되지 않아 비정상현상이 나타나면 생리기능에 장애가 생겨 질병이 발생한다. '영추·경별편(靈樞·經別篇)'은 "사람의 생과 사, 발병과 치병은 모두 12경락에 달려있다."고 했거니와 기공은 막혔던 '경락의 기'를 정상으로 운행하게 할 수 있다. 인체의 어떤 부위에 경락이 잘 통하지 않아 병에 걸리면 기공단련을 통해 기를 발병한 부위로 보내 병을 치료할 수 있다.
2) 기공은 기를 운행시키고 혈을 조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인체의 정상적인 생명활동은 모두 기혈의 화창(和暢)에 달렸다고 할 수 있으니 기혈이 조화를 잃으면 질병이 발생한다. 전신에 퍼진 기는 혈을 통솔하므로 기가 행하면 혈도 행하고 기가 막히면 혈도 정지된다.
그러므로 혈은 기가 없으면 행할 수 없고 기는 혈이 없으면 의지할 곳이 없다.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도 기가 내리면 혈 역시 밑으로 행하므로 혈의 활성을 얻고자 할 때는 먼저 기를 소통시켜야 한다. 기가 온화해지면 해야 하고, 기가 왕성하면 혈은 자연히 생성되므로 우선 기를 보양해야 혈이 보양된다. 기공은 진기를 배육, 증강시킬 수 있다. 진기가 날로 왕성해지면 기가 행하고 혈이 활성을 띤다.
3) 기공 단련시 주의사항
1. 머리속의 모든 번민을 버려야 한다.
2. 마음을 푹 놓고 유쾌한 심정으로 온정하고 느리게 호흡해야 한다.
3. 간단 소박하고 모든 소음을 피할 수 있는 방안에서 행해야 한다.
4. 대소변은 단련 전에 보아야 한다.
5. 좌식, 와식을 불문하고 호흡이 순조롭고 혈액순환이 장애를 받지 않게 허리띠와 내복을 늦추어야 한다. 호흡은 자연스럽게 전신의 긴장을 풀고 눈은 코끝이나 발끝을 보면서 살며시 감는데 만일 피로하면 완전히 감아도 된다.
6. 자세는 자연스러워야 한다.
어떤 자세를 취하거나 절대로 가슴을 내밀고 어깨를 으쓱 올리지 말아야 한다. 기공자세를 취할 때도 힘을 뺀다. 예를 들면 좌식일 때 몸을 좌우전후로 몇 번 흔들고 편안히 앉는 것이다.
7. 단련기간 중 성생활은 100일간 금하는 것이 좋다. 이후도 성생활은 적당히 절제해야 한다.
동양의학 정(精)·기(氣)·신(神)과 노화
사람은 천지의 좋은 기운을 받고 태어나며 음양에 의해 형체를 이룬다. 몸을 이루고 유지하게 하는 기운은 성질에 따라 정·기·신,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정(精)은 몸의 근본이 되고, 기(氣)는 신(神)을 주관한다. 정·기는 만물을 구성하는 요소의 본체이며, 신은 만물을 낳고 변화시키는 근본이다.
사람은 왜 늙는가?
『동의보감』에서는 인체에는 생명활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움직이는 기운이 있어 몸을 끊임없이 돌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갖가지 사기(邪氣)를 막아내며, 정신활동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러나 어찌 하랴! 나이가 들면서 그 기운이 약해진다. 동양의학에서는 인체를 구성하는 정·기·신이 한정되어 있어 많이 쓰면 말라 없어지게 되므로 노화가 진행되면서 마침내 인간의 생명이 소멸하게 된다고 본다. 『
동의보감』에서는 '정·기·신이 말라 없어지는 것은 초가가 타면 불이 꺼지는 것과 같으며, 둑이 무너지면 물이 고이지 못하는 것과 같다' 고 비유한다. 이어서 수양하는 사람이 자기 몸을 수양한다는 것은 곧 정·기·신의 세 가지를 단련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오래 살기 위해서는 정·기·신을 보양하라. 즉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정·기·신을 단련하라는 것이다.
1) 정(精) - 생명의 원천
정은 좁게는 정액을 뜻하지만, 넓게는 생식활동과 생명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 물질을 뜻한다. 한의학에서 '정'은 단순히 분자식으로 환원되는 물질이 아니라, 자체 생명력을 지닌 포괄적인 생명의 기본 물질로 간주된다. 그렇기에 '정'의 간직은 생명력의 충만으로, 그것의 소모는 생명력의 쇠퇴로 이해하는 것이다. 때문에 정은 특별히 남자의 정액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인간 생명의 원천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그렇다면 늙어가면서 정이 약해지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그것은 정과 혈의 허약으로 나타난다.
정이 약해지면 몸에 있는 일곱 구멍, 곧 두 눈, 두 귀, 두 콧구멍, 입 등이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 울 때는 눈물이 나지 않고 오히려 웃을 때 눈물이 흐른다. 늘 걸쭉한 콧물이 많이 나오고 귀에서는 늘 매미 우는 소리가 들린다. 음식을 먹을 때 입이 마르며, 잘 때에 침을 흘린다. 자기도 모르게 오줌을 찔끔거리며 매우 굳거나 설사하는 똥을 싼다. 낮에는 졸음이 많고 밤에는 누워도 정신이 또렷하여 잠이 오지 않는다.
2) 기(氣) - 몸의 지킴이
『동의보감』에서는 기가 몸의 구성과 활동의 가장 근본이며 목숨을 늘려 주는 약이라고 강조한다. 마음으로 기의 신묘함을 부리고 기 운용법의 요점을 익힌다면 곧 신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는 수련할 수 있고 수련을 통하여 질병을 막고 수명을 늘일 수 있음을 뜻한다. 기를 수련하는 것은 호흡과 관련된다. 호흡의 대원칙은 죽은 기운을 내뱉고 산 기운을 들이마시는 것이다. 숨을 내쉬는 특수한 방법으로 오장(五臟)과 삼초(三焦)를 보양하고 그곳의 병을 치료하기도한다.
『동의보감』은 여섯자로 된 '육자기결(六字氣訣)을 소개한다.
간의 기를 보양하기 위해서는 입으로 '후우∼'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숨을 내쉬어라. 심장의 기를 보양하기 위해서는 입으로 숨을 '푸우∼'하는 기분으로 불어 내쉬어라. 비(脾)의 기를 보양하기 위해서는 코로 숨을 내쉬어라. 폐의 기를 보양하기 위해서는 '슷∼'하는 기분으로 이 틈으로 숨을 내쉬어라. 신(腎)의 기운을 보양하기 위해서는 '호∼'하는 기분으로 입김을 바깥으로 내쉬어라. 삼초의 기운을 보양하기 위해서는 '아∼'하는 기분으로 숨을 불어 내쉬어라.
오장에 있는 음의 기운이 모두 끊어지면 눈과 뇌를 연결하는 목계(目系)가 뒤집혀 눈알이 돌아간다. 육부에 있는 양의 기운이 모두 끊어지면 음과 양이 서로 분리되어 땀구멍이 열려서 땀방울이 맺혀 흐르지 않는다. 이런 증상이 심해지면 죽게 된다. 정, 신과 함께 기를 논하면서 몸을 구성하고 유지하는데 기가 중요함을 강조하고, 몸 안에서 도는 혈과 대비시켜 몸을 지키는 기운으로 설명하고 있다.
3) 신(神) - 정신활동의 주체
신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신(神)은 물질적 요소가 아니라 보다 추상적이고 고차적인 '무엇'을 의미한다. 신은 인간의 정신적 활동을 제어하는 원리가 된다. 『동의보감』에서는 신을 관장하는 기관을 심장으로 보는데, 심장은 마음이 깃든 중심기관이며, 다른 장기에도 신이 깃들어 있다고 말한다.
'오장은 각기 각자의 신(神)을 가진다. 심장은 신(神)을 간직하고, 폐는 백(魄)을 간직하고, 간은 혼(魂)을 간직하고, 비(脾)는 의(意)를 간직하고, 신(腎)은 지(志)를 간직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신은 정기가 변화해서 생긴 것이며, 백은 정기(精氣)를 바로잡고 도와주며, 혼은 신기(神氣)를 도와주는 것이다. 의란 기억하고 잊지 않는 것이고, 지란 마음을 온전히 하여 변하지 않는 것이다. 만일 오장에 공급되는 기가 끊어지면, 오장에 속한 신이 겉으로 드러나서 죽게된다.'
즉, 신은 안에 깃들어서 드러나지 않게 생명활동을 영위토록 하는 것인데, 그 활동이 정지될 경우에는 그것이 곧 죽음인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몸과 마음을 분리된 존재로 보지 않고 하나의 존재로 본다. 인간의 감정이 모두 오장과 신체 부위에 관련된다고 보는 점에서 한의학은 심신일원론(心身一元論)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서술한 정(精)과 기(氣)중에서 정은 인간의 가장 기본이 되는 물질적 측면이며 개체 보존을 위한 생식활동에 관여한다. 이에 비한다면 기는 정보다도 고차적이며 몸의 생리적인 운용을 담당하는 요소이다. 신은 정보다도 더욱 고차적인 것으로 인간의 감정과 심리를 담당한다. 인간을 정(精)과 기(氣)와 신(神)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바라본 『동의보감』의 관점은 허준의 인간관이 단순히 병의 치료와 관련된 좁은 의미의 의학적인 입장, 즉 임상가로서 인간을 바라보는 입장을 넘어서 있음을 말해준다. 그는 인간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인체의 노화라는 문제에 접근한 위대한 사상가였던 것이다.
***** 생체자기장 파동의 비밀 *****
보이지 않지만 인체의 변화를 조정하는 무엇이 존재한다는 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겐 기정 사실로 받아 들여 지고 있다.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기나, 킬리언 사진기 등에서 나타나는 파장, 또한 포프 등의 과학자가 주장하는 생체광자 등--그 주장되고, 나타나는 형태는 달라도 이러한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전기적 신호로 우리 몸의 조절에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그렇다면 이 인체에 흐르는 전기적 에너지를 변화시켜 병을 치료할 수 있지 않을까?
더 나아가 유전자의 전달 없이도 유전정보를 전해 줄 수는 없을까?
유전정보를 파장의 변화로 전해 줄 수 있다면 젊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사실 이런 의문은, 우리가 만물은 磁氣 고유 파동으로 이루어졌다는 이론을 알게 되면서부터 생겨난 것이다. 그런데 30여 년 전부터 이 의문을 실제로 연구해 온 사람이 있다.
소련의 치앙칸첸이라는 사람인데, 그는 1955년 중국 심양시 중의대 재학시절부터 생체 자기장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1990년에 자신의 연구를 완성했다. 지난 1997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그는 자신의 연구성과와 실험내용을 담은 비디오를 공개해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본래 중국인이었던 치앙칸첸은 문화혁명 당시 유심론자로 몰려 소련의 하바로브스크로 건너갔고, 거기서 그는 러시아 당국의 지원 속에서 30년간 연구를 계속해 생체장 이론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이 이론은, 모든 생명체는 적외선 경계대역에 가까운 초고주파의 파동을 가지고 있는데, 이 파동이 생체 내부나 다른 생명체간의 상호 교류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이론에 적합한 원격 무선정보 전달장치를 개발했다. 송신부, 조절장치, 송신계통의 시스템, 수신부로 구성된 그림과 같은 장치이다.
이 장치로 그는 몇 가지 실험을 했다. 송신부에 오리를 넣고 수신부에는 막 부화가 시작된 달걀을 넣는다. 그리고 달걀에 오리의 생체자기장을 전사한다. 그 결과 달걀로부터 부화된 병아리에서 오리의 형질이 나타났다. 처리된 달걀 500개를 부화시켜 480마리의 병아리가 나왔는데, 다음과 같은 변화가 관찰되었다.
― 병아리의 25%에서 발의 물갈퀴가 생겨나고 있었다.
― 80%에서 머리 모양이 오리처럼 넙적해졌다.
― 70%에서 목이 길어져 있었다.
― 90%에서 눈이 오리눈에 가까워져 있었다.
또 파랗게 싹이 튼 밀 한 무더기를 송신부에 넣는다. 그리고 수신부에는 싹이 트기 시작한 옥수수 알갱이를 넣는다. 이 옥수수 알갱이를 심으면 밀 이삭과 같이 여러 가닥이 나오는 옥수수를 얻을 수 있다. 실험군 옥수수의 소출은 대조군에 비해 월등히 높아서 무려 200%의 수확을 거뒀다고 한다. 이 옥수수의 획득된 형질은 다음 세대에도 유전되었다.
생체 전자기장에 의한 항암 치료의 가능성도 실험을 통해 확인되었다.
인공적으로 암을 유발시킨 늙은 쥐를 수신부에 넣는다. 그리고 송신부에는 암세포를 접종한 10마리의 토끼를 넣는다. 토끼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암세포 접종으로 자극된 토끼의 면역력이 조사된 악성 종양상태의 쥐 300마리 중 70%를 살아남게 했다. 한편 인공적으로 암을 유발시킨 대조군 300마리는 모두 죽었다.
치앙칸첸은 이 방법으로 노화를 막고 회춘을 하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일차적으로 쥐를 가지고 실험했다. 늙은 쥐들을 식물의 어린 싹 및 동물 태아의 생체 전자기장에 쏘이게 했다. 그 결과 성기능 및 생식기능이 30% 회복되었고, 식욕, 반응속도 및 동작의 민첩성 향상이 68%의 쥐에게서 나타났다. 그는 1987년 비슷한 회춘실험을 자기 자신에게 한 후 긍정적인 반응을 얻자 자신의 부친에게도 실험했다.
여든 살의 아버지에게 젊은 사람의 생체 전자기장을 쏘인 결과 알레르기성 가려움증, 이명(耳鳴) 및 양성 종양과 같은 20∼30년 묵은 건강상의 몇 가지 증상들이 사라졌다. 6개월 뒤에는 머리카락이 나왔으며, 백발이 검어졌고, 20년 전에 빠진 치아의 자리에 새 치아가 나왔다. 그는 1991년 이러한 ‘생체 회춘법’으로 특허를 받았다.
치앙칸첸의 연구에 대해서는 워낙 놀라운 결과이기 때문에 실험을 눈으로 확인한 사람들 중에서도 믿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30년 동안 실험을 거듭한 치앙칸첸의 결론은, ‘살아 있는 생명체는 생체 초고주파를 가지고 있는데 바로 여기에 그 생명체의 유전정보가 담겨 있다. 생명체의 초고주파는 다른 생명체에 전달되어서 파장을 전달받는 생명체의 유전자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 탄생과 죽음 - 주역의 생명 순환 *****
동양에서 모든 학문과 철학의 기초가 되는 주역은 중국의 전설적인 인물인 복희씨에 의하여 처음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국 고대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복희씨가 우리민족의 환웅천황시대에 5대 환웅임금의 막내아들로 중국에 가서 임금이 되었다고 한다. 주역은 공자가 편찬한 유교의 여러 경전 가운데 하나로서 '주周나라의 역'이란 뜻이다. 전통적으로는 전설적 인물인 복희씨가 8괘를 만든 것에서 주역이 시작되었다고는 하지만 사실 우리가 지금 보는 주역을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공자도 대나무로 만든 책을 묶었던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만큼 주역을 애독하였다고 한다. 공자는 말년에 내가 몇 년만 더 살아서 마침내 주역을 제대로 배울 수만 있다면 아마도 큰 허물이 없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주역 계사전에서는 만물의 발생과정을 설명하면서 태극에서 음양이 나오고 음양에서 사상四象이 나오고 사상에서 팔괘가 나왔다고 한다.
음양(2) - 사상(4) - 팔괘(8) 로 이어지는 이 과정은 2진법에 해당하며 다시 팔괘를 조합하면 64괘가 된다. 8괘를 서로 겹쳐서 64괘가 이루어지는데, 이를 대성괘라고 하며 주역의 본문을 구성하는 괘이다. 1번 乾괘에서 30번 離괘까지를 上經이라하며, 우주의 선천적인 생성원리를 상징하고 있으며, 31번 咸괘에서 64번 未濟괘까지는 下經이라하며, 인간의 후천적인 변화와 순환 과정을 상징하고 있다.
그 가운데 기본 팔괘는 건(乾하늘)·태(兌연못)·이(離불)·진(震우뢰)·손(巽바람)·감(坎물)·간(艮산)·곤(坤땅)이며, 이는 우주만물의 변화 원리를 담고 있다.
기본팔괘는 세줄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랫줄은 땅, 윗줄은 하늘, 가운데 줄은 사람을 상징한다. 이것을 '삼재사상'이라고도 하는데, 구체적으로는 계절과 기상 변화를 의미하는 하늘, 많은 물자와 풍토를 의미하는 땅,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인간의 노력을 변화의 주요 요소로 본 것이며, 동시에 인간을 하늘과 땅에 맞먹는 존재로 올려놓은 것이다.
우주의 끝없는 순환의 원리를 담고 있는 주역의 대성괘 64괘를 살펴 보면 上經에서 하늘과 땅이 생기고 물과 불의 작용에 의하여 만물이 생기며, 下經에서 남녀가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여 흥망성쇠의 과정을 거쳐 제자리를 찾아가는 순환의 원리를 나타내고 있다.
한 괘를 살펴보아도 어린 시절부터 늙을 때까지, 가까운 곳에서부터 먼 곳까지, 낮은 곳에서부터 높은 곳까지 순환하는 과정을 상징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역의 건(乾)괘는 인간의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삶의 과정을 풀어내 보이고 있다.
건(乾)괘와 인생(人生)
乾 元亨利貞(건은 원형이정하니라)- 하늘은 크고 형통하고 이롭고 바르니라.
주역은 끝없는 순환의 이치를 가르치고 있는데, 이 괘사는 사 계절의 순환, 오행의 상생상극관계, 동서남북의 사방 등 하늘의 모든 이치를 함축하고 있다. 사람의 인생과 비유하면 인생의 모든 과정으로 비교될 수 있는 것으로 태어나서, 자라고 성장하며, 힘차게 살아가다가 늙고 병들어 죽어 땅에 묻히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괘사의 설명처럼 누구나 다 크고, 형통하고, 이롭고, 바른 천명을 받고 태어났으니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고, 하늘로부터 받은 천명이 무엇인지를 알고 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리라고 생각된다.
初九 潛龍 勿用(초구는 잠룡이니 물룡이니라)- 초구는 잠겨있는 용이니 쓰지 말지니라.
건괘의 초효는 아직 어린 용은 물에 잠겨서 심신을 연마하여 승천을 준비하여야 하는 시기인 인생의 20대 초반까지의 연령에 비유된다고 할 수 있다. 학교를 다니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세상에 나아갈 대비를 하는 때이다. 그러하니 쓰지 말라고 한 것이다.
九二 見龍在田 利見大人(구이는 현룡재전이니 이견대인이니라)
구이는 나타난 용이 밭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는 것이 이로우니라.
다 자란 용이 세상(田)에 나아가니 훌륭한 대인을 만나는 것이 이롭다는 뜻이다. 20대 이후에 사회에 나아가 드디어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게 된다. 사회에 처음 진출하는 사람들에게는 바른 길로 이끌어 줄 훌륭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는 대목이다.
九三 君子 終日乾乾 夕척若 여 无咎(구삼은 군자 종일건건하야 석척약하면 여하나 무구리라)
구삼은 군자가 종일 굳세고 굳세게 행하고 저녁에 두려운 듯 반성하면 위태로우나 허물은 없으리라.
인생이 30대 정도에 달하면 어느 정도 위치를 잡게 되고, 여러 면에 능력도 갖추게 된다. 이때에는 매일매일을 힘차고, 굳세게 열심히 뛰라는 말이다. 그러나 강한 것만을 믿고 앞만 보고 뛰면 실수도 있으리니 저녁에 두려운 듯 반성하면 비록 위태롭다고 하더라도 허물은 없을 것이다.
九四 或躍在淵 无咎(구사는 혹약재연하면 무구리라)
구사는 혹 뛰어 오르거나 못에 있으면 허물이 없으리라.
용은 하늘로 승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때가 거의 되었으니 하늘로 승천을 시도해 볼 시기이다. 인생의 40대에는 어려서부터 세운 자기의 꿈이나 희망을 이루기 위해 시도해 보는 때이다. 혹 힘에 부치면 다시 준비를 하여도 크게 부끄러운 일은 아니리라.
九五 飛龍在天 利見大人(구오는 비룡재천이니 이견대인이니라)
구오는 나르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는 것이 이로우니라.
승천을 준비하던 용이 드디어 하늘을 나르고 있으니 대인을 만나는 것이 이롭다 하였다. 5, 60대 정도의 나이에 접어들어 자기의 희망을 이룬 때라고 볼 수 있다. 이 때에도 나를 도와줄 만한 훌륭한 사람을 만나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上九 亢龍 有悔(상구는 항룡이니 유회리라)
상구는 극에 달한 용이니 후회가 있으리라.
생장수장(生長收藏)은 건괘의 원리요, 달도 차면 기우는 것이니 극에 달한 것은 용은 더 이상 갈 곳이 없으니 후회만 남게 된다. 늙어서 은퇴한 경우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에는 모든 욕심을 버리고,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혜로 젊은이들의 자문에 응하여 돕는 것이 바른 길이라 생각된다.
用九 見群龍 无首 吉(용구는 견군룡하되 무수하면 길하리라)
용구는 뭇 용을 보되 머리를 내밀지 않으면 길하리라.
여섯 용이 모두 발동하였을 때 앞서려 나서면 다른 용들에 의해 피해를 당할 수 있으니 머리를 내밀지 않아야 길하다. 건장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양(九,陽)에게 요구되는 것은 때에 알맞는 행동과 유순한 덕을 강조하는 교훈이 아닌가 한다.
주역의 바탕은 모든 생물체와 사물의 순환논리이며, 이 순환의 법칙 속에서 예외는 없다.
사람의 생장과 죽음 또한 이 순환세계의 하나일 뿐이며, 병과 건강 또한 마찬가지이다. 모든 동양사상의 바탕이 된 이 우주와 자연에 관한 관점은 한의학에서도 마찬가지로 들러난다.
한의학에서 인간의 생노병사는 자연스러운 순환의 과정이며, 병의 발생은 이 순환계의 조화로부터 벗어날 때 생기는 것이므로 이 순환체계 속의 조화에 편입시키는 것이야말로 병의 치료의 관건이라 생각했고, 침법이나 뜸치료 등도 이 인체의 자연순환의 통로인 경락 속에서 그 질서를 되찾아 주는 주역의 방법을 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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