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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시간 만에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 후 독도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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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시에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했다. 육지손님을 맞으러 온 섬 아낙네들이 줄 지어서서 숙박하라고 권한다. 우르르--쏟아져 내린 승객들은 순식간에 예약한 숙소와 식당으로 달려갔다. 일행은 가장 가까운 <영일모텔>숙소를 찾아가 5층에 방 배정을 받은 후 중식을 구내식당에서 간단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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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라고 해서 기대를 한 만큼 푸짐한 상차림은 아니었다. 반찬수도 적고 맛도 그냥 그렇다. 이곳은 오징어 같은 특산품을 빼고는 다 육지에서 사다가 파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물가가 육지의 1.5배가 비싸다고 한다. 12시에 출발하는 독도 행 <한겨레호>를 타라고 해서 일찍 밥을 먹고 여객터미널에 가서 기다리는데 무슨 변고가 있는지 아직 출항할 배가 결정되지 않은 모양이다. 1시간을 터미널 뒤 그늘에서 기다려서 겨우 배정을 받아 승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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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지에서 3시간동안 왔지만 배 멀미를 하나도 하지 않아서 벌써 바다에 익숙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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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1시 30분--찌는 듯한 무더위와 작열하는 태양 아래 독도행 배에 올라 드디어 꿈의 독도---죽어도 잊을 수 없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슬픈 역사의 장으로 달린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강제점령으로 빼앗겼던 36년의 인고의 세월이 해방 후 6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독도의 영유권을 놓고 양국이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해프닝이 벌어지는 슬픈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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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연한 우리 소유며, 우리 점유의 국제법적인 하자가 없는 섬인데도 정치적으로 일본은 자기네 영토라고 죽도라고 우긴다.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한민족의 자존심에 관련된 문제다. 그러나 독도는 분명 우리나라 영토다. 템포가 빠르고 경쾌하고 부르기 쉽고 애국심을 일깨우는 DJ DOC가 부른 <독도는 우리땅> 때문만이 아니다. 이 노래는 재일교포로 태어난 북한 축구선수중의 영웅인 정대세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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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오늘 ‘2008 대한민국 독도 홍보 현지세미나’에 참석하여 독도가 분명히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떠난다. 1년에 한번 열리는 <동북아 역사재단>이 후원하고 <코리아독도녹색운동연합>이 주최한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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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는 외로운 섬이란 뜻이다. 그만큼 외롭고 가슴 아프게 버려진 슬픈 역사의 섬이다. 독도는 노래 가사처럼 ‘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이다.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있는 독도는 두 개의 돌섬(응회암, 각력암)으로 이뤄진 기암절벽이다. 수면 밑에는 높이가 2000m에 직경이 25km나 되는 해산이 펼쳐져 있고 동경131도, 북위 37도에 동도와 서도가 형제처럼 서로 마주보며 나란히 기대어 솟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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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 한포기 없던 돌섬인데 최근에 풀과 나무를 식재해서 푸른 숲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제336호 독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일반적으로 독도여행은 선착장에 만든 운동장 같은 광장에 내려서 기념사진만 찍고 해상일주를 하면 끝난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독도경비대 초소를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행운의 사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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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뜩 기대를 걸고 독도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하다. 약 2시간이 소요되어 2시 30분에 독도의 동쪽에 우뚝 솟은 동도 섬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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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방송이 나온다. 여기서 내려서 가파른 경비대 막사에 올라갈 분은 빨리 갔다 오고 나머지는 밑에서 구경하다가 30분후에 다시 승선하라는 것이다. 오늘 늦게 출항해서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서둘러 경비대가 있는 헬기장으로 올라가려고 뛰어서 경비초소로 오르는 길로 달려갔는데 경비대장이 나와서 오늘은 못 올라간다고 막는다. 왜 안 되느냐고 항의를 해보았지만 허사였다. 작전상 불가능하다는 대답이었다. 이곳은 군인이 아니라 경찰에서 관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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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는 수없이 돌아서서 눈물을 머금고 기념사진을 박았다. 여기가 독도의 위치를 알리는 표지석이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동쪽 끝에 선 것이다. 기념사진을 등 뒤로 보이는 탕건봉을 배경으로 마구 눌러본다. 가슴이 울컥하고 감동과 감격의 순간 마치 수만 볼트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고압전기가 온몸을 돌아다녔다. 이런 전율의 경험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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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의 숨은 비경을 사진에 담으며 해상관광 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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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 사진사생대회도 열리고 한편에서는 고사를 지낸다고 깃발을 세우고 나라의 안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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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태민안을 염원하는 의식이 거행되었다. 구경도 하고 경비원들이 끌고 다니는 경비견과 사진도 박고 한없이 푸른 바다에 손을 씻으면서 바닥의 돌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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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문화행사가 시작되고 나흥주 (전 독도조사연구학회회장, 현 흥사단 독도연구회 회장)교수의 독도의 문제고찰이라는 강론이 있었다. 그의 요지는 일본과 한국의 입장과 주장을 비교 설명하면서 이 문제는 카이로선언의 폭력과 탐욕(Greed)의 문제이며 따라서 우리한국민은 언제나 일심단결해서 인내심을 갖고 영토주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본지식인의 엉뚱한 주장에 대해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변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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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진 시간이 지나고 곧바로 <한겨레호>에 승선해서 독도해상 일주를 시켜주었다. 다시 승선해서 동도를 출발, 갑판 위에 나가서 경비대원들이 자상하게 독도의 동굴과 봉우리를 설명해준다. 동도의 독립문바위, 악어바위, 촛대바위, 얼굴바위, 한반도 바위(지도처럼 생긴 경사면),숫돌바위, 천장굴, 부채바위와 서도의 탕건봉, 코끼리바위, 물골. 괭이갈매기 서식지 등 이야기는 주로 바위가 생긴 모양에 따라 붙인 유래와 전설 등이었고 마지막으로 유일한 독도의 거주민인 김성도 부부 일가족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여기에도 사람이 살고 있으며 그는 서도 절벽 아래에 3층집을 짓고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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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끗한 하늘과 청정한 바다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1시간가량 한바퀴 돌고 확인하는 순간---벅찬 가슴을 가눌 길 없었다. 나는 하나님을 부르며 기도를 올린다. 하나님...아버지... 부디 독도가 영원히 우리 영토가 되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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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여정이 끝나가는 시간이다. 아쉽지만 그런대로 독도의 숨은 비경도 직접 구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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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동남쪽 2백리 뱃길을 달려온 독도와의 이별의 시간이다. 외로운 섬 독도---새들의 고향 독도---를 뒤로 하고 작별인사를 했다. 잘 있거라. 독도야. 마치 어린 아이를 놔두고 떠나는 어머니의 애처로운 심정으로 멀리 독도가 사라질 때까지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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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 8경의 하나인 도동항의 야경에 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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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4시 30분에 독도를 떠난 배는 망망대해 바다 가운데로 두둥실 떠서 가볍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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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잔한 바다. 훈훈한 바람, 높푸른 하늘이 자연만큼이나 상쾌하고 유쾌한 섬여행이다. 이렇게 쾌적하고 빠른 쾌속선 배를 타고 높은 파도와 운무 하나 없이 순항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울릉도와 독도는 그래서 마음대로 접근하기 힘든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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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휴가철에 묵호항에 갔다가 날씨가 나빠서 출항이 금지되는 바람에 돌아서는 사고가 비일 비재하고 울릉도에 무사히 도착했다가도 갑자기 태풍과 폭우가 내려 귀항하지 못하는 일이 많은데 우리는 1년 중 가장 좋은 시기에 온 것 같다. 이곳은 연중 강수량이 1500mm며 겨울에는 수시로 폭설이 내려 출항은 엄두도 못내는 일이 많고 연중 맑은 날이 평균 50일 밖에 안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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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6시 긴 여정의 피곤함도 잊은 채 다시 울릉도 도동항에 하선했다. 석식을 마치고 대충 씻은 후에 또다시 호기심과 욕심이 발동해서 도동 항구 선착장의 야경을 보러 외출했다. 고깃배들이 들어와서 정박해 있었고 어시장에는 금방 잡은 고기가 파시를 한다. 오늘 포항과 묵호에서 워낙 많은 관광객이 들어와서 고기는 금방 동이 나고 즉석에서 회를 뜨고 사가지고 가서 식당에서 조리를 부탁하면 매운탕이 나온다. 지금은 오징어잡이 철이 아니라서 작은 새끼고기만 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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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도 이슥해져서 기온이 갑자기 내려갔다. 우안도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아본다. 지금은 해가 지는 시간. 일몰구경도 할 생각이다. 도동항에서 짧게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절벽을 깎아 만든 길--머리가 치받치는 곳--을 조심스레 돌고 돌아 통행금지선까지 가서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해변은 종이 한 장,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고 정리가 잘 되어 있다. 인공적인 공해가 없다더니 마지막 남은 청정한 천연보호지역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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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동항의 야경은 서울의 야경처럼 요란한 네온싸인 간판과 휘황찬란한 수은등, LED 등이 아니라 조용하고 아늑한 시골 초야의 형광등 불빛이다. 노래방의 노랫소리나 시끄러운 자동차의 굉음도 없다. 순박한 어촌의 풍경이 평화로운 밤의 정적을 그대로 말해주었다. 사방이 쥐 죽은 듯 고요하니 울릉도의 밤은 무섭기까지 하다. 갯내음이 불어오는 도동항의 서정적인 정취에 도취해서 조그만 공원 벤치에 앉아 나지막하게 18번 노래를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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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가에서> 안다성의 간지러운 목소리가 절로 나온다. 추억의 노래가사를 떠올리며 밤 12시까지 서성대다가 내일의 성인봉 등반을 위해서 숙소로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옮겼다. 샤워를 하고 따뜻한 방바닥의 온기가 잠을 자기에 충분한 모텔의 온돌방에서 언제 잤는지 나도 모르게 곯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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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남등대 일주와 성인봉 등반의 대기록을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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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아침 6시에 일어나 오늘의 바쁜 일정을 짜기 위해 배낭을 가볍게 줄이고 숙소에 맡길 것을 챙겼다. 이를 닦고 나니 아래층에서 전화가 와서 일찍 주변 산책을 하고 오자고 한다. 쾌히 승낙했다. 어제 잠시 둘러본 행남등대 일주코스를 갔다 오기로 했다. 아침 식사 전에 마쳐야 한다. 날이 훤하게 밝은 섬의 아침은 너무나 빨리 해가 떴다. 햇살이 눈을 부시게 한다. 짙푸른 바다... 저 멀리 수평선에 지나가는 어선들, 이름 모를 배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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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동항에서 바로 오르는 등대 계단을 올라가니 한눈에 울릉도의 행남해안이 들어왔다.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떼면서 내려가니 밑으로 바닷물이 출렁이는 철제다리를 지난다. 아찔한 경험이다. 아직 잠에서 덜 깨어 있다가 정신이 바짝 났다. 바위와 돌만 있을 줄 알았던 협곡 암반에는 바위에 붙어 자라는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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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철쭉 꽃을 닮은 만병초도 보이고 수국을 연상시키는 섬바디와 연한 자주색의 섬초롱꽃이 보인다. 콩알처럼 검은 열매가 달린 갯괴불주머니, 꽃이 앙증맞게 작은 섬기린초, 붉은 줄기에 노란 꽃이 달린 땅채송화도 많이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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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한참을 정신없이 돌다보니 중간 지점에 해녀가 운영하는 산삼판매점이 나왔다. 우리가 제일 먼저 왔는지 해녀부부가 물끄러미 쳐다본다. 주변에는 작은 배와 해녀복, 수경, 물갈퀴를 널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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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른 해변도로를 30여분을 지나니 두 번째 매점이 나타났다. 앞에서 관광객이 내려와서 물으니 조금만 더 가면 등대가 나온다고 한다. 좌측으로 들어가서 가파른 숲길로 올라갔다. 해송 소나무 군락이 보이고 마가목에는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고 산머루 덩굴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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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이 잘 꾸며진 하얀 색의 행남등대 건물로 올라가서 수백년 된 고목인 동백나무와 향나무 후박나무와 반대편 저동항의 촛대암과 어촌을 구경하고 돌아왔다. 상쾌한 아침 산책이었다. 모텔로 돌아와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나니 오늘 일정은 오후 1시까지 섬일주 자유관광 시간을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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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울릉도 하면 오징어와 호박엿을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나는 등산에 더 관심과 호기심이 많다. 울릉도 소개 팜플렛에 보니 성인봉 등산시간이 3코스가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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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원사 코스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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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사 3km--팔각정1km--성인봉 1.96km--신령수 3.4km--나리분지3.1km--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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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중계소 코스 5시간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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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중계소 2.6km--팔각정--1km--성인봉--신령수--나리분지--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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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평전 코스 5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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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동(안평전) 3km--바람등대--성인봉--신령수--나리분지--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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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왕복 12km를 4시간 내에 내려올 수 있을까 걱정되었지만 중식을 못 먹더라도 강행하기로 하고 수퍼에 들러 약간의 간식과 식수를 준비했다. 서울에서 같이 온 일행은 대부분 사진동호회 소속이라서 육상관광버스를 타고 해안도로를 일주하거나 유람선을 타고 해상관광을 하던지 망향봉(해발317m)을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탄다고 한다. 모텔 주인에게 가장 접근하기 쉽고 가까운 코스를 물어 3코스 중에 KBS울릉중계소 출발 코스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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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고의 원시림 속에서 피곤함도 잊고 정상 도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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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9시 20분 민박집 거리를 나와 지나는 택시 합승을 잡고 KBS중계소까지 가자고 했다. 5000원의 거금을 달라고 해서 운전기사와 합승요금에 대해서 너무 비싸다고 시비를 해보았지만 별 수 없다. 급경사 포장도로를 10분도 안되어 산 중턱 가파른 언덕위에 내려주었다. 대망의 성인봉 등산안내도와 산행안전수칙 간판이 서 있는 삼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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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주변에 심어놓은 더덕 밭을 지나 오솔길로 들어섰다. 입구에서부터 나무가 곧게 뻗은 원시림이 시작되었다. 후박나무와 고로쇠나무, 마가목이 빼곡히 서있다. 숲속에는 대낮의 열기가 피어오르고 아직 6월인데도 벌써 무더위와의 싸움이다. 등줄기에서 땀방울이 솟고 얼굴에는 홍조가 보인다. 오늘은 울릉도에 바람도 안부는 날이다. 30분을 오르니 산림유전자원보호림 지역이 나왔다. 2002년에 지정된 이곳은 울릉읍 사동 산 35번지로 170ha의 넓은 지역에 우산고로쇠나무 외 9종의 희귀수종 보호구역(임령 20-40년, 경급 18-30cm, 수고 4-12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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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장 1시간을 쉬지 않고 오르니 길이 우측으로 꺾어져 넘어갔다. 잠시 휴식,..이정표에 7번 지점이다. 고개를 넘어가는 데 처음으로 하산하는 등산객을 만났다.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돌고 돌아 계속 오른다.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다. 이정표에 아직도 1.6km가 남아 있었다. 늦어도 1시까지는 하산해야 중식을 먹는데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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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지점인 팔각정 전망대에 오르니 까마득히 우리가 올라온 도동항 마을과 방파제가 보인다. 난간에 기대어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심호흡을 하고 등산객에게 부탁하여 사진을 박고 다시 출발,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무거워진다. 포항에서 온 아줌마들이 떼를 지어 내려오면서 인사를 했다. 정상이 얼마나 남았느냐 물으니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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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경사를 올라 치닫는데 발 아래로 고사리 과에 속하는 관중이 무성하게 나 있다. 정상 부근에는 맹이나물 같은 산나물이 많다는데...1000년은 된 너도밤나무 고목이 나와서 가슴으로 안아보고 사진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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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시 정각 정상으로 넘어 가는 안부인 <바람등대>에 닿았다. 반대편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자세히 보니 평상에 앉아서 등산객들이 중식을 먹고 있었지만 쉬지 않고 우측으로 달렸다. 이제는 산이 높아서 그런지 나무의 키가 크지 않아 하늘이 잘 보이고 능선이라 비교적 편하다.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 발이 점점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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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과 낭만이 서린 신비의 섬에서 추억의 한페이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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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봉에 다 왔나보다. 앞에서 사람의 인기척이 났다. 12시 정각에 정상에 도착하니 여러 명이 올라와서 사진을 박는다. 한참을 기다려서 정상 도전 기념사진을 박고 내려왔다. 건너편에는 관측소 같은 하얀 돔형 건물이 있는 말잔등 봉이 코앞에 보인다. 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지만 오늘은 바로 하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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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시 30분 <바람등대>안부의 평상에 내려가서 간식을 먹고 즉시 하산했다. 올라왔던 길이라 눈에 익어서 부지런히 내려가 팔각정을 지나고 급경사를 지--지직 하고 미끄러지며 달린다. 사다리골 목제다리에서 좌회전해서 도동 2리 대원사 길로 한참을 내려가니 간이매점인 포장집이 나타났다. 주인만 있고 등산객이 한 사람도 없었다. 벌써 시간은 2시 10분이다. 이제 중식을 먹을 시간이 지나서 천천히 쉬었다가 내려가 도동마을의 콘크리트 도로에 내려서니 하루에 두 탕을 뛰어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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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쪽 다리를 절며 부지런히 모텔에 도착하여 물어보니 중식은 이제 끝나고 종업원들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울릉도 특산품 판매소에서 오징어와 호박엿 등 간단한 쇼핑을 한 후 묵호행 <씨플라워호>를 타고 동해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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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행은 저녁 6시 20분 주차장에 기다리고 있던 관광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잠시 눈을 부치고 밤 11시 10분에 잠실역에서 내려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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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동안 소원이었던 울릉도, 독도 여행의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흥사단의 독도문화행사 참여 덕분에 1박 2일의 빠듯한 일정이 무사히, 즐겁고, 아름답고, 안전하게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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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6.26 일죽 김양래